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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처럼 넓은 나라에서 기차여행을 하는 것은 선뜻 내키지 않는다. 가격도 비싸다. 이동의 효용성과 가성비를 따지기 보다는 철도여행의 묘미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특이한 여행방식이다.
밴쿠버에서 할리팩스를 잇는 트랜스캐나다 VIA 레일웨이 총거리는 4,431 km. 이동시간만 4 박 5 일이 소요된다.
기차로 대륙횡단을 하려면 침대변환이 가능한 좌석이나 캐빈객실을 예약해야한다. 밴쿠버에서 출발해서 할리팩스까지 마냥 주구장창 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중간 중간에 내려 몇 시간, 또는 1 ~ 2 박 정도 로컬여행을 하고 다시 출발하는 프로그램으로 일정이 짜여져 있다.
서부에서 출발할 경우 대개는 할리팩스까지 가지 않고 토론토에서 여행을 마감한다. 집으로 돌아올때는 기차대신 비행기를 이용한다.
어렸을때부터 기차여행을 좋아했던 나도 대륙을 철도로 횡단한 적은 없다. 자동차와 비행기 여행이 보편화된 나라에서 대륙횡단은 커녕 단거리 기차조차 탈 기회가 없었다.
캐나다 동부에 왔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토론토에서 몬트리얼 거리 정도라면 비행기 대신 기차여행을 해 보는 것도 괜찮다.
토론토 유니언역에서 몬트리얼 중앙역까지의 편도거리는 541 km. 약 5 시간 20 분 정도 소요된다. 요금은 비행기보다 비싼 편이나 가끔 저렴한 티켓을 발견할 수 있다.
토론토 몬트리얼 구간에는 캐빈객실이 없다. 좌석옵션만 선택해서 구매할 수 있다. 이코노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 중 선택이 가능하다. 이코노미 클래스는 왕복 100 달러에서 200 달러, 비즈니스 클래스는 왕복 300 달러에서 400 달러에서 가격이 왔다갔다한다.
기차여행다운 기차여행은 몇 년 전 태국에서 해 본 게 마지막이다. 한국 KTX 는 기차여행이라기보다는 그냥 이동수단으로 여겨서 기차여행으로 치지 않는다. 덜컹거리는 고전적 의미의 기차여행은 정말 오랜만이다.
토론토 유니언 스테이션. 1927 년부터 일반여객철도의 거점역할을 해왔다. 유서깊은 건물자체는 캐나다 국가지정사적지로 지정된지 오래지만 여전히 철도역으로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바다가 아니라 호수다. 토론토와 몬트리얼을 잇는 철길은 킹스턴까지 온타리오 호수를 끼고 달린다. 5 대호 중 가장 작은 호수인데도 수평선의 기상과 파도의 위엄이 바다에 못지않다. 호수 수평선 저쪽은 캐나다가 아니라 미국 뉴욕주다. 고도 킹스턴을 지날무렵부터 호수의 폭이 급격하게 좁아지면서 호수가 아닌 강으로 변한다. 다우전아일랜즈로 유명한 세인트로렌스 강이 시작되는 것이다.
다우전아일랜즈라는 이름은 과장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겸손하게 축소된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이 구역에 있는 섬은 1,864 개다. 작년에 세인트로렌스 강에서 배를 탔을 때 찍은 사진들이 있지만 오늘의 주제가 아니므로 여기에 올리지는 않는다.
토론토아일랜드로 가는 페리 위에서 바라본 토론토 다운타운 스카이라인
몬트리얼 올드 다운타운
호텔 앞에서 기차역으로 가는 우버를 기다리는 여행자 커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