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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주의에 대한 소개서
작성자 내사랑아프리카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6651 작성일 2013-03-06 20:28 조회수 3770
아래에서 늘봄님께서 영지주의 문헌을 잘 소개해 주셨고 또 중복되는 부분도 있지만 저의 생각을 몇가지 덧붙입니다. 

에포케님께서 진지하게 영지주의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셨는데 저의 진지하지 못한 댓글 죄송합니다. 사실 저는 영지주의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10여년전 한국에선 제가 무지한지 성서학을 제대로 공부하지 못해서 그런지 나그 함마디 문헌에 대해서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당시엔 해방신학이니 민중신학이니 사회학적 성서해석학이니 유물론적 성서해석학 등에 제가 경도되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연히 캐나다 일간지 National Post의 어느 책 리뷰에서 단 한 줄로 Eliane Pagels의 책 [The Gnostic Gospels]를 보고 곧장 서점으도 달려가서 단숨에 읽었습니다. 그 담부터 페이절스 책은 거의 다 모으고 영지주의에 관련된 책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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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지주의 문헌이 어떻게 발견되었으며, 어떻게 이단으로 몰려 주류 기독교로부터 밀려났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책입니다. 문장도 평이하고 내용도 역사적인 서술과 아울러 영지주의 문헌에 대한 설명도 함께 해서 영지주의 이해와 관련해서는 가장 좋은 안내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책은 영지주의 이해를 대중화시킨 historic한 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기독교 신학에 기초가 없는 분들에게는 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영지주의에 대한 아주 초보자들에게는 Richard Valantasis의 [The Beliefnet Guide to Gnosticism and Other Vanished Christianities]를 권합니다. 이 책의 장점은 이단과 정통에 대한 개념적 설명은 물론 초기 기독교의 성서연대기, 예수와 바울 당시의 상황, 다양한 영지주의 문헌들에 대한 분석을 함께 해서 영지주의는 물론 기독교개론적 시각을 준다는 점에서 좋습니다. 그래서 페이절스의 책이 좀 어렵다고 생각되시는 분은 우선 이 책을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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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영지주의 문헌에 열광하는 쪽으로 안 빠지려면, 역사학자인 Philip Jenkins의 [Hidden Gospels: How the Search for Jesus Lots its Way]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젠킨스는 엄청나게 해박한 역사학자로서 전세계 기독교적 상황을 깨뚫고 있는 분입니다. 특히 영지주의의 위협을 강하게 느끼는 보수복음주의자들은 이 책을 보고 안도의 숨을 돌릴지도 모릅니다. 이와 상관없이 젠킨스의 이 책은 매력덩어립니다. 실은 제가 젠킨스를 좋아하는 것은 그의 신종교 연구사라고 볼 수 있는 [Mystics and Messiahs: Cults and New Religions in American History]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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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영지주의자이면서 영지주의에 대한 역사적 흐름을 현대에 이르기까지 추적한 책은 Richard Smoley'의 [Forbidden Faith: The Gnostic Legacy from the Gospels to the Da Vinci Code]입니다. 영지주의에 대해서 약간의 기초가 되신 분들에게는 이 책을 적극적으로 권합니디다. 캐런 킹의 [What is Gnosticism?]은 좋은 책이긴 하지만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엔 좀 전문적이라고 생각되어 생략합니다. 
Forbidden Faith: The Gnostic Legacy from the Gospels to The Da V... Cover Art

영지주의 복음서의 맛을 느껴보고 싶은 분은 Karen King의 [The Gospel of Mary of Magdala: Jesus and the First Woman Apostle]과 오강남 선생의 도마복음 해설서인 [또다른 예수]를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킹의 마리아 복음서는 이 복음서에 대한 해설서이기도 하지만 영지주의에 대한 개론서이기도 합니다. 마리아 복음서나 도마복음서에 대한 해설서들은 여러 종류가 나와 있습니다. 저한테도 두 종류가 있구요. 시간이 있으면 해설과 영문번역을 비교해서 읽으도 좋습니다. [또다른 예수]는 잘은 모르지만 제가 알기로는 한국에서 본격적인 영지주의 문헌에 대한 첫 해설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 어떤 기인이 이미 나그 함마디 문헌을 다 번역해 놓고 그냥 집에서 제본만 뜬 것을 갖고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 사본을 제가 아는 분이 보여주시더군요. 그 분이 출판사를 찾지 못하고 있어서 그런지 영지주의적인 성향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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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팀.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3-09-17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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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3-03-07 02:31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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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포케님의 질문에 대한 제 나름의 답을 한다면....

