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에게 / 안희선
내 마음 깊이,
거대한 대륙처럼 앉으셔서
한결 같은 믿음으로 나를 지켜 보시며
방황하며 비틀거리는 나의 시간에도
변치 않는 사랑의 모습으로
못난 내 영혼을 쓰다듬어 주시는,
당신의
그 근심어린 정성과 애정
내 마음의 창(窓)으로
흔히 보아왔거니,
질곡(桎梏)의 삶 속에서도
자신의 편함은 안 중에 없었고
오직, 자식들을 위한
노고(勞苦)만이 전부였던
당신의 삶
아, 사랑하는 영원의 모음(母音)
어머니시여
받으소서,
이 불효(不孝)한 자의
눈물어린 감사의 뜻을
1943년 이화여전 시절
* 젊으셨을 때는... 참 고운 모습이셨는데.
속절없이 흐른 세월 끝에, 이제는 할머니가 되셨답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다 그런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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