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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튼 중국식당의 공짜 탕수육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8447 작성일 2015-10-10 22:16 조회수 4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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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국집에서 짬짜면을 시키지 않는다. 

짬뽕과 짜장면 두 가지 맛을 다 보겠다는 미련한 욕심은 백발백중 오더의 실패를 연출하기 일쑤다. 

오랜 경험을 통해 터득한 진리다. 

만의 하나 순간의 과욕에 눈이 멀어 짬짜면을 시켰다면 

일단 짜장면을 먼저 먹고 3 분 간 미각을 리셋한 후 짬뽕을 먹는 게 사태를 수습하는 올바른 절차다. 


오늘은 짬짜면을 시켰다. 

짬짜면을 맛있게 먹고 있던 옆 테이블 손님들에 부화뇌동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10 분 쯤 지나더니 난데없이 탕수육 대짜가 내 식탁 위에 놓였다. 

오더가 잘못돼 탕수육이 나왔으니 공짜로 드시라는 거였다. 

아마도 주방에서 서버가 외치는 "짬짜면"을 탕수육으로 알아듣고 열심히 탕수육을 만들었던 모양이다 

5 분 후에는 원래 시켰던 짬짜면이 왔다. 

근데 짬뽕과 짜장면이 짬짜면 그릇이 아닌 두 개의 중형그릇에 따로 담겨져 왔다. 

짬짜면 그릇이 동이 나는 바람에 두 개의 중형그릇에 담아왔다고 한다. 

양으로 짐작컨대 1. 5 인 분 쯤 될 것 같았다. 


두 개의 그릇에 나뉘어 담겨진 짬짜면은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거의 손을 대지 않은 탕수육 대짜는 양이 너무 많아 두 개의 컨테이너에 나누어 담아서 집으로 가져왔다. 


다 먹고 계산하는데, 

순전히 식당측의 실수이긴 하지만 왠지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팁을 10 불을 찍을까 생각했다. 

순간 '과유불급'이라는 한자성어가 재빨리 떠 올랐다. 

그래서 팁을 4 불만 찍었다. 그래도 평소보단 많이 찍은거다. 


잘못된 오더는 보통 주방에서 처리하거나 운좋게 같은 메뉴를 시킨 다른 테이블로 보내지는건 줄 알았는데

자기들의 실수를 솔직하게 손님에게 고백하고, 그 실수로 생긴 공짜음식을 순전히 손님의 행운으로 돌리는 자세,, 

훌륭한 서비스정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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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  2015-10-1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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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사진을 보니 아주 고통스럽군요. 저는 최근에 (생선) 채식인이 되었거든요.

clipboard  |  2015-10-1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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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시군요.
저도 일부러 고기를 먹지는 않는 편 입니다.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소고기 돼지고기는 안 삽니다.
소고기는 베트남국수 먹을 때나 가끔 먹게 됩니다..
가죽 등 동물의 생체조직으로 만들어진 제품도 안 쓰려고 하지요.
기왕에 있는 건 사용하구요.

토마  |  2015-10-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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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담 저랑 거의 다를바가 없으시군요. 저는 계란/유제품/생선을 먹기로 일단 정했습니다. 짜장면, 설렁탕, 돼지고기 김치찌게, 냉면, 이런거 못먹는거가 좀 아쉽지만, 그럭저럭 어렵지 않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clipboard  |  2015-10-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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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유로프스키나 필립 윌런같은 완전한 채식주의자가 될 가망은 별로 없지만 그들의 주장에 잘못된 점을 발견하기는 어렵지요.
어쨌든 제 평일 아침과 점심 식단에서 고기는 거의 빠집니다. 뜻한바 있어서가 아니라 해 먹기가 귀찮아서이긴하지만, 사실 고기를 먹지 않으면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 만큼은 사실이예요.

