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보스톤 – 디트로이 (보스톤)
피츠버그 - 콜롬부스 (피츠)
탬파베이 - 몬트리올 (몬트)
뉴욕 - 필라델피아 (뉴욕)
서부
애너하임 – 댈러스 (애너)
콜로라도 - 미네소타 (콜로)
세인트 루이스 - 시카고 (세인트)
세너제이 - LA (LA)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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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L 정규시즌이 14일(한국시간) 끝났다. 그리고 17일부터 NHL 플레이오프가 시작돼 스탠리컵 우승을 향한 두 달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플레이오프는 총 16팀이 올라가 각 라운드당 7판 4선승 승부를 펼친다. 여덟 개의 매치업이 진행 되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부터 흥미진진한 승부가 펼치질 예정이다.
<동부지구- 아틀란틱 디비전>
▶ 보스턴 브루인스 vs 디트로이트 레드윙스
8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두 명문팀이 맞붙었다.
보스턴은 NHL 정규시즌 전체 1위를 차지했고, 디트로이트는 동부지구 플레이오프 진출 팀 중 가장 낮은 승점이 낮은 팀이다.
2011년 우승, 지난 시즌 준우승 팀 보스턴은 이번 시즌에도 공-수 모든 부문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보스턴은 이번 시즌 팀 득점, 실점 모두 동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12연승 포함 총 17경기에서15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파워플레이, 페널티 킬링 역시 수준급이다.
보스턴 공격진에서 ‘MVP’급 활약을 한 선수는 없다. 하지만 무려 10명의 선수가 10골 이상, 35포인트 이상을 기록하는 등 공격진의 발란스와 깊이가 좋다. 보스턴은 네 개의 공격 라인을 모두 정상적으로 돌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팀 중 하나이다. 리그 전체 +/-부분 1위부터 4위까지 보스턴 공격수들이 자리잡고 있다.
리그 최정상 ‘투웨이 포워드’ 패트리스 벌쥬론과 자신의 스탠리컵 첫 우승을 위해 보스턴으로 온 베테랑 ‘스나이퍼’ 제롬 이긴라가 공격을 이끈다. 팀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이긴라의 우승을 향한 열망은 누구보다 크다.
‘거인 수비수’ 즈데노 차라와 핀란드산 ‘천재 골리’ 투카 라스크가 보스턴 수비진을 책임진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 최고 수비수 상(노리스 트로피), 최고 골리 상(베지나 트로피)의 강력한 후보이기도 하다. 라스크는 완봉승 1위, 방어율 2위, 경기당 실점율 4위, 다승 5위 등 골리 성적 모든 부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디트로이트는 보스턴에 승점이 20여 점 뒤졌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16팀 중 유일하게 팀 실점이 득점보다 많은 팀이다. 하지만 그들의 경험과 전력은 절대 만만치 않다. 게다가 보스턴과 시즌 전적에서3승1패로 앞서고 있다.
2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디트로이트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부진 등으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스나이퍼 구스타브 나이키스트가 혜성처럼 나타났고, ‘에이스’ 파벨 닷숙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부상에서 돌아왔다. 또 다른 주축 선수인 핸릭 제터버그도 1라운드 중반부터는 컴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승을 위해 정든 오타와를 떠나 디트로이트로 온 ‘노장’ 다니엘 알프렛슨의 집념 역시 기대된다. 하지만 예년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골리 지미 하워드가 불안요소이다.
▶ 탬파베이 라이트닝 vs 몬트리올 캐네디언스
두 명의 베지나 트로피 후보가 만났다.
아틀란틱 디비전 2,3위를 기록했던 두 팀은 승점 차이가 1점에 불과해 여느 매치업보다 승자를 예측하기가 힘들다.
탬파베이는 지난 수 년간 강력한 공격력에 비해 불안한 골문과 수비에 울어야 했다. 하지만 지난 해 오타와 세네터스의 백업 골리 벤 비숍을 트레이드 해온 것은 탬파베이에게 ‘신의 한 수’로 작용됐다. 올 시즌이 NHL 첫 풀 시즌이었던 비숍은 다승 4위, 경기당 심점율, 방어율 6위를 기록하는 등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또한 제 2의 리드스트롬(4회 우승, 7회 노리스트로피에 빛나는 수비수)으로 기대 됐던 빅터 헤드맨이 데뷔 5년 만에 드디어 잠재력이 폭발하며 탬파베이의 수비진을 이끌었다.
