===========
고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후보가 24 만 여 표 차이로 승리했다.
오늘 선거관리위원회가 당선확정 선언을 하는 그 순간부터 당선인 신분이 된 윤석열 당선인은 청와대 경호처의 국가원수급 경호를 받게된다.
부인 김건희 씨도 오늘부터 청와대 경호처의 밀착경호를 받는다.
그들 부부에게는 미국 제너럴모터스사 캐딜락 브랜드가 제작한 특수방탄차량과 무장경호인력이 배정된다.
밀착경호대상에는 직계존비속이 포함된다.
윤 당선인 부부에게는 직계비속이 없지만 직계존속은 있다.
직계존속 최은순 씨는 현재 거주지가 의정부교도소인지 서울구치소인지 아니면 자택에 머물고 있는지 확실하지 않은데, 최 씨 역시 청와대 경호처의 24 시간 경호대상이 되었다.
당선인 가족은 그들의 선택에 따라 오늘부터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마련된 안가에 입주할 수 있다.
그건 그렇고,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시종일관 주도했고 가장 결정적인 낙점을 찍은 세력을 딱 하나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서울거주 유주택자들이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이 세 구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승리한 표수가 전국에서 승리한 표수 20 여 만 표를 능가한다.
역시 윤석열 당선인이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압승을 거둔 용산구와 마포구를 합치면 더 말 할 나위도 없다.
서울의 잘 나가는 지역 유권자들이 윤석열을 당선시켰다고 해석해도 무방하다.
국제도시 서울의 집값은 앞으로 별 제약없이 다른 국제도시들 수준으로 고공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 중에서도 강남 3 구, 용산, 마포, 등등은 맨하튼이나 캔싱턴 수준에 수렴할 때까지 지속 상승할 것이다.
윤석열 당선으로 가장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들은 부모찬스가 없는 20 대 남성들과 여성들이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은 OECD 국가들 중 구조적 성차별이 가장 심한 나라인데, 페미니즘 혐오를 선거에 역으로 활용해먹은 정파가 집권하게 됨으로서 성차별과 성혐오를 줄일 기회가 더욱 사라졌다.
부모찬스가 없는 20 대는 아무리 좋은 스펙으로 무장한다해도 단기간에 떼돈을 벌 수 있는 극소수 특수직종을 제외하면 서울에 자기 힘으로 집을 마련하는 것은 거의 영원히 불가능해 질 것이다.
새 정부는 동북아 패권대립구도에서 중국과 조선을 무한견제하려는 미국의 정책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할 가능성이 압도적이다.
미국측은 한국의 국방비 증액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유사시 자신들이 일차방어선이 되어 줄 한국군 지상군 병력 증강을 한결같이 원하고 있는데, 새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출산율의 저하로 인한 병력인적자원의 한계로 인해 부득이 징집병 복무기간을 늘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선거는 한 마디로 말해,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 가장 많은 혜택을 보게 될 대한민국 최상층부의 기득권 유권자들이,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 가장 많은 피해를 보게 될 연령대의 남성들을 끌어들여 기득권 보위에 성공한, 잔혹하고도 교활한 선거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선거란 민주주의의 축제이고, 어느 편이 당선되었든 오늘 첫 날이니만큼 당선인에게 축하를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다른 한 편에서 한 숨을 쉬고 있을 고국의 많은 국민들을 생각하면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는 말이 차마 나오지 않는다.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