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약 3개월간 로드트립을 했었다. 캐나다 서쪽 끝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태평양을 보고 미국 중서부의 국립공원과 명소들을 돈 후 다시 캐나다 PEI 끝까지 가서 대서양을 찍고 돌아온 여행이었다.
북미의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트레블 트레일러를 많이 볼 수 있다. 가난한 우리는 싸구려 모텔방이나 찾고 국립공원 야영장에서 텐트치고 구차하게 여행하는데 저사람들은 집을 달고 다니네? 라고 생각하며 그들을 부러워했다.
또 많이 볼 수 있는게 53 feet 트레일러를 달고다니는 세미트럭이었다. 순진하게 그 때 생각한게,
'어, 저런 트럭 운전하면 차에서 먹고 자고 구경하며 여행다니면서 돈도 버는거 아녀?'
였다. 그래서 트럭 운전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트럭운전을 결심한게 자율운전 트럭에 대한 위 영상 때문이다. 물건 수령 후 서류처리와 잠깐의 시내 운전 이후에 놀고먹는 영상이다. 운전대 놓고 차창밖 풍광을 감상하면서 돈벌다니 게으른 나에게 딱 맞는 일처럼 보였다. 그래서 면허를 따고 트럭커가 되었지만…
완전히 속았다.
2016년에 선전된 저 천국과 같은 노동환경은 아직도 실현될 낌새가 안보인다. 아이고 이놈들아 나죽는다. 빨리 자동운전 트럭 내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