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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연가 |
작성자 민초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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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번호 930 |
작성일 2008-12-29 06:14 |
조회수 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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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
눈꽃 연가
눈꽃이 만발한 산길을 걸었어
비탈길에서 잠시 쉬면서
각종 나무들에 메달려 피고 있는
눈꽃 송이를 한참 보았었지
눈꽃들중에는 함박웃음을 날리는 백합꽃도 있었고
장미꽃처럼 아름다운 꽃도 웃음 지었고
민들례 꽃 같이 멀지 않아 흰 머리 휘날리며
끝없이 날아 간다며 윙크도 보내었지
나는 나무에 메달린 눈꽃과
끝없는 무언의 대화를 나누었어
어떤 눈꽃은 몸을 바람에 한들 한들 흔들더니
땅에 떨어져 자치를 감추었고
어떤 눈꽃은 계속 나에게 온갖 교태를 부리며 웃고 있었어
나는 한평생 눈꽃을 보다가
눈꽃을 꽃이라 부르는 내가
눈꽃 속에서 피어나는 요지경을 보며
껄껄 웃었었지
웃다가 정신을 차리니 눈꽃은 없어졌어
그런데도
나는 한평생 눈꽃을 그리며 웃으며 살고있지
나는 내가 멍청이 인줄을 알면서
하늘을 보면서 또 껄껄 웃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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