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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들은 내장산
아래 사진 한 장은 경기도 분당시에 있는 어느 동네 산책길
초등학교 6 년 내내 소풍이라고 가 본 곳은 딱 세 군데였던 것 같다. 삼청공원, 비원, 창경궁.
지금 생각하면 기가 막히게도 창경궁은 당시 창경원이라고 불리우는 동물원이었다. 소풍이 아닌 그림그리기 대회인지 글짓기 대회인지를 하러 간 유일한 다른 소풍지가 있다면 넓은 연못이 있었던 경복궁.
그러다가 초등학교 6 학년 때 인가, 담임 선생님이 가을소풍 갈 곳을 ‘남산 야외음악당’ 이라고 발표하자 반 아이들이 교실이 떠나갈 듯 ‘와!!!’하고 함성을 질렀던 기억이 난다. 삼청공원 비원 창경궁 경복궁과는 달리 차를 타고 가야 하는 먼 거리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세계적인 명소가 된 비원을 그렇게 자주 다녔으면서도 (창경원 –창경궁-에 들어가면 비원까지 마음대로 넘나들 수 있었다) 그 곳 가을 단풍이 아름답다고 느껴 본 적이 없었다.
태어나서 처음보는 내장산 단풍이 경이로웠던 것은,,어린 시절 기억안에 화석으로만 남아있던 비원단풍의 기억들이 수 십 년 만에 생생한 아름다움의 추억으로 부활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내장산 단풍을 난생 처음 본 이유는 ‘내장산에 가느니 설악산에 가자’ 는 식의, 내가 그동안 가져왔던 산에 대한 이상한 편견때문이었다. 이런 종류의 편견은 정말 바보같은 것이어서, 뒤늦게 땅을 치고 후회하거나 흘러간 세월을 한없이 원망하기도 한다.
내년에는 꼭 단풍절정시기에 비원을 다시 방문하고 싶다.
아울러,,
작년과 올해 잠시 머물렀던 분당이라는 도시 역시 조금씩 마음에 들려고 한다.
액자가 아니다. 어느 건물 유리창을 통해 내다보이는 바깥 풍경이다..
도대체 어느 건물 누구의 사무실이길래 북악산, 경복궁, 청와대가 한 눈에 보이는 명당자리를 차지한 것일까?
맨 먼저 알아맞추시는 분께는,, 다음 한국 방문 때 저 유리창너머 왼 편 어느 동네에 있는 제일 유명한 삼계탕집에서 삼계탕을 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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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가을이 최고로 아름다운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