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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묵언수행을 중단하며......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5242 작성일 2012-02-22 00:07 조회수 2360

 

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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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동무로부터 초콜릿을 선물받았습니다.

장거리 운전할 때 빼곤, 평소에 초콜릿을 거들떠도 안 보는데, 하나 먹어보고는 그 자리에서 저 초콜릿을 다 먹어버렸네요.

달지도 않고 강하지도 않고 느끼하지도 않은 묘한 맛에 이끌려 멈추지 못하고 한 봉지를 다 먹어 치운 거지요.

나름 강력하다고 믿고 있었던 제 자제력을 무력화시켜버린 저 스위스 초콜릿 제조자의 장인정신에 머리숙여 경의를 표하면서, 기념으로 빈봉지 사진을 한 장 찍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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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렇게 글 올리는 거 오랜만이죠?

그동안 명상과 묵언수행을 했습니다. 수행을 다 마친 것은 아닌데요. 열불나서 도중에 집어치웠습니다. 그 대신 Zen () 에 관한 책을 한 권 빌려와 생각날 때마다 한 페이지 씩 읽기로 했습니다.

자기 전에 누워서 책을 읽는 버릇이 있는데 대개 한 페이지 정도를 못 넘기고 잠이 들곤 합니다. 그래서 제 사전에 불면증이란 없어요. 수행이 따로 있나요? 잘 먹고 잘 자면서 즐겁게 노는게 제일 훌륭한 수행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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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오늘은...... 리빙룸 레이아웃을 좀 바꾸었습니다. 레이아웃이라고 해 봐야 별 건 아니고 리빙룸에 걸려있는 그림 위치를 조금씩 옯겨 준건데,

우선 침실에 걸려 있던 이 그림을 리빙룸으로 내렸습니다.

이 그림은 당연히 침실에는 어울리지 않는 그림입니다.

 

이 그림이 그동안 제 침실에 걸려 있을 수 밖에 없었던 어처구니없는 사연이 있습니다.

5 년 전 이 그림은 분명히 리빙룸에 걸려 있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그 해 유학생 조카가 마이 하우스에 들어와서 같이 살게 됐는데요. 한국에서 온 처형이 저 그림을 보더니 안 보이는 곳으로 치웠으면 좋겠다고 하는 겁니다.

아니 왜 남의 집 그림을 치우라 마라하나 했더니…… 다 큰 딸 아이가 저 그림을 보면 안된다는 의견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설명을 했지요.

첫째, 저 그림 주제는 올드 & 영 게이 리브스토리가 아니고,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라는  것, 둘째, 캔버스도 아닌 성당 천정에다 저 그림을 그리느라고 그 천재화가가 모가지가 부러질 뻔 했다는 것, 셋째, 그런 그림을 고작 에로틱한 시선으로 보고 19 금 취급을 하는 건 작품에 대한 실례라는 것, 등등.

그때는 결국 설득에 실패했으니까 저 그림이 침실로 올라갔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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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아마도.. 교보문고에서 만 원 주고 샀을 겁니다. 처음엔 작가 이름도 그림 이름도 생각이 안 나서 검색창에 '뒤 돌아 보는 소녀" 라는 다소 무식한 검색어를 넣어 뒤져 본 끝에 원래 작품명을 찾아냈어요.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입니다.

모나리자도 그렇지만 눈이 마주치는 그림 좋아합니다. 해가 진 후, 불을 안 켠 어두운 리빙룸에서 가끔 눈이 서로 마주칠 때가 있는데, 멈춰서서 가만히 응시하고 있으면 저 눈동자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근데, 저 그림은 정말 침실에 걸면 안 됩니다. 가위에 눌리거나 귀신에 쫓겨 도망다니는 꿈을 꿀 수가 있지요. 눈동자가 선명한 표정은 그 잔영이 참 오래 가는 것 같습니다.  

'눈동자의 잔영' 이야기하니까 시미즈 타카시 감독의 영화 The Grudge 가 생각나네요.

