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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작성자 어진이     게시물번호 16956 작성일 2023-04-18 19:38 조회수 2670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2003-9-6 

몇일 전, 한국 비디오를 보다가어쩌면 저럴수가 있을까?’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두 아이(5-6)가 여러사람들이 있는 SUPER MARKET에서 곽에든 쥬스를 가지고 물총처럼 서로에게 뿌리며 장난치는 장면이었습니다. ‘설마 저러기야 하겠어?’라고 머리를 흔들었었는데 아래의 글을 읽고, 가슴이 꽉 막혔습니다. 그리고 친구에게서 전해 들은 말이 생각났습니다.

어느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이 너무나 소란을 피우기에애들아~, 좀 조용히 해라. 이렇게 너무 시끄럽게 하면 안되지~?”하며 조용히 타일렀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은 힐끗 쳐다보고, 마치웃기고 계시네라는 듯 더 소란을 피웠답니다. 그래서 약간 목소리를 높여서애들아, 좀 조용히 해!”라고 했더니, 아이들이 쪼르르 자기들 엄마에게 달려 가더랍니다.

친구는 좀 너무했나 싶어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웬 젊은 새댁이 성큼성큼 걸어 오더랍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아저씨가 뭔데 애들에게 소리를 질러요? 그러지 않아도 애들이 기가 죽어서 속상해 죽겠는데별꼴이야 정말!”하더랍니다. 친구는 찍소리도 못하고 그 자리를 떠났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점심시간에 글을 읽었는데, 점심이 언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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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초등생의 한국 수학여행-

어느 가을날, 불국사 앞뜰은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었다.  그 많은 사람들 중 내 눈에 띄는 것은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행렬이었다.  초등학교 교장이란 직업 의식이 이렇게 작용하는가 싶었다.

불국사 앞에는 수학여행단으로 보이는 일본 어린이 두 학급과 우리나라 어린이 네 학급 정도가 나란히 모여 있었다. 가만히 두 나라 어린이들이 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일본 어린이들은 질서 정연한 반면,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김밥, 과자 등을 친구에게 던지고 피하느라 온통 수라장이었다. ‘어머니가 정성껏 싸준 김밥을 돌멩이처럼 던지고 장난하는 것도 그렇지만 던져서 흩어진 김밥들을 어떻게 하란 말인가?’ 걱정이 되었다.

그 때 일본 아이 하나가 일어나서 선생님, 저 아이들이 왜 저렇게 야단을 하는 거예요?”하고 물어 보았다. 선생님은 곁에 있던 내가 일본말을 알아 들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지, 일부러 들으라고 한 말인지, 조선은 옛날 우리의 하인과 같은 나라였는데 지금 조금 잘 살게 되었다고 저 모양이구나. 하는 짓을 보니 저러다가 다시 우리 하인이 되고 말 것 같구나라고 했다.

일본 선생님의 얼굴은 진지했다. 순간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진땀을 느꼈다. ‘우리나라가 다시 일본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을 아이들 앞에서 저렇게 당당하게 하다니, 어쩜 지금도 저들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우리나라를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서글픔과 걱정이 뒤섞인 채 어린이들을 계속 지켜보았다.

역시 걱정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우리나라 선생님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아이들을 데리고 그 자리를 떠났다. 아이들이 떠난 자리는 김밥과 과자들로 온통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아이들을 나무라지도 않더니, 어쩜 저렇게 더럽혀진 모습을 보고도 그냥 떠날 수 있단 말인가?’하는 원망이 앞섰다. 그렇지만당장 청소를 하고 떠나라고 그 선생님을 꾸짖을 용기는 나지 않았다.

일본 아이들은 선생님의 지시가 없었는데도 음식 부스러기들을 주워서 쓰레기 통에 버리기 시작했다.
나는 김밥 덩이를 줍는 일본 아이에게저 아이들은 함부로 버리고도 그냥 갔는데, 왜 너희들이 이렇게 치우느냐?”하고 물었다. 그 아이는 내가 일본말로 묻는 것이 이상하였던지 힐끔 쳐다보며모두가 이웃이 아닙니까? 우리가 버린 것이 아니라도 더러운 것을 줍는 것이 무엇이 이상합니까?”하고 되물었다. 나는 너무나 창피해서 귀 밑까지 새빨개졌다.

