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때부터 팝음악을 처음 접하면서 푹 빠져 버렸고 그리고 학창시절을 거쳐 50대 중반인 지금 나이까지 대중음악을 항상 즐겨 듣고 있다.
(내 컴퓨터에는 보스 Companion 5 스피커가 연결되어 최고의 음질을 들려주고 있다. )
약 40년넘게 대중음악을 가까이 하면서 음악 장르의 폭이 매우 넓어지고 레파도리도 크게 늘어났다. 팝 이외 가요, 클래식까지 폭을 넓혀 정말 시대와 장르를 초월해 폭넓고 깊게 듣고 있다.
보통 하드락, 헤비메탈은 10~20대 때만 듣고 다들 떠나지만 난 아직도 메가데스나 오지 오스본, ZZ Top의 노래들이 흘러나오면 소리를 더 키워 그 강렬함을 즐긴다.
내 컴퓨터 아이튠스에는 (지금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대부분 이용하지만 나는 아직도 아이튠스에 음악을 직접 담고 그것 중 일부를 스마트폰에 저장해 즐긴다) 23,000곡이 들어 있고 지금도 계속 그 숫자는 늘어나고 있다. 40여년간의 음악 즐기기 인생을 되돌아보니 음악적으로 깊고 넓어질 수 있었던 총 네번의 계기가 있었기에 그것을 한번 정리해 보았다.
(Image credit: Per Ole Hagen/Redferns)
첫번째. 중학교때 주한미군방송
1981년경… 중 2때부터 우연히 김기덕, 황인용이 나오는 FM 방송을 들으면서 팝음악에 입문했다. ,그러면서 1년정도 지나고 나서 늦은 밤에 공부하면서 라디오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우연히 AFKN(주한미군 방송) FM과 AM채널을 찾게 되었는데 여기서 나오는 음악들을 듣고는 신천지를 발견한 듯 기뻤다.
일단 한국방송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선호하는 음악들이라면 미군 방송은 100% 미국적인 음악들이 흘러나왔고 한국 방송에서는 잘 틀어주지 않는 블루스, 흑인음악, 헤비메탈, 하드락 장르도 많이 흘러 나왔다. 그리고 또 한가지. 한국에서는 금지곡이었던 것들도 모두 방송을 해주어 정말 개인적으로 음악의 폭을 넓히는 큰 계기가 되었다.
중학교 당시 영어가 짧다보니 DJ가 노래 제목과 아티스트를 말해주어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그래서 당시 제목, 가수 이름도 모르고 그냥 좋아했고 수시로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해 반복해 들었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레드 제플린의 경우 한국에서는 ‘천국으로 가는 계단’정도만 소개되었으나 미군방송에서는 그들의 음반 전체에서 골고루 소개되면서 개인적으로 음악의 폭을 크게 넓힐 수 있었다.
두번째로는.. 고등학교 시절 해적음반시장…
친구의 소개로 청계천 황학동 해적음반을 갔다가 보물창고를 발견했다. 당시 한국은 라이선스라고 해서 영미권 음악들이 정식 출시되었지만 레퍼토리가 매우 제한적이었고 금지곡은 실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이곳 해적음반시장은 미국, 영국의 음반들을 상당수 가져다가 불그대로 복제해 팔다 보니 음악의 다양함은 라이선스 음반과는 비교할바 아니었다. 하드락, 헤비메탈은 물론 프로그레시브 락, 재즈, 소울까지 넓혀가면서 나만의 취향을 좀더 다져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이곳 레코드 가계에서 일하던 점원 한명이 있었는데 그 사람으로부터 소개 받은 음반들이 나의 레퍼토리를 크게 넓혀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 사람이 당시 소개해준 아티스트들은 The War, Lee Oskar, Michael Franks가 있고 노래로는 빌 위더스의 Just the two of us 노래등이 지금 기억이 나는데 리 오스카의 Before the Rain과 Just the two of us, Antonio's Song등의 노래들이 아직 한국시장에 알려지기 전이었으니 이 노래들을 처음 들었을 때의 문화적 충격은 대단한 것이었다.
1988년 올림픽이 열리면서 한국도 해적음반시장이 철수하고 미국의 원판 CD들이 직수입되면서 비싼 가격이지만 이것을 모으는데 내 개인 용돈을 거의 다 썼다.
나는 음악 취미도 오래 가지고 가지만 특히 한 밴드에 반하면 그들의 정규음반을 모두 구입하는게 내 스타일이었는데 당시 음반을 하나씩 구입하면서 푹 빠져 지냈던 아티스트들로는 Steely Dan, George Benson, Al Jarreau, The Crusaders, Led Zepplin, Michael Mcdonald, Van Morrison등이 었는데 대부분 흑인음악을 기반으로 한 락과 재즈 스타일의 노래들이었고 한국인인 나의 음악취향이 다분히 미국적이라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진정한 보물섬.. 위디스크
약 15년전쯤 지인을 통해 이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영화, 드라마들 볼수 있다고 해서 소개받았는데 들어가보니 음악파일도 있음을 발견했다.
그 동안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음반(CD)을 용돈을 아껴 한장씩 모으고 있었는데 여기서 쉽게 음반을 다운받아 내 창고를 가득 채울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꾸준히 음반을 구입하고 있는데 우선은 위디스크에서 찾아보고 없으면 아이튠스에서 산다. .
음악뿐 아니라 미국드라마와 헐리웃 영화도 이곳에서 다운받아 보았는데 명작 미드들을 한글자막까지 넣어서 감상할 수 있어 나에게는 정말 보물섬 같은 역할을 15년 이상 해주고 있다.
최근 위디스크에서 해외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져서 이제는 한국에 지인에게 결제를 따로 부탁하지 않아도 되었다.
샤잠 발견!!!!!!!!… 소경이 눈을 뜬 그런 기분이랄까…
약 10년전쯤으로 기억이 난다. . 레스토랑을 갔는데 누군가 핸드폰을 음악이 흘러나오는 스피커에 가까이 가져다 댔다.
갑자기 궁금증이 일어 그 사람에게 다가가 “지금 뭐하는거예요?” 라고 물었더니 음악을 스캔하는거라면서 Shazam이라는 스마트폰 앱을 소개시켜주었다.
흘러나오는 음악을 이 앱으로 스캔하면 노래 제목과 가수 이름을 알려준다는 거였다. 정말 신기하고도 놀라운 발명품이었다.
그 동안 라디오, 버스, 백화점, 식당에서 흘러나오던 멋진 음악들, 영화, 드라마를 보다가 흘러나오는 매력적인 음악들 모두 제목을 몰라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제는 이것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모두 내 음악 창고에 넣을 수 있다는 사실은 40년 이상 음악을 즐겨 듣고 있는 음악팬인 나에게는 엄청난 선물이자 소경이 눈을 뜬 그런 기분정도였다.
지금도 계속 샤잠을 통해 노래들이 스캔되고 주기적으로 기록된 곡들을 유틉에서 MP3파일로 다운받아 저장하고 있다. 그리고 좋은 노래들은 음반을 찾아서 들어보고 좋으면 음반을 통째로 구입하기도 한다.
샤잠으로는 팝송뿐 아니라 한국노래와 제3국 노래등도 모두 스캔하면 알려준다.
지금은 스마트 와치를 쓰고 있는데 와치에도 이 앱이 있어 굳이 핸드폰을 꺼내지 않아도 와치에 버튼 하나만 누르면 스캔을 해서 핸드폰앱에 저장이 되어 더욱 편리해 졌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