토마  |  2015-10-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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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과격한 동물권리행동주의자들은 안좋아하는데-- 유로프스키는 제 기준에는 과격행동주의 범주에 들어가는 편입다. 제가 (생선) 채식인이 되기로한 이유는 동물권리적 측면이 50% 정도, 가축업의 환경영향 (온실개스 에미션등등)이 50% 되는것 같습니다.

clipboard  |  2015-10-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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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신체, 재산 또는 시민적 자유를 침해하는 행동이 수반되면 그것은 폭력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과연 그 폭력이 투쟁수단으로 용인될 수 있을 정도의 심각한 이슈인가에 대해 검토와 논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겠지요.
예를들어 20 세기 중반 나치권력의 기관, 시설 요원들에 대한 파괴 암살 등 타격행위는 용인될 수 있는 범주의 투쟁수단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종차별 반대론자들 중 레디칼한 그룹이 낙농 육우 도살 어획 피혁산업 등을 제거해야 할 비윤리적 집단으로 보고 그들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활동을 하는 경우는 아주 복잡한 토론거리를 제공한다고 봅니다.
뭐, 저는 고기도 가끔 먹는 사람으로서 그 논쟁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지만, 미국 등의 대규모 낙농 육우산업에서 대규모로 자행되고 있는 잔혹행위와 대형도살행위는 제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토마  |  2015-10-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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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분이 관여하는 animal right front 는 적쟎은 사회적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동물실험실을 공격하고 동물들을 풀어주곤 하는데, 그럼 대부분의 동물은 다 길거리에서 죽거든요. 동물실험심이 한번 털리면 그 재산피해는 정말 수백 수천만불에 달하구요.

더 나은 방향은 클립보드님 말씀대로 미국/중국등의 대규모 낙농업자들 잔혹행위를 감시하는것하고, 궁극적으로는 축산동물의 소비를 전세계적으로 줄이는 운동이 필요한거 같습니다. 휘발유에만 세금을 크게 매길것이 아니고, 소/돼지/닭에도 세금을 많이 매겼으면 좋겠다는 아마츄어적 생각이 있습니다.

clipboard  |  2015-10-1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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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그 사람들은 백신도 맞지 않고, 자신이나 가족들이 병에 걸렸을 경우 동물실험을 통해 개발된 모든 종류의 치료제 투약도 거부하고 장렬하게 죽음을 맞이하겠군요.

설마 동물실험실 공격하면서 몰래 약 사먹는 건 아니겠죠?

토마  |  2015-10-1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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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말이에요. 요즘은 이에 대한 정책이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예전엔 여러 실험실이 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동물실험실의 보안이 일급인 이유가 바로 이들 때문이죠.

내사랑아프리카  |  2015-10-11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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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에서 '동물신학'(animal theology)의 선구자 Andrew Linzey도 그러한 동물보호과격론자들을 우려하더군요. 이분의 [Animal Rights: A Christian Assessment]는 철학자 Peter Singer의 유명한 [Animal Liberation]보다 좀 더 이전에 출판되었다더군요. 생각이 비슷하면 이렇게 서로 몰라도 비슷한 생각을 하나 봅니다. 또 우연인지 몰라도 저는 지난 금요일부터 Linzey의 [Creatures of the Same God: Explorations in Animal Theology]를 읽고 있는 중입니다. 린지의 말 중에 "mammals (at least) experience pain and suffering only to a greater or lesser than we do"라는 말이 와 닿는군요.

최근에 KBS에서 수입번역해서 방영한 6부작 다큐 "글로벌 다큐멘터리 라이프 스토리"는 동물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5-10-1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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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가해서...

린지는 "There is now ample evidence in peer-reviewed scientific journals that all mammals at least experience not just physical pain but also mental suffering, including terror, stress, fear, anxiety, trauma, anticipation, and foreboding, and that only to a lesser or greater degree than we do ourselves" (5쪽). 인간에게 영혼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만일 그렇다면 동물에게도 영혼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제가 키우는 고양이를 봐도 그런 착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토마  |  2015-10-1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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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고통을 줄인다는 면에서 달걀같은것은 놓아 기르는 농장에서 나온것을 삽니다. free run 또는 free range라고 써있는데, 더 비싸긴 하지만 계란이 어차피 싼 단백질 쏘스라서 비싸봐야 그렇게 큰 부담도 아닙니다.

저두 궁금해서 이번에 첨 찾아봤는데, free run과 free range도 큰 차이가 있군요

http://www.chatelaine.com/health/how-to-choose-between-free-range-free-run-organic-and-conventional-eggs/

주산목  |  2015-10-13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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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웃겨요.

토마  |  2015-10-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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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신다니 공리주의적 입장에서 다행이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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