우리가 이대로 교육하다가는 큰 일 나겠군.” 혼잣말로 하며 쓰디쓴 얼굴이 됐다.
하인 같았던 나라…… 다시 우리 하인이 될 것 같구나……’
하는 일본인 교사의 말이 귓가를 맴돌면서, 불자동차 소리를 내고 있었다.

글쓴이 김선태ㆍ경기 고양시 원중초등학교 교장
한국일보 - 독자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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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교장 선생님이였다면…   2003-9-16

불국사에서 김밥을 던지며 장난치던 아이들의 글을 읽고 마음이 참 많이 상했었습니다. 그러다가내가 그곳에 있었던 교장 선생님이였으면 어떻게 했을까?’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교장 선생이라는 사회적 지위, 아이들을 교육해야하는 입장, 선생들을 지도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그 상황에 대처했을까? 제가 할수 있는 행동을 세 가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한 행동에 따라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첫번째 상황:

교장선생은 김밥을 가지고 던지며 난장판을 치는 아이들에게 위임있게 호통을 칩니다.
이놈들, 어디서 먹는 음식을 가지고 던지면서 장난치냐? 못된 놈들, 썩 그만두지 못해!”
처음엔 주춤하던 아이들이 저희들 끼리 쑤근쑤근합니다. “별 영감테기 다 보겠네!”하며 입을 삐죽거리다가, 한 녀석이 김밥을 상대편에 있는 아이에게 던지자 김밥싸움은 다시 시작됩니다. 아주 못되게 생긴 녀석 하나가 김밥 하나을 다른 아이에게 던지는 척하다가 교장선생에게 쎄게 던집니다. 김밥이 교장선생의 뽈따구니에 정통으로 들어 맞습니다. “하고 아이들이 웃습니다.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서 안 먹혀드니까, 이번엔 지도 선생에게 호통을 칩니다.
도대체 선생이라는 당신들은 뭐하는 거야?”
왜 이렇게 소리를 지르고 야단이예요? 그리고 나이 잡수셨으면 나이값을 하세요. 왜 반말이예요?”
이 사람들이~ ? 난 교장선생이다
~ 그러세요?”
아이들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거야!”
선생님이나 학교에 가셔서 교육 잘 시키십시요! ~ 원참!”
이 사람들이 어른이 타이르면…”
얘들아, 가자. ~ 오늘 재수 더럽게 없네!”

선생들이 아이들을 몰고 떠난 자리는 김밥과 과자 부스러기로 난장판입니다. 교장선생은 제 분에 못이겨서 얼굴이 우르락 푸르락해 가지고 어쩔줄 모릅니다. 이때 일본 선생이 한 마디 거듭니다. 한국말을 좀 알아 듣는듯 합니다.
너희들 똑똑히 봤지? 선생과 학생,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똑같다 똑같애! 정말 한심하구나!”



두번째 상황:

교장선생이 일본선생에게 호통을 칩니다.
여보시오, 당신도 선생이요? 어떻게 아이들에게 그렇게 이야기 할수 있소. 일본 사람들은 역사의식이 그렇게도 없소? 아직도 자기들의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고, ? 하인? 당신 말다했소?”
“………”
김밥가지고 장난치는 아이들도 문제지만, 당신같은 사람밑에서 배우는 일본 아이들도 불쌍하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를 눈치챘는지, 한국선생 하나가 옵니다.
할아버지 왜 그러십니까?”
~ 글쎄, 이 사람이 한국인이 옛날에 자기들의 하인이였다면서, 머지않아 다시 자기네 하인이 될거라고 아이들한테 말하잖아!”
뭐야~~~? 이 쪽바리 샤~끼가!” 한국선생이 쫓아가서 일본선생의 멱살을 잡습니다.

