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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잎 물드는 소리
떠나가는 듯 어두움 속에 숨은 그리움
익사하듯 바람 속에 자취를 감추고
하이얀 밤에 찾아오는 마음들
고독하게 살다 떠난 나뭇가지의 빈터
정막의 그림자는
내가 떠난 날
그 다음 날
단풍잎은 소리없이 어디론가 사라져 가고
살아있다는 현실과
그리움을 수 놓은 사랑 이야기로
나는 황천길을 헤메는 싱싱한 나뭇잎
알고도 모르는 척
잊고 있는듯 사랑을 찾는
슬프디 슬픈 기억하나 찾아서
즐거운일 외로운일 간직한
영원 속에 잠드는 단풍잎 물드는 소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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