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 안희선
[김여진 앵커멘트]
문학 작품을 통해 재외동포들의 다양한 삶을 조망해 보는 '동포의 창' 시간입니다.
이번 작품은 캐나다에 살고 있는 동포작가 안희선 씨의 '벚꽃'입니다.
화창한 봄날,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한 추억이 누구에게나 있을텐데요.
벚꽃에 대한 작가의 생각, 함께 감상해 보시죠!
벚꽃 / 안희선
겨우내 기다렸던 몸을 털고
선명하게 현신하는 하얀 그리움
해마다 봄이면 반복하는
사랑의 아픈 몸짓
사람들은 널 보고
그저 꽃놀이에 취한다만
네 안에 고여있는 눈물은 볼 수 없고
바람에 떨려나간 네 향기에도
끝내 소식 없는 님
뜬 세월 묻히는 땅을 향해
어느 날 일시에
가녀린 몸으로 가라앉아도
재회의 염원을 바람 부는 하늘에
하얗게 날리우며 몸을 던지니
사라지는 그 모습 조차
기약없는 슬픔을 곱게 만들어
넋을 놓은 가지마다
다시 송글 맺히는 새파란 갈증
문학 작품을 통해 재외동포들의 다양한 삶을 조망해 보는 '동포의 창' 시간입니다.
이번 작품은 캐나다에 살고 있는 동포작가 안희선 씨의 '벚꽃'입니다.
화창한 봄날,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한 추억이 누구에게나 있을텐데요.
벚꽃에 대한 작가의 생각, 함께 감상해 보시죠!
벚꽃 / 안희선
겨우내 기다렸던 몸을 털고
선명하게 현신하는 하얀 그리움
해마다 봄이면 반복하는
사랑의 아픈 몸짓
사람들은 널 보고
그저 꽃놀이에 취한다만
네 안에 고여있는 눈물은 볼 수 없고
바람에 떨려나간 네 향기에도
끝내 소식 없는 님
뜬 세월 묻히는 땅을 향해
어느 날 일시에
가녀린 몸으로 가라앉아도
재회의 염원을 바람 부는 하늘에
하얗게 날리우며 몸을 던지니
사라지는 그 모습 조차
기약없는 슬픔을 곱게 만들어
넋을 놓은 가지마다
다시 송글 맺히는 새파란 갈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