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맘에 드는 장면들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8893 작성일 2016-02-27 20:55 조회수 1762

-------------------------------------------------------------


누군가가 내게 사진작가 냐고 물은 적이 있다. 

생각지도 않은 질문에 잠시 어리둥절 하다가 

나는 사진작가가 아니라 뽀샵예술가 라고 대답했었다. 


황석영 소설 '어둠의 자식들' 의 첫 문장이 "나는 소설이나 책에 관해서는ㅈ도 모르는 사람이다" 였는데, 

정말 나는 사진의 '사' 자도 모른다. 

그 소설의 주인공 이동철도 소설이나 책에 대해서 ㅈ도 몰랐으나 구술도 하고 소설도 썼던 것처럼, 

사진과 카메라에 대해 취미도 별로 없고 아는 것이 없어도 얼마든지 '내맘에 드는' 사진을 남길 수 있다고 믿는다.  


주말에 할 일도 없고 심심해서 지금까지 찍은 사진들 중 가장 내 맘에 드는 사진 스물 한 장을 추려 봤다. 

나름 순위도 매겨봤다.   

   



246D1D4A56D2491B1BEAAF


21 위


말라카 교회묘지 언덕에 있는 포르투갈 유적지다. 

네덜란드군의 공격을 받고 폐허가 된 St, Paul 교회유적지는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여행지로 하루종일 시끌벅적하다. 

이 교회이름처럼, 묘지근처에는 전쟁통에 손모가지가 잘려나간 사도바울의 석상이 서 있다.  




2535224756D24145247F82


20 위 


에드먼튼의 겨울은 춥고 길다. 

하늘이 너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새파란 날도 많다. 




217FCC4B56D2415910C871


19 위


북미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 하나를 꼽으라면 캘거리를 빼 놓을 수 없다. 

록키여행의 관문이기도 한 이 도시는 

현재 유가하락으로 전대미문의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다. 

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약 1 만 여 명의 한국 동포들도 이 고난의 행군에 동참하고 있는 중이다. 



2074B749501DFE203B8178

18 위 


약 4 년 전 쯤 올린 이 사진을 보고 어느 분이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도입부가 생각났다고 덧글을 단 적이 있다. 

에드먼튼 시내를 운행하는 전철이다.  



2727FA4956D241AA266694


2336ED4956D241AD1C52FE


17 위 


알버타의 여름에 유채밭 여행을 빼 놓을 수 없다. 

매년 7 월 초순과 중순에 절정을 이루는 노란색 바다의 향연은 말 그대로 가끔 숨을 멎게 하는 장관을 연출할 때가 있다.  




25550F4D56D2243D16907D


16 위 


세부의 다운타운은 위험하다고 경고가 요란하다. 

산토니뇨 성당 같은 유적지에 가려면 다운타운에 가야한다. 

이른 아침, 출근하는 한 시민이 싸르니아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2169AF4C56D224631258F8


15 위


마리나베이샌즈와 다운타운 스카이라인 모습이 균형있게 앵글에 들어와 있다.  




235E3A4856D2249021CBE9


14 위


프놈바켕의 일몰을 촬영하기 위해 몰려든 여행자들

일몰사진도 있지만, 정작 그 사진보다 이 사진이 더 맘에 든다. 



255A134856D2249D23A9B7


13 위


이 사진 아래 남겼던 싸르니아 어록



죽음의 철도공사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9 만 여 명의 동남아시아인들의 넋을 구천에 남겨둔 채,,

내가 이 연합군 묘지에 먼저 참배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216E9D4C56D229A117195A


12 위


싸르니아가 인천대교와 처음 만나던 날

공항으로 라이드 해 주는 친구의 차 안에서 찍은 사진이다.




2555534756D229D72957B1


11 위 


올드 아바나는 이쁘게 낡은 도시다. Running down 도 보기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 

사람들도 올드 아바나처럼 곱게 늙어가면 보기 좋을 것 같다. 




264C694756D229DC2DAAA0


10 위


스페인 침략자 Junipero Serra 신부와 원주민 소년의 동상은 아바나 샌프란시스코 광장 샌프란스시코 교회 옆에 있다

인류최초문명인 메소포타미아 유적지를 마구 때려부수고 있는 이슬람 스테이트의 무지몽매한 리더들은 

왜 쿠바 당국이 이 동상을 그대로 두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 좀 해 보기 바란다. 


그건 그렇고, 싸르니아가 이 동상을 보고 최초로 떠올린 사람들은 소년들을 성추행한 로만 카톨릭 교회의 사제들이다. 