바야흐로 태권도와 가라데의 시합이 벌어빌려고 합니다. 그것을 보고있던 한국 아이들이 김밥을 일본 아이들에게 던지다가 우루루 몰려가서 두들겨 팹니다. 밤낮으로 조폭 영화와 비디오를 보며 자란 아이들은 패싸움 하나는 끝내 줍니다. 게다가 숫적으로 열세인 일본 학생들과 선생들은 아주 떡이 되게 얻어 터집니다. 한국과 일본 신문에 대서특필 되면서 외교문제로 발전합니다. 그일 때문에 한국과 일본의 외무장관들이 만나고, 대학생들은비굴 외교 결사 반대를 외치며 데모를 합니다. 너무나 비약하나요?

세번째 상황:

교장 선생님은 눈물울 글썽입니다. 너무나 마음이 아프기 때문입니다. 교장 선생님은 주머니에서 비닐 봉지를 꺼냅니다. 교장 선생님의 주머니에는 항상 비닐 봉지가 두 세개 들어 있습니다. 길가에 떨어진 쓰레기도 줏어 넣고 굴러 다니는 재활용 병과 깡통도 집어 넣기 위해서 가지고 다니는 것입니다.  

교장 선생님은 말없이 김밥싸움을 하는 아이들 곁으로 걸어 갑니다. 교장 선생님의 눈에서는 눈물이 떨어질 것 같습니다. 땅바닥에서 김밥을 하나 하나 줏어서 봉지에 담습니다. 아이들이 던지는 김밥이 머리를 때립니다. 한참 김밥싸움을 하던 아이들이 하나 둘 손을 멈추고 교장 선생님을 쳐다 봅니다. 교장 선생님은 계속해서 김밥을 줏어서 봉지에 담습니다.

교장 선생님을 물끄럼이 쳐다 보고 있던 선생님들이 말없이 김밥을 줏습니다. 교장 선생님과 선생님들이 하는 것을 보던 아이들이 숙연해 집니다. 그리고 하나 둘 땅에 떨어져 있는 김밥과 과자를 줍습니다. 땅바닥에 떨어져 있던 김밥과 과자가 말끔이 청소됩니다. 선생님들이 교장 선생님에게 다가 옵니다.
어르신, 저희들이 잘못했습니다.  용서 하십시요
제가 용서 할게 있습니까?”
할아버지, 잘못했어요
그래~, 먹는 음식으로 그러는게 아니란다
잘못했어요아이들이 몰려와서 빕니다.
그래~ 그래~…..” 교장 선생님은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줍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일본 선생이 학생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얘들아, 내가 아주 잘못 생각했다. 저런 분이 계시는 한은, 한국 사람들이 다신 우리들의 하인이 되지 않을거다. 너희들 참 좋은 것을 배웠다.”

어르신, 안녕히 계십시요
선생님들 수고하세요~”
어르신, 건강하세요
할아버지, 안녕히 계세요
그래~ 그래~…..”
할아버지 사랑해요~~” 아이들이 손을 흔듭니다. 환히 웃으며 줄지어 불국사 경내로 들어갑니다.

마침내 교장 선생님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뚜욱~ 하고 떨어집니다. 속이 상해서 흘리는 눈물이 아닙니다. 교장 선생님의 마음이 후련해 집니다. 교장 선생님도 아이들에게 손을 흔듭니다.

내가 교장 선생님이였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은경: 애를 키우고 있는 저로서도 정말 그럴까... 싶은 내용이지만, 자는 애도 다시보자!! 내 아이의 이야기가 아닌가... ,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좀 더 밝은 쪽으로 우리의 아이들을 보고 싶은데...

 

글라라: 답답한 이야기에 가슴이 콱! 막혔다가 어진이님께서 쓰신 세가지 상황에선 그 상상력에 놀라움이 앞섰습니다. 그러나 그 세가지의 경우의 수보다 공공장소에서 의식있는 행동하는 아이들이고, 그렿게 교육시킬 줄 아는 부모되었으면 하지요.

 

성원: 바르게 잘 키우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계속 노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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