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전, 미국에 사는 친구가 집에 놀러왔다. 기자출신이지만 한국정치는 이제 관심이 없다. 앤드류양을 지지한다고… 이유는 UBI(Universal Basic Income)때문. 40대 트럭운전사들이 무인 운전트럭이 나오면 일자리를 잃게 되는데, 한창 아이들을 키울 나이라서 월 1000불 기본소득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맞는 말이긴 한데 언제쯤 앤드류양이 권한을 가질 수 있을까?
캐나다는 NDP를 비롯해 다수의 의원들이 비공식적으로 UBI를 발의해 놓았다, 그런데 현 정부수장인 트루도와 부총리겸 경제부총리인 크리스티아 프리랜드(알버타출신)가 절대 반대다. 크리스티아는 방역모델로 한국을 언급하면서 홍남기와 긴밀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제 2025년까지 정권을 유지하게 생겼으니 언제쯤 기본소득 논의가 다시 테이블위에 놓일지 알 수 없다.
지난 20년동안 꾸준히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 (참고로 캐나다내 자살률1위는 에드먼턴) 단돈 2만원이 없어 자살하고 가족이 칼부림까지 하는 나라.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자기 직업과 삶의 패턴을 일부 조정이 아니라 전면 포기해야만 하는 나라. 어른이고 아이고 도시에만 아웅다웅 모여 직업을 찾아 각박한 세월을 보내야 하는 나라. 말이 안되는 이 통계치와 현실을 바꿀 방법은 진짜 없는 것인가.
한국에서는 이재명이 기본소득을 자기 행정구역에서 일부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더니 그 친구는 몰랐단다. 그리고 그 기본소득을 자기 지역에서만 쓸수 있는 소멸성 지역화폐로 나눠준다고 했더니, 바로 “지역경제가 살겠네”라고 말한다. 역시 이해력이 빠르다. 골목시장을 살려 지역경제가 사는 승수효과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진 이재명의 기본소득. 코로나 1차 재난지원시 전국민에게 지역화폐로 지급한 결과, 경제효과가 전국적으로 이미 입증됐다. 지속적으로 시행되면 바닥 경제는 물론 살 것이고, 캐나다 미국등에도 좋은 벤치마킹 모델이 될 것이다. 프리랜드 아줌마가 생각을 바꿀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슬프게도 강남의 50억 아파트 보유세가 연 20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줄어들어 환호하는 나라가 되어 버렸다.
이재명이 어떤 사람이건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공직자로서의 그의 행적이 말해주듯 행정가로서의 정직함과 탁월함이면 됐다. 공약으로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고, 없는 살림 짜내어 빚도 갚아내는 실력. 지금까지 대한민국 공직자 중에 자기를 이만큼 철저히 희생하면서 약속을 지켜낸 사람은 없었다. 원칙을 지키는 일은 때로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 일이다. 이재명은 해 냈고 또 해낼 것이다. 대한민국. 이재명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