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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조성하의 힐링투어] 캐나다로키의 봄
작성자 운영팀.     게시물번호 6396 작성일 2013-06-09 09:12 조회수 4068
로키대간서 퐁뒤하이킹 즐기고, 말타고 빙하호반 어슬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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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로키는 19세기 개척기의 카우보이 문화가 아직도 살아 숨쉬는 ‘와일드 웨스트’의 산악관광지다. 호수 건너편에 레이크루이스 스키장의 눈을 배경으로 샤토레이크루이스 호반호텔이 보인다. 밴프(캐나다 앨버타 주)=조성하 여행전문 기자 summer@donga.com


봄은 축복이다. 하물며 수은주를 영하 50도까지 끌어내리는 겨울이 5개월이나 지속되는 북위 51도의 험준한 산악 캐나다로키에서야…. 캐나다로키에선 곰도 봄의 전령 중 하나다. 4, 5월에야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30% 이상 축난 몸을 보충하느라 왕성한 먹이활동을 펼치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끼까지 겨울잠 중에 태어난다. 그 젖먹이까지 배를 채우고 튼튼히 키우려니 이 봄이 곰에게는 짧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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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루이스 부근의 도로가에서 먹이를 찾던 두 살짜리 그리즐리 베어.

그 봄의 6월, 레이크루이스에서 맞은 상쾌한 아침. 나는 캐나다로키산맥의 파노라마 산경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캐스케이드 산 전망대를 향하고 있었다. 그러다 도로변에서 곰 한 마리를 발견했다. 두 살배기 회색 곰인데 뭔가를 뜯어 먹는 중이었다. 산에 사는 곰이 도로까지 내려오는 이유. 햇빛이 잘 드는 곳인 만큼 먹이가 될 열매가 많아서다. 곰의 먹성은 대단하다. 하루 3만5000Cal를 섭취한다. 햄버거로 65개, 곰이 좋아하는 버펄로베리 열매(쥐눈이콩 크기)로 20만 개다.

로키의 숲은 침엽수림이다. 그래서 계절에 따른 색의 변화가 그리 크지 않다. 그래도 봄은 봄이다. 그 숲 빛깔이 연하다. 산등성 숲가의 초원이 연록의 새 잎으로 채색된 덕분일 게다. 캐스케이드 산 아래 전망대로 오르는 산길엔 들꽃이 한창이었다. 그 숲에서 수직높이 510m의 전망대까지는 가파른 산길이 3.7km나 이어진다. 이날 나는 조엘 헤이건 씨(식물학자)가 안내하는 ‘퐁뒤 하이킹(Fondue Hiking)’에 유럽인 7명과 함께 참가했다. 헤이건 씨는 산을 오르는 두 시간 내내 그 해박한 지식으로 로키 산맥의 식물과 곰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드디어 전망대. 보 밸리를 이루는 로키 산맥의 반대편 산군이 계곡 너머로 파노라마를 이룬다. 그 산등성을 잇는 장대한 마루금. 저게 북미 대륙의 척추인 ‘그레이트 디바이드(Great Divide)’―우리식으로 말하면 백두대간―다. 저 금에 떨어진 빗방울은 반으로 갈라져 하나는 동쪽으로 대서양에, 다른 하나는 서쪽으로 태평양에 흘러든다. 그리고 지금 내가 서 있는 앨버타 주도 저 금에서 끝난다. 너머는 태평양변의 브리티시컬럼비아 주다. 그리고 그 산악을 배경으로 내 앞에 펼쳐진 이 장대한 계곡, 보 밸리로는 보 강과 나란히 철도(CPR)와 도로(트랜스캐나다 대륙횡단도로)가 함께 달린다. 캘거리와 밴프, 레이크루이스가 모두 이 길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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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뒤 하이킹’의 가이드로 나선 식물학자 조엘 헤이건 씨가 캐스케이드 전망대에서 초콜릿 퐁뒤를 장만 중이다.

나는 ‘퐁뒤 하이킹’이란 이 우스꽝스러운 이름의 정체를 전망대에 올라서서야 알게 됐다. ‘퐁뒤’는 치즈나 초콜릿을 그릇에 담아 그걸 고체연료 불로 녹인 다음 빵이나 과일에 찍어 먹는 스위스 요리다. 헤이건 씨는 요리사 모자까지 꺼내 쓰고는 준비해 온 그릇과 과일을 꺼내 초콜릿 퐁뒤를 만들었다. 일행은 그가 즉석에서 버너를 피워 녹인 초콜릿에 과일을 찍어 먹으며 산행의 피로를 녹였다. 그리고 유쾌한 기분으로 이 멋진 파노라마 산경을 감상했다. 로키의 봄과 더불어 잊혀지지 않을 멋진 이벤트였다. (이하 생략, 나머지 내용들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m.donga.com/Main/3/all/20130606/55674828/1

그간 밴프 많이 다녀보았지만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이 있네요.. 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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