NHL 최고의 스나이퍼 스티븐 스탐코스는 시즌 도중 큰 부상을 당해 시즌의 반 이상을 쉬어야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25골로 팀 내 골 부문 1위를 차지하며 긴 공백을 무색하게 했다.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던 두 명의 루키 온드레 폴랏(59포인트)과 타일러 존슨(50포인트)의 활약도 눈부셨다. 프랜차이즈 스타 마틴 생루이와 맞트레이드로 탬파베이에 온 라이언 칼라한 역시 특유의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감초’역할을 해주었다.
몬트리올 역시 ‘수문장’ 캐리 프라이스가 팀의 MVP급 활약을 펼쳤다. 프라이스는 방어율 전체 3위로 ‘베지나급’ 모습을 보여주며 팀을 이끌었다. 그는 지난 소치올림픽에서 완벽에 가까운 모습으로 캐나다 금메달의 1등 공신이 되기도 했다.
트레이드 마감일 직전에 데려온 토마스 바넥과 올 시즌 39골을 기록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한 맥스 파치오레티가 몬트리올 공격의 ‘선봉장’이다. 지난해 노리스 트로피 수상자 PK 수반 역시 공-수를 오가는 다이나믹한 선수로 탬파베이 입장에선 요주의 인물.
두 팀간의 상대전적은 3승 1패로 탬파베이가 앞서고 있다. 몬트리올로써는 스탐코스를 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하다. 또한 탬파베이는 플레이오프 경험이 전무한 골리 비숍이 정규시즌만큼의 활약을 펼쳐 주느냐에 따라 시리즈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동부지구-메트로폴리탄 디비전>
▶피츠버그 펭귄스 vs 콜럼부스 블루자케츠
모든 이의 예상대로 피츠버그가 완승을 거둘 수 있을까?
두 명의 ‘슈퍼스타’ 시드니 크로스비, 에브게니 말킨이 이끄는 피츠버그와 2000년 창단 이후 두 번째 플레이오프에 오른 콜럼부스가 맞붙었다. 피츠버그는 2009년 우승, 지난해 동부 결승까지 오른 강호고,콜럼부스는 매년 하위권을 맴돌던 팀이었다. 시즌 전적 역시 5승 무패로 피츠버그가 앞선다. 또한 피츠버그는 파워플레이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피츠버그의 최고 스타는 단연 크로스비다. 그는 이번 시즌 107포인트(36골68포인트)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포인트 1위를 기록했고,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하트 트로피(NHL MVP) 수상이 유력하다. 크로스비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컨디션 조절을 위해 정규시즌 마지막 두 경기를 쉬었다. 또한 크로스비는2005년 데뷔 이후 콜럼부스와 맞붙어 정규시즌에서 패배를 기록한 적이 단 1회에 불과하다.
주축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고생했던 피츠버그는 플레이오프에서 오랜만에 100% 전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3월 중순 이후로 부상 때문에 결장해온 ‘2인자’ 말킨이 플레이오프에선 컴백을 할 예정이다. 또한 심장문제로 장기간 결장을 했던 리그 정상급 공격형 수비수 크리스 레탕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돌아와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잔 부상으로 고생했던 '스나이퍼' 제임스 닐, 크로스비의 '단짝' 크리스 쿠니츠도 제 컨디션을 찾았다.
피츠버그의 불안요소는 주전 골리 마크-안드레 플러리다. 지난 10년간 피츠버그의 골문을 책임졌던 그였지만 지난 2년 동안 플레이오프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이며 팀 우승 좌절의 가장 큰 원인이 됐던 바 있다. 3,4라인의 공격력 부재와 확실한 수비형 수비수가 없다는 것 역시 약점이다.
와일드카드 1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콜럼부스의 장점은 세르게이 보브로브스키가 지키는 골문이다.베지나 트로피를 수상했던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듬직한 모습으로 팀의 플레이오프를 이끌었다.
