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2일 제가 일하는 키친에서 고여있는 물에 미끄러져 왼쪽 어깨와 왼쪽 손목, 오른쪽 무릎을 다쳤습니다. WCB로 claim하여 병원을 두 번 다녔습니다.
의사 말로는 근육이 다쳐서 두세달 지나면 괜찮다면서 Advil만 먹으라고 하더군요.
세네달이 지나도 여전히 통증 때문에 팔을 움직일 수가 없어서 한달 정도 더 참다가 10월 중순쯤에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역시 같은말을 하며 원하면 scan을 해보자고 하더군요.
결과는 뼈에 아무 이상이 없으니 마사지나 피지오를 받아 보라고 권하는 겁니다.
참고 몇일 더 있었는데, 계속 팔을 쓰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예전에는 반 정도 팔이 올라 가던것이 갈수록 올리기가 힘들고 뒤로는 아예 못돌리게 된 겁니다.
할수없이 쉐프와 상의해서 몇달 쉬기로 하고 EI를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HR에서 EI가 아니라 WCB로 신청하라는 겁니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인데 WCB로 신청하려고 했더니 이미 첫번째 claim이 close 됐으므로 다시 신청하려면 저의 통증이 그때의 사건으로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를 해야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시작된 인터뷰는 사람을 참 기운 빠지게 하더군요.
계속 아팠는데 왜 병원을 정기적으로 가지 않았느냐?
혹시 다른 곳에서 다친건 아니냐?
그렇게 아팠다면 왜 쉬지 않고 계속 일을 했느냐?
질문하는 의도가 고스란히 보였습니다. 목소리도 퉁명스러웠구요.
솔직히 저희 키친이 Banquet 두개에, 레스토랑 하나, Snack Shop, Food Cart 네개, Staff meal 까지 cover하는데 Full time 으로 일하는 사람은 고작 쉐프 포함해서 7명 입니다. 물론 Part time도 몇몇 있지만 늘 일손이 부족하지요.
아파도 참고 일한 저도 바보지만 아픈걸 알면서도 스케줄을 계속 늘리는 쉐프도 한 몫 한거라고 봐야 겠지요.
또한 바쁜걸 뻔히 알면서 나몰라라 할 수 없는 한국 사람의 정서도 있었구요.
우여곡절 끝에 WCB에 속해있는 special doctor들과 다시 한번 검사를 받기로 했습니다.
놀라운것은 지금껏 진찰했던 family doctor의 오진으로 제 상태가 더 악화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분들도 저와 같은 case는 흔치 않다고 하더군요.
현재는 나를 포함한 family doctor, HR, Kitchen staff과 Chef의 인터뷰를 거의 마치고 investigate를 거의 끝낸 상태라고 몇일 전에 WCB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결과는 다음주 중으로 나올 거라며 다시 Re-open될 것 같다고 하더군요.
꼬박 한달 반이 걸린 겁니다.
아무일도 못하면서 집에서 그냥 쉬는데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 사례에서 아마 여러분도 느꼈을 겁니다.
캐나다는 한국과 여러가지로 정서가 다를뿐만 아니라 접근하는 방식도 많이 틀립니다. 아플땐 아프다 하며 쉴 수 있어야 하고, 할 수 있다 없다를 정확하게 말해야 합니다.
이번에 큰 경험을 하며 여러가지로 느낀게 많습니다.
아 그리고 WCB는 2주가 지나면 저절로 close 된다고 하더군요.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저와 같은 일 겪지 마시고 미리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 몇 자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