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6921133&code=61132311&cp=nv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 제재로 러시아산 상품에 대한 거래가 중단되면서 각국이 대안 찾기에 혈안이다. 이에 캐나다와 아르헨티나 등 자원, 곡물이 풍부한 국가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서방의 제재에 수출길이 막힌 러시아산 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캐나다, 아르헨티나, 호주 등 국가들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가장 주목을 받는 국가는 캐나다다. 러시아와 기후, 지리적 특성이 유사해 생산되는 자원이 상당 부분 일치하기 때문이다. 두 나라 모두 원유, 우라늄, 니켈 등의 주요 생산국이다. 또 양국은 우크라이나와 함께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기도 하다. 세계 비료 업계 1위 기업인 뉴트리엔도 캐나다 기업이다.
세계 최대 농산물 수출국 중 하나인 브라질은 최근 비료 확보를 위해 테레자 크리스티나 농업부 장관을 캐나다에 급파했다. 그동안 농업에 불가결한 칼륨비료의 원료인 탄산칼륨의 절반가량을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들여왔지만 제재로 인해 수입이 막힌 탓이다. 크리스티나 장관은 성명에서 “캐나다 정부·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뒤 안정적인 칼륨비료 수입에 합의했다”며 “양국은 장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켄 세이츠 뉴트리엔 최고경영자(CEO)는 크리스티나 장관을 만난 뒤 “탄산칼륨 생산량을 전년 대비 10% 이상 늘렸다”며 “세계 식량 안보 위험의 증대에 대비해 생산량을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곡물업체 AGT푸드의 무라드 알카티브 CEO는 터키와 알제리, 튀니지 등 국가에서 캐나다 곡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가 캐나다로 오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세계 에너지 위기 국면에서도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선 상황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지난 24일 러시아산 에너지 수급난에 직면한 유럽을 위해 원유 수출량을 5% 늘리고 올해 말까지 하루에 30만 배럴을 추가 생산하기로 했다. 캐나다 최대 우라늄 생산업체인 카메코도 최근 주문이 폭주함에 따라 우라늄 생산량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의 곡물 생산국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에도 각 상품의 물량을 확보하려는 각국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와 레바논 정부는 아르헨티나산 밀과 옥수수에 대한 장기 계약을 추진 중이다. 아르헨티나 최대 곡물 가공·수출 업체 대표인 구스타보 이디고라스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과 인도에서 해바라기유, 대두유 등 계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요를 맞출 여력이다. WSJ는 일부 국가들이 러시아산 구리와 니켈의 빈자리를 호주산으로 채우고자 하지만, 장기간 투자가 부족했던 호주 광산업계는 당장 증산에 나설 여력이 없다고 전했다.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이는 캐나다도 밀 등 곡물 수출에 사용할 빈 컨테이너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환경 파괴 우려로 송유관을 건설하거나 지하광물을 추가 생산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 소냐 새비지 캐나다 앨버타주 에너지부 장관은 원유 추가 생산을 위해선 연방 정부가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는 못살겠다" 홍콩인 캐나다 이민, 1998년 中반환 이후 최고치
지난해 2만2500명 이상 이동…226% 폭증
中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캐나다, 새 이민정책도 영향
홍콩에서 캐나다로 이민 가는 인구가 홍콩 중국 반환 이듬해인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 중국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교육·예술·언론 등 각 분야에서 중국의 감시가 강화되면서 홍콩 주민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이민·난민·시민권부(IRCC)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 영주권을 취득한 홍콩인은 3444명이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보다는 2배 이상, 2010년보다는 15배 많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영주권은 없지만 캐나다에서 생활할 수 있는 학업·취업 허가를 받은 사람들을 합치면 이 숫자는 더 늘어난다. 지난해 학업 허가를 받았거나, 기존 허가를 연장한 사람은 7862명, 취업 허가를 신규 취득하거나 연장한 사람은 1만1202명에 달했다. 영주권 취득자와 취업·학업 허가를 받은 총 숫자는 2만2500명을 넘어선다. 2020년에는 캐나다로 이민을 온 사람 수가 6886명, 2019년에는 6314명에 그쳤다. 한 해만에 226%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캐나다로의 이민을 선택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은 2019년 반중 시위와 2020년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이 달라졌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중국이 홍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국가보안법을 시행한 이후 영국과 캐나다 호주 등 이전 영연방국가들이 홍콩인에게 이민 문턱을 낮춘 영향도 컸다. (이하 생략)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22/03/265172/
쥐스탱 트뤼도(왼쪽) 총리와 저그밋 싱 신민주당 대표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자유당이 제3야당인 신민주당(NDP)과 정책 연합을 통한 의회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 의회 내 다수 지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유당 정부는 2025년까지 제44대 하원의 임기 4년간 안정적으로 집권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합의를 통해 자유당은 좌파 성향인 NDP의 주요 정책을 수용, 정책 협약을 체결하고 임기 중 우선적인 정책 과제로 추진할 예정이다.
대신 NDP는 향후 4차례 수립될 정부의 예산안을 지지해 하원을 통과하도록 지원하고 다른 야당의 정부 불신임 투표 추진 시 자유당을 도와 이를 저지하기로 약속했다.
양당은 또 정기적으로 정책 협의를 통해 의회에서 협력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NDP는 그러나 지유당 내각에 각료로 직접 참여하지는 않는다.
트뤼도 총리는 "양당 합의가 2025년 현 하원 임기 말까지 지속된다"며 "정부가 예측 기능성과 안정성을 지닌 채 예산을 수립·시행하고 국민을 위해 정책 과제의 성과를 낼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또 NDP의 저그밋 싱 대표는 이번 합의가 출발점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추가 정책 과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유당이 합의 이행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협약은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 양당이 합의해 추진할 NDP의 주요 정책으로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치과 진료를 의료 보험에 포함하도록 복지 정책을 확대하는 안이 우선 꼽힌다.
협약에 따르면 올해부터 12세 미만 저소득층 아동의 치과 진료를 지원하고 내년 중 18세 미만과 노년층·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보험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어 2024년까지 연 소득 9만 캐나다달러(약 8천680만원) 미만의 소득계층으로 대상을 대폭 늘린다.
양당은 또 주택·환경 분야에서도 NDP의 주요 정책을 반영키로 합의했다.
제1야당인 보수당을 비롯한 다른 야당은 양당 합의를 거세게 비난했다.
보수당의 캔디스 버건 임시 대표는 치과 진료의 의보 적용 등 복지 정책 확대가 정부 지출을 가속할 것이라며 "부채, 인플레, 일자리 감소, 불확실성, 양극화가 악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당은 지난해 9월 하원 다수 의석을 노리고 감행한 조기 총선에서 제1당으로 승리했으나 과반 의석을 얻지 못했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