올 시즌 실력이 만개한 라이언 요한슨이 이끄는 공격진과 두 명의 공격형 수비수 제임스 위스누브스키와 잭 존슨의 수비진 역시 만만치 않다. 하지만 콜럼부스는 경험으로나 실력으로나 강력한 우승후보 피츠버그에게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 뉴욕 레인저스 vs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
창과 방패가 제대로 맞붙는다.
차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뉴욕과 필라델피아는 모든 스포츠에서 라이벌 관계이다. 뉴욕 레인저스(이하 레인저스)와 플라이어스 역시 마찬가지다. 두 팀은 승점 차이도 2점(뉴욕 96, 필라델피아 94)이고 시즌 전적도 2승 2패로 박빙이다.
두 팀의 매치업은 창과 방패의 대결로 요약된다. 레인저스는 팀 실점 동부 2위를 차지할 정도의 수비하키를 지향하고, 필라델피아는 오랜 기간 동안 화끈한 공격하키의 대명사이다. 반면에 양팀의 약점 역시 각각 공격력과 수비력에 있다.
뉴욕의 ‘터줏대감’ 핸릭 룬키스트는 변함 없는 모습으로 레인저스의 골문을 책임졌다. 올 시즌 레인저스의 MVP로 선정된 라이언 맥도나를 비롯한 댄 지라디, 마크 스탈 수비수 3인방은 화려함보다 몸 사리지 않는 끈끈한 하키를 보여줬다. 레인저스의 페널티 킬링 역시 NHL 전체 3위에 올라있다.
반면 레인저스의 공격력은 아쉽다. 특히 팀 내 최고 연봉자 세 명의 공격수가 모두 기대 이하다. 공격력을 살리기 위해 탬파베이에서 비싼 값을 주고 트레이드 해온 ‘백전 노장’ 마틴 생루이는 레인저스에서19경기 8포인트에 그치고 있다. ‘플레이 메이커’ 브래드 리차드, ‘스나이퍼’ 릭 내쉬 역시 돈 값에 비해 실망스런 활약을 보여줬다. 그나마 신인 크리스 크라이더와 별 기대를 안 했던 매츠 주카렐로 등이 레인저스 공격에 힘이 되어주었다.
레인저스가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베테랑 3인방 생루이, 리차드, 내쉬가 살아나야 한다.
필라델피아는 전통적인 ‘상남자 팀’이다. 골을 많이 넣고, 많이 먹는다. 팀 득점은 동부지구에서 전체3위, 팀 실점은 플레이오프 진출 팀 중 가장 많다. 그뿐만 아니라 페널티 시간도 NHL 전체에서 1위다.
약점은 역시 수비진이다. 팀의 주축 수비수 브레이든 코번은 빈 공간을 자주 내주고 있으며 ‘베테랑’ 키모 티모넨은 노쇠화로 예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공격형 수비수 마크 스트라이트는 수비력이 많이 부족하다.
위안거리는 골리 스티브 메이슨이다. 필라델피아는 전통적으로 ‘골리의 무덤’으로 통한다. 지난 10여 년간 수많은 골리들이 필라델피아의 골문을 지켰지만 그 어느 한 선수도 제대로 믿음을 주지 못했다.하지만 메이슨은 콜럼부스에서 트레이드 되어 온 지난 해부터 쏠쏠한 활약으로 주전 골리 자리를 꿰찼다.
필라델피아의 공격은 클라우드 지루가 이끈다. 올 시즌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86포인트(28골 58어시스트)로 NHL 전체 3위에 올랐다. 플레이 메이킹에 치중하고 있지만 공격수로써 모든 장점을 갖춘 선수로 평가되며 플레이오프에서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상대방을 짜증나게 하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아는 웨인 시몬스, 스콧 하트넬, 큰 경기에 강한 베테랑 빈센트 르카블리에 역시 요주의 인물. 하지만 상대방에게 파워플레이를 쉽게 주는 플레이는 삼가 해야 한다.
필라델피아의 화끈한 공격력이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져야 레인저스를 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상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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