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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4 월 1 일에
만우절 농담을 올리곤 했습니다.
진짜 속은 분들로부터 욕을 먹은 적도 있습니다.
2010 년 4 월 1 일에는
어느 분과 전화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 분은 근엄한 목소리로 이렇게 항의했습니다.
"천안함 사건으로 온 국민이 비탄에 잠겨있는 지금 그런 농담을 하다니 제정신 입니까?"
참고로 천안함 침몰 사건은 그 해 3 월 26 일 발생했습니다.
그 분이 근엄하게 화를 냈던 진짜 이유는 아마도
온 국민이 비탄에 잠겨 있는데 농담을 해서가 아니라,
그 농담에 속은 것에 분통이 터졌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지만.
그분께 미안했습니다.
만우절 농담,
올해 4 월 1 일에는 안 하겠습니다.
4 월을 맞는 느낌이 예전과는 사뭇 달라서 입니다.
나는 비록
비탄은 온 국민이 단체로 잠기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누구에게나 고유의 감정과 일상이 있고, 감정은 강요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다른 사람에게 감정통일과 행동통일을 강요하는 건 옳지 않다고 확신하지만,,,,
생목숨 수 백 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부패커넥션보다 더 나쁘고 위험한 건
어떤 형태이든 전체주의와 intolerance 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나는
올해 만우절 농담 안 하겠습니다.
만우절이 4 월이 아닌 다른 달로 바뀌지 않는 한
앞으로 영원히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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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뭇 다른 느낌으로 맞이하는 그 4 월에,
우연하게도 한국을 방문하게 됐습니다.
가을이 아닌 다른 계절에 한국을 방문하는 건 8 년 만 입니다.
13 일에는,,,,,,
재작년 이 날 결혼한 처조카 부부에게 뒤늦은 축하 메시지를 전달해야겠습니다.
재작년에 와이프에게 걔네들 결혼날짜 잘못 잡았다고 어깃장 놓는 소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왜 결혼날짜를 잘못 잡았다는 거냐” 는 와이프의 되물음에
“그 날이 전두환이 호헌조치 발표한 날이어서 재수가 없는 날” 이라고 되는대로 둘러댔었습니다.
실은,,, 4 월에 결혼식 참석하러 한국가야하니까 라스베이거스행 비행기표 취소하라고 할까봐 그랬던건데,
나보고는 같이 가자 소리는 커녕
축의금 보태라는 소리도 안하고 혼자 한국으로 날아갔으니 괜히 쓸데없는 소리를 한 셈 입니다.
한국에서 머무는 마지막 날이기도 한
4 월 16 일
그 4 월 16 일에는,
무엇을 할 지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
참,,,,,,
봄에 한국갈 때 필요하다면서 누가 이런 걸 주셨습니다.
수사기관에 출두할 때 쓰는 마스크인 줄 알았는데,
노랑모래 마스크라고 합니다.
답답해서 모자 쓰는 것도 싫어하는 내가 저걸 쓰고 다닐 것 같지는 않지만
가져가 보기는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