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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여행이란
휴양지에서 휴양객의 일원이 되어 함께 노는 것이 아니라,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어느 도시의 일상 속에서
나홀로 이방인 겸 여행자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일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 편 입니다.
공적 의무와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사람들의 바쁘고 긴장된 모습을 보면서
좀 더 확연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싸르니아는
대도시로 여행을 갑니다.
호텔 이비스 앰배서더 인사동 입니다.
인사동에서 도보 5 분 거리에 있습니다.
입구가 예쁜 단청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객실과 복도에는 훈민정음을 상징하는 무늬의 카핏이 깔려 있습니다.
이비스 답게 객실은 넓지 않지만
혼자 지내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아늑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숙박객 대부분은 중국에서 온 페키지 여행자들 같았습니다.
공항에서 도착한듯한 여행자들이 면세품을 잔뜩 들고 호텔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공기가 청명했더라면
투숙객들로 붐빌 시간 입니다.
지금 옥상은 텅 비어 있습니다
현재 위치에서 남산이 얼마나 가깝고 선명하게 보이는지 잘 아는 저로서는
애석하기 짝이 없습니다.
'존영'입니다.
와이프한테 문자를 보내봤습니다.
가지고 있는 싸르니아의 존영을 모두 반환해 달라고
^^
경복궁에서 '존영' 사진 찍기는 정말 오랜만입니다.
1968 년 경회루에 소풍가서 찍고나서 처음 인 것 같습니다.
그 해에 싸르니아는 유치원생이었습니다.
스냅도 아니고 피로에 지친 모습도 맘에 안 들지만
하나 밖에 없는 여행사진 '존영'이라 올려 봅니다.
존영같은 소리 하고 있네
호텔 객실에서는 익선동 한옥마을이 눈 앞에 펼져집니다.
종로구 동 이름을 얼마나 일고 계신가요?
종로구에는 여기 주민들도 생소한 동네 이름들이 많습니다.
익선동 장사동 통의동 당주동 내수동 필운동 체부동 소격동 교남동 등등
보통 익숙한 동 이름은 아래와 같은 것들입니다.
안국동 가회동 원서동 삼청동 명륜동 혜화동 효자동 옥인동 내자동 궁정동 팔판동
한국에 곧 총선이 있다기에 국회방송을 틀어보았습니다.
총선 이야기는 안 나오고, 웬 흑백영화가 나옵니다.
엿먹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 영화를 보고 있으니까 문득
우리집에 들어와 살고 있는 옥희네 모녀가 생각났습니다.
한국에서 온 유학생모녀입니다
고양이도 잘 있는지 궁금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