원래 귀신이란 게 새벽 1 시부터 3 시 사이 정해진 시간에 호젓하고 어두운 장소에만 나타나게 되어 있잖아요. 근데 The Grudge 에 나오는 원귀는 이런 규칙을 안 지키니까 예측이 불가능한 겁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엄마 귀신 가야코와 어린이 귀신 토시오는 불켜진 방 이불 속에서도 나타나고, 대낮 사람들로 붐비는 도쿄 거리의 레스토랑 의자 옆에도 쭈그리고 앉아있기도 하니까 아예 대책이 없어요. 마음의 피난처를 몰수당한 관객들의 공포심이 그만큼 가중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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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했던 겨울이 거의 다 지나갔습니다. 한 두 주일을 제외하면 거의 영상의 기온이 계속됐던 것 같군요. 올해는 정말 미안할 정도로 따뜻한 겨울을 보냈습니다.

,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지만요.3 월이 은근히 꼬장을 부리고 애를 먹이는 수가 있습니다. 작년에도 그랬지요.

제 기억으론 어디 여행갔다가 돌아 온 날이 3 7 일이었나 그랬는데, 그 때 비행기 기장이 현재 기온이 영하 23 도 라고 방송했던 걸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암튼 슬슬 나돌아다닐 플랜을 짜야 하는 계절이 다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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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pboard  |  2012-02-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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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드림과 연결된 제 메일계정을 찾았습니다. gmail 이었군요. 암튼 거기에도 M 님의 답신은 없었습니다. 제 글에 달린 답글 이외에는요. (근데 이 답글은 나중에 수정을 했는지 -어떤 분의 실명 거론 등- 내용이 악간 달랐습니다.)

사소한 일이 아닌 '중요한 일'이니만큼 신중하고 현명하게 잘 마무리해야 하겠습니다.

토마  |  2012-02-2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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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소녀의 그림 심오하게 섬뜩한 느낌이 있는데요? ;-)

한국여행중 잠자리에 대해 여쭈어 봐도 될까요? 4월 5/6/7일 경주에서 잠을 자야되는데, 6일 7일 호텔 또는 콘도가 다 sold out입니다 (여기서 인터넷으로 찾을 수 잇는것으로는요.) 그렇게 비싸지 않은 여관, 모텔등은 현지에서 예약안하고 잘 수도 있나요?

더 제네랄한 질문으로는... 클립보드님은 한국 여행하실때 주로 어디서 주무시나요?

clipboard  |  2012-02-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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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dia.ca 도 들어가 보셨나요? 저는 서울에서는 제 숙소가 있기 때문에 거기서 잡니다. Toyoko Hotel 검색해 보세요. 7~ 8 만원이면 됩니다. 아침식사 포함해서요. 서울과 해운대에는 있는데 경주에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경주 보문단지에 교육문화회관이 있는데 1 박에 7 만 원 했던 것 같구요. 거기 1 만 5 천 원짜리 버페가 정말 좋습니다. 근데 잠은 거기서 안 잤어요. 토요일이었는데 방이 없다고 해서 불국불가마인지 하는 찜질방에서 잤습니다.

clipboard  |  2012-02-2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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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expedia 갔더니 진짜 그때 방이 없네요. 포항에 있는 호텔 두 개 만 방이 있군요. 무슨 대형 컨벤션이 그때 경주에서 열리는 모양이죠?

토마  |  2012-02-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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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포항에 거라두 예약해야겠군요. 한국을 방문하는데, 간김에 멋모르고 경주 마라톤을 sign up했는데, 그때가 벚꽃축제고 그래서 사람이 모이는 철인가봐요. 방이 통 없네요. 암튼 감사합니다. (찜질방은 가본적이 없는데 언제나 잘 수 있는 곳으로 가정해서는 안되겠죠?)

clipboard  |  2012-02-2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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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다'에서 찾아보세요. 경주에 방 많이 있군요. 아고다 사이트에서는 요금에 박당 20 불 정도 수수료와 세금이 추가된다고 예상하시면 됩니다. 호텔 평가는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조회하시면 됩니다.

http://www.agoda.co.kr/pages/agoda/default/DestinationSearchResult.aspx

토마  |  2012-02-2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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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싼방도 많은 데요?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꾸벅)
포항육만원 호텔을 예약 하려고 했는데, 경주 모텔에서 자야 겠습니다.

philby  |  2012-02-22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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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님 가까운 장래에 에드몬톤 방문 하면 좋겠네요. 시간을 만들어봐요.

토마  |  2012-02-2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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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비님... 알았습니다. 저두 한번 뵙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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