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니 몸과 맘이 바쁘다. 푸른 하늘과 밝은 공기가 자꾸 나를 부른다. 세상은 넓고 할일도 많고 하고픈 일도 많다. 며칠전 강풍에 나무도 많이 쓰러졌고 빗물받이 1000리터물통도 두개나 넘어졌는데 뭐가 그리 바쁜지 아직도 완전정리를 못 했다. 코로나로 묶여있던 시간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시선은 밖으로만 향하고 요즘 새로운 취미를 시작했더니 오랫만에 정말 바쁘다바빠!!!

길위에 쓰러진 나무를 잘라내고, 넘어진 물통도 새 스탠드위에 설치하고, 펜스도 손봐야 되고, 퇴비장도 만들고 농천본도 정리를 좀 해서 이제 겨울을 준비해야겠다.

부부의 건강과 귀촌의 꿈, 그리고 나물공부... Tiny House... Co-Living... 범부의 작은 꿈들이 비빔밥처럼 버무려진 놀장프로젝트는 이대로 아주 천천히 삐걱삐걱 시골길을 굴러가겠지. 귀찮은 일도 많고 위기도 찾아올 것이고 건강이 여의치 않아 중도포기할 수도 있을 것이고... 하지만 흙과 나무와 나물, 풀꽃들과 함께 하면 내마음을 은은한 푸른 빛으로 물들여 주니 어떻게 거부할 수가 있겠나. 뻥뚫린 하이웨이를 쌩쌩 달리는 여행도 좋겠지만 봇짐을 둘러매고 먼지나고 힘든 구불구불 시골길을 걷는 도보여행도 나름 매력이 있음에 틀림이 없다. 다양한 인간의 욕구가 건전하게 표출되는 사회가 건강하다.

만리타향에서 귀촌귀농을 꿈꾸시는 분들에게

첫째, 가볼만 한 길입니다. 열심히 꿈꾸고 그 꿈을 즐기셔도 좋습니다. 건전한 꿈꾸는건 돈도 안 들고 건강에도 좋습니다. 꿈의 소재가 정말 엄청나게 많습니다. 

둘쨰, 하지만 시간과 경제적으로 적지않은 투자가 필요하고 제법 힘든 길이니 길게 보고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공부해서 최대한 시행착오를 줄여야 합니다. 천천히 그리고 철저하게! 

셋째, 자기자신과 동반자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훈련이 필요합니다. 단독주택에 살아도 잔디깎아야죠물줘야죠유리창닦아야죠지붕퍼니스온수탱크 등등 반드시 유지보수가 있어야 하는데 저멀리 촌에서 자발적고립생활을 하려면 바지런하고 소소한 일들은 직접 DIY로 처리할 수 있어야 편합니다. 

넷쨰, 세네팀정도 함께 하시길 강추합니다. 캘거리근처에서 작은 땅을 찾는 것도 쉽지 않고 공부 및 준비에도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을 것입니다. 기본 땅크기가 너무 크니 여럿이 함께 뭉치면 더 좋은 땅을 살 수 있고 나중에 집비우고 여행가기도 좋고, 서로 많은 의지가 될 것입니다. 비슷한 꿈꾸는 분들 분명히 있습니다. 그 준비과정도 삶의 좋은 소재가 될거라 확신합니다.

건투를 빕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