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
어머니
못 견디게 어머니가 그리운 날에는
비가 내린답니다
빗물 속으로 흘러만 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어둡고 각박한 세상인심에
어머니의 서광이 비추어 온답니다
갈곳을 몰라
따스한 햇살에 몸을 적시면
어머니의 환영이 뼈속 깊이 사무쳐와
불타는 대지에
보우강의 저녁 노을 따라
연꽃으로 피어난 어머니를 만난답니다
먼곳에 해 넘어가는 소리
백팔염주 굴리시던 어머니의 모습
앙상한 가지끝에 꽃잎피어나는 냄새
사랑의 진실을 깨우쳐 주시며
환청으로 들려오는 불효자를 부르는 옥음
식아 식아 니 어디에 있노
3000년을 기다리면
우담바라 꽃이 피어나는 지요
어머니 가신지 18년이 지났어도
기쁘고 슬픈날에 피어나는 보이지 않는 꽃
하늘과 땅을 덮고 있답니다
어머니 어머니 우리 어머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