1. 영지주의는 지적 귀족주의라서 비난을 받는 것인지요?
=> 영지주의가 지식을 강조한 것 때문에 비난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영지주의가 지적 소수자를 지향하지만 당시의 상황으로보면 지식의 최상급에 있었다고 생각되지 않구요. 오히려 그들의 비의적인 성격이 대중적이지 못했다고 봅니다.

2. 과연 모든 영지주의자들이 이원론을 주장하고 있으며, 만약 그렇다면 이것이 어떤 문제가 되는지요.
=> 영지주의가 물질(육체)과 영의 확연한 구분을 강조하며, 몸이나 물리적 세계는 바른 통찰과 지식을 방해한 것으로 봅니다. 물리적 세상을 만든 나쁜 신인 Demiurge의 실재는 이런 면에서 이런바 정통 기독교와 배치된 것으로 보입니다. 즉 정통기독교인들은 지고신과 창조자신과의 구분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창조는 무로부터의 창조라는 의식을 이미 초기 교회의 교부들은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3. 영지주의는 1차 니케아 공의회에서부터 배제되었다고 들었는데, 실제로는 영지주의적 관점이 다수였다는데 맞는 말인가요?
=> 이것은 참 대답하기 곤란합니다. 영지주의가 하나의 분명한 체계를 가진 것도 아니고 종교조직으로 크게 발전된 것이 아니라 당시의 시대적 풍조였으니까 영지주의를 수량화시키기 힘듭니다. 영지주의는 예수의 육체적 수난과 부활을 믿지 않기 때문에 니케아 신조와 배치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영지주의는 예수의 육체적 부활을 믿지 않았습니다. 니케아 회의의 주 목적은 아리우스파와 아타나시우스파의 그리스도관이었습니다.

4. 1차 니케아 공의회에서 배척되었다면, 카톨릭과 개신교의 반영지주의적 관점은 같은 것인지요? 다른 것이라면 어떤 차원에서 구분이 되는지요.
=> 가톨릭이나 개신교나 니케아 신조를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반영지주의적 관점은 같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당시의 초기 교회에서 영지주의적인 시대적 풍토와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의 영지주의는 철학적 종교적인 것들의 다양한 상호작용 혼합을 의미했기 때문입니다.

가톨릭과 개신교의 차이는 성서관, 지옥/연옥관, 교회관, 교황제 등등 다양합니다.