2557D24756D229E5280B9C


9 위


갑자기 '뛰는 X 위에 나는 X 이 있다'는 말이 생각난다. 

여기서 분명히 밝혀둘 것이 있는데, 사실 저 카메라 아줌마의 사진은 연출한 것이다. 

저 카메라 아줌마가 시가 할머니에게 지폐를 건네는 것을 목격했다

싸르니아는 우연히 그 거래 장면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214F395056D25E6024C429


8 위


남똑에서 톤부리로 가는 완행열차는 생각보다 덥거나 불편하지 않다. 




22543D4756D229F3288F41


 7 위


펠리컨 새는 부리가 하도 커서 쪼이기라도 하는 날이면 많이 아플 것 같다. 

알카포네의 별장이었던 이 집에서 파는 랍스터 요리가 일품이다. 

맛은 잘 모르겠는데 아주 크고 살이 많다. 




234E9B4756D229F82C3270


6 위


쿠바에서 정비소를 하면 망한다는 말이 있다. 이 나라는 온 국민이 다 자동차 정비사다. 

미국산 차들의 경우 1959 년 식 이전 차들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미국의 대 쿠바 금수조치가 1960 년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사진은 낭만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자동차의 현실은 전혀 낭만하고는 거리가 멀다.  






21430F4956D22A3F2E176B


5 위


말레이시아로 가는 국제버스 정류장이다. 

주말을 맞아 고국으로 돌아가는 와국인 노동자가 누군가에게 텍스트를 보내고 있다.


  


264D934956D22A512A70EC


4 위



이 장면 아래 올렸던 싸르니아의 어록

 

지금까지 보아 온 태국의 불교신자들은

무례하거나 천박하거나 시끄럽지 않아서.

그 점 만으로도 아름다워 보인다...... 


정말 그렇다. 



2723015056D22A75191201


3 위



누군가가 이순신 장군을 가리켜 전혀 조선사람 답지 않은 조선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전혀 미국답지 않은 미국 도시다.




223C094956D22A4332AD65


2 위


국경까지 싸르니아를 마중나온 캄보디아 환영객들

이 환영객들로부터 10 여 분을 시달린 후에야 포이펫 시내를 벗어날 수 있었다. 



2749D34956D25EE8048351



1 위 


9 년 전 쯤, 대한민국 제 7 번 국도를 달리면서 우연히 담은 장면이다. 

삼척과 울진 사이 어디 쯤 일 것이다. 

우연히도 갈매기와 아저씨와 싸르니아가 함께 같은 방향, 즉 남쪽을 향해 각각 날아가고 걸어가고 굴러가고 있는 중이다.  


--------------------------


진짜 맘에 드는 사진들은 

10 퍼센트의 노력과 90 퍼센트의 우연, 

즉 운에 의해 탄생하는 것 같다. 


0           0
 
토마  |  2016-02-27 22:28         
0     0    

아, 사진 하나하나가 다들 재밌는 이야기 같습니다. 7위. 그 설명땜에 한참 보게 되었져. 5위사진을 보구 느낀건데, 저도 말레이지아 한도시에 잠깐 다녀와서 찍은 사진을 보구, 이 도시가 사진이 참 잘받는 도시다라고 느낀적이 있었는데, 그게 그 도시 여성들의 스카프때문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파스텔톤으로 아주 다양한 색깔이었는데, 배경으로 참 예쁘더라구요.

clipboard  |  2016-02-28 07:50         
0     0    

카사데알에서 펠리컨 새들들 키우고 있었습니다. 조련사가 새 입안에 물고기를 넣어주고 있는 모습이지요.

5 위 사진은 평범해 보이지만 설명해 주고 있는 게 여러가지라 맘에 들어 가져왔습니다. 이주노동자와 외지에서 온 여행자들이 같은 버스로 싱가포르를 출발해 말레이시아로 가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다음글 Golf Buddy 올해 같이 골프를 같이 즐기실 분들을 찾습니다.
이전글 남한의 경제는 얼마나 위태한가?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소득세법 개정… 고소득자..
  앨버타 집값 내년까지 15% 급..
  첫 주택 구입자의 모기지 상환 ..
  로블로 불매운동 전국적으로 확산..
  에드먼튼 건설현장 총격 2명 사..
  개기일식 현장 모습.. 2024.. +2
  해외근로자 취업허가 중간 임금 ..
  앨버타 신규 이주자 급증에 실업..
  앨버타 주민, 부채에 둔감해진다..
  연방치과보험, 치료할 의사 없어..
  캐나다, 주택 위기 극복 위한 ..
  앨버타 전력공급망 부족현상 -..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