에포케  |  2013-03-07 11:14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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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인 견해와 구체적인 답변 진심으로 다시 감사드립니다.
한 주제를 제대로 이해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음에 또한 놀랐습니다.
계속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philby  |  2013-03-07 18:40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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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님 이왕 영지주의 말이 나온 김에 질문이 있는데요.
영지주의 와 예수 세미나와 지향 하는 바가 많이 다른가요?
다르다면 어떤게 다른지요?
영지주의 책은 한두권 읽어봤는데 예수 세미나에 대해서는 캄캄 합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3-03-07 22:06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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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왠 숙제가 이렇게 많습니까? 저는 Jesus Seminar에서 대해서 잘 모르고요. 다음의 위키피디아 링크 보면 대충 짐작이 가시리라고 생각합니다. http://en.wikipedia.org/wiki/Jesus_Seminar
제가 이해하는 예수 세미나는 저 유명한 알버트 슈바이쩌(Albert Schweitzer)의 예수 생애 연구사(The Quest of the Historical Jesus)로 종지부를 찍은 역사적 예수(Historical Jesus)를 다시 재건해보자는 야심으로 조직된 학자들과 평신도 무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온라인상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http://www.earlychristianwritings.com/schweitzer/
슈바이쩌는 기존에 예수를 알겠다고 한 연구들은 사실은 그것을 연구한 학자들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일뿐 역사적 예수를 제대로 추적하지 못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역사적 예수에 대한 객관적 연구의 한계성을 지적한 것입니다. 슈바이쩌 이후, 역사적 예수에 대한 연구를 다시 해보겠다는 것이 예수 세미나이고 이 운동을 창안하고 이끄는 사람이 바로 로버트 펑크(Robert Funk)입니다. 고전적으로 성서는 신앙의 그리스도 (Christ of faith)로 덧입혀져 제대로 역사적 예수를 볼 수 없다는 것으로 보았듯이, 펑크 역시 교리로 덧입혀진 예수를 극복하고 역사적인 예수를 제대로 찾자는 운동입니다. 그 일환으로 예수 세미나는 예수는 진짜 누구였는지(who Jesus was) 와 예수가 진짜로 말한 것이 무엇인지(what Jesus said)를 추적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탄생한 책이 바로 평크와 동료들이 편집해서 낸 [The Five Gospels: What Did Jesus Really Say?]입니다. 여기서 사복음서가 아닌 오복음서라고 한 것은 영지주의 문헌으로 분류된 도마 복음서도 예수가 진짜 말한 것도 포함된다는 믿음에서 여기에 포함시켰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예수 세미나 학자들이 모여 예수가 투표를 했는데 빨간색은 예수가 진짜 말한 것으로 사료된는 것이며, 회색은 헷갈리는 것으로 하고, 검정색은 예수가 확실히 말하지 않은 것으로 사료되는 것으로 투표를 하게 됩니다. 혹시 필비님께서 [The Five Gospels]를 갖고 계시다면 이 책에서 빨강, 회색, 검정색으로 칠해신 예수의 담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수 세미나에 따르면, 예수가 말한 것으로 된 복음서의 내용 중 82 % 는 사실 예수가 실제로 말하지 않은 것으로 판정되었습니다. 이것은 예수 세미나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서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어떤 성서에 예수가 말한 것으로 빨갛게 채색된 부분의 82%는 예수가 직접 말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는 것이죠. 영지주의 문헌인 도마 복음서가 중요한 이유는 도마복음서에 상당한 구절이 예수가 직접 말한 것으로 간주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짝(companion)이라고 하는 책은 바로 또 펑크와 동료들이 편집한 [The Acts of Jesus: What Did Jesus Do?](저는 이 책을 퍼블릭 도서관에서 1불주고 샀슴다)입니다. 전자의 책이 예수가 말한 것으로 간주되는 것을 세가지 형태로 분류한 것이라면, 후자의 이 책은 예수가 행한 것과 그에게 행해진 것 (What Jesus of Nazareth did and what was done to him)을 추적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이 분들이 투표를 했는데 예수가 행한 것이나 예수와 관련된 사건이 허구나 신빙성이 없는 경우는 84%에 이르고 확실한 것(빨강)이나 그럴 수도 있다(분홍)은 고작 16%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예수가 말하고 행한 것을 추출해 낼 수 있다는 야심찬 계획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세미나 회원들의 활동이 과학적 방법으로 reliable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역사적 사실은 이른바 원자화된 사실을 뽑아내는 것이 아니라 파펴화된 사실들을 모아 재구성하거나 해석하는 과정이라고 본다면 과연 이런 과정을 통해서 예사적 예수를 어느 정도 구성할 지는 미지숩니다. 어쨌든 펑크는 역사적 예수를 구성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교리화된 예수를 벗겨내서 예수의 진면목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 일환이 바로 [Honest to Jesus](예수에게 솔직히)책입니다. 이 책의 제목은 J.A.T Robinson 의 유명한 책 [Honest to God](신에게 솔직히)에서 차용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야 뭐, 여기에 전문가가 아니어서 이렇다 할 말은 없고 그런가보다 생각하는 정도죠.

필비님께서 영지주의와 예수 세미나의 연결을 물으셨는데, 앞에서 제가 언급했듯이 영지주의 문헌에서 도마복음서의 발견은 예수에 대한 진면목을 밝히는데 불을 지폈으므로 나그 함마디 문헌의 발견은 새로운 역사적 예수 연구에 중요한 촉발점이 된 것이죠. 오늘은 이정도로…

늘봄  |  2013-03-08 07:13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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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아프리카 님께서 '예수 세미나'에 대해서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예수 세미나는 'Westar Institute'(www.westarinstitute.org)라는 미국의 학회에 속한 여러 세미나들 중에 하나입니다. 저는 1998년부터 이 학회의 회원(Associate member)으로써 빨간색 분홍색 회색 검정색 구술을 던져 예수가 정말 무엇을 말했고 무엇이 예수의 말이 아니었는가에 대한 연구에 참가해왔습니다. 예수 세니마는 역사적 예수의 말과 행동을 솔직하게 생각해 보자는 순수한 신앙운동입니다. 언젠가 역사적 예수에 관심있는 분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바랍니다.

늘봄  |  2013-03-08 08:21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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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세미나의 역사적 예수운동과 연대해서 한국기독교연구소(www.historicaljesus.co.kr)가 예수 세미나 학자들의 서적을 번역출판하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연구소는 마치 한국의 예수 세미나와 같습니다. 캘거리에서도 역사적 예수운동이 시작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philby  |  2013-03-08 08:57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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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아프리카님.
늘봄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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