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I(Prince Edward Island, 여기서는 줄여서 PEI로 씁니다)는 캐나다에서 면적이 가장 작은 주입니다. 5660평방km, 경기도 면적의 절반정도이고 제주도의 3배 크기입니다. 인구는 14만명에 불과
캐나다의 작은 섬이지만 빨강머리 앤 소설로 유명하고 또한 역사적인 사건들을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하죠
1867년 캐나다 연방(Canada Confederaton)이 선포되었는데 당시 4개주(뉴브런스윅, 온타리오, 노바스코셔, 퀘벡)가 모여 선포한 곳이 바로 이곳 주도인 샬럿타운입니다.
아름다운 풍경 외에도 해산물과 더불어 각종 농산물이 잘 되기로 유명한데 특히 감자와 보리가 많이 재배되며 이곳의 감자는 캐나다 생산량의 25%나 된다고 하네요.
이곳 PEI에는 소설 '빨강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살았던 곳으로 이 섬에는 빨강머리 앤과 작가를 위한 각종 전시장과 선물가계들이 즐비합니다.특히 오래전부터 일본에서 이 소설이 큰 인기를 끌면서 일본인 관광객들(특히 중년 부인들)이 많이 방문한다고 하네요.
작가 몽고메리는 1874년 PEI에 작은 마을 New London에서 태어났으며 두살도 되기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어 인근 캐번디쉬 마을의 외갓집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서 키워졌구요. 샬롯타운과 할리팩스에서 대학을 다녔고 교사로 근무하기도 했죠. 어릴적부터 문학적 재능을 발휘해 인정을 받았으며 그녀의 첫 작품 빨강머리 앤은 자신의 아동기를 그린 자전적 소설로 캐번디쉬 우체국에서 일할 때 틈틈히 써서 24세(1908년) 출간되었습니다.
이후 몽고메리는 생전에 20여권의 장편소설과 백여편의 주옥같은 시와 단편소설을 남겼는데, 앤 시리즈의 1권인 '빨강머리 앤'은 지금까지 20개 언어로 번역되고 5천만여권이 팔렸습니다.
한 권의 소설책으로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던 캐나다의 작은 연해 주 PEI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어 버렸고 저자 몽고메리는 PEI의 영원한 마스코트가 되었음은 물론이고 소설의 배경이 된 곳은 국가 사적지로 지정까지 되었으니 대단한거죠.
게다가 PEI 샬럿타운과 노바스코셔의 핼리팩스 모두 크루즈 배들이 정박을 하는 곳입니다. 크르주 배 하나에서 수천명씩 승객들이 내려서 도심 관광을 하니 이들을 위한 관광상품만으로도 도시가 활기차게 돌아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성수기에는 동시에 3대씩 정박하기도 한답니다.)
PEI 역사
1534년 프랑스 탐험가 '자크 카르티에'도착
1603년 프랑스령 선포 'Ile St. Jean으로'으로 불림
1720년 샬럿타운과 조지타운에 프랑스 식민지 건설
1758년 '프랜치 인디언 전쟁'후 영국령이 됨
1763년 프랑스가 영국에 공식 양도, St. Johne Island로 명칭 변경
1799년 영국왕자의 이름을 따 지금의 이름으로 바뀜
PEI 에 가면 어느곳에서나 볼수 있는 아름다운 어촌풍경입니다. 캘거리는 눈이 쌓여 한겨울이었던 10월초 이곳은 여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PEI의 길가에 있는 공예품점 모습입니다. 외관 부터가 심상치 않습니다. ㅎㅎ
총 3층으로 구성된 가계에는 멋진 공예품들이 가득해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르죠.
PEI 국립공원 바닷가는 모래밭도 언덕도 온통 붉은색을 띠어서 아주 특이합니다.
빨강머리 앤 소설에 나오는 집과 농장의 모습을 재현 해 놓은 박물관입니다. 국립 사적지로 지정되어 있구요. (국립공원 연간패스로 무료 입장 가능) 1831년 세워진 농장으로 작가 몽고메리의 육촌 할아버지가 소유했던 곳입니다. 지붕이 녹색으로 칠해져 있어 Green Gables(녹색 지붕)라고 불린다고 하네요. 작가는 이 집을 좋아해서 결혼 전까지 자주 방문했으며 인근 산책길을 거닐며 작품의 영감을 얻고는 했다네요.
노바 스코셔와 PEI모두 마을에 건물들이 형형색색이라 더욱 매력적인데, 이 마을에 테이블이나 의자들 마저도 도시의 품격과 아름다움을 지키고 있습니다.
PEI에 Summerside라는 마을에 바닷가를 끼고 있는 공원 모습입니다. 10월초인데도 낮 기온 수은주가 20도를 넘기면서 풍요롭고 넉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고 먹이가 풍부해서 그런지 각종 다람쥐같읕 들짐승과 날짐승이 무지 많더군요.
샬렛타운 항구 풍경...첫번째 건물에 (잘 안보이지만) Cow's 아이스크림집 간판이 작게 보입니다. 이곳 아이스크림이 전세계에서 가장 맛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샬럿타운 가면 꼭 먹어봐야 할것중 하나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한 그 맛...최고입니다.
이 회사는 1983년 시작되었는데 옛날 전통 방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이곳 PEI에서 자라는 젖소들의 우유로 만들어 더욱 맛이 좋다고.
진열장 두번째에 있는 Cow Chips, PEI의 유명 농산물인 감자를 칩으로 만들어 쵸코렛을 입힌건데 고소하고 담백하고. 여하튼 맛이 참 좋아요.. 이곳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것중 하나
아참 Cow's 아이스크림점은 밴프 시내에서 지점이 있어요
이곳 시내 극장에서 매년 여름 열리는 '앤 오브 그린 게이블' 뮤지컬이 무지 유명하죠. 캐나다에서 가장 오랫동안 무대에 올려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8월 말까지만 열리며 가을에는 '앤과 길버트'라는 뮤지컬이 길 건너 극장에서 열립니다. 2005년부터 새롭게 선보인 이 뮤지컬은 어른으로 성장한 앤과 길버트가 대학생활을 하고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입니다. 현지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앤 오브 그린 게이블' 보다는 못한것 같더라구요.
샬럿타운 시내 중심가인 Queen St. 모습
샬럿타운내 어느 선착장에서 낚시를 하는 지역 주민들 모습.. 세명의 남자가 세개의 버켓에 한가득 고등어를 잡아 올렸네요, 이날 선착장에는 20~30명의 낚시꾼들이 모여서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이 고등어가 많이 잡히는 때라면서 열심히 잡더라구요.. 언제가 많이 잡히는 때냐고 물으니 그건 아무도 모른다고 하네요. 그냥 수시로 와서 체크하는 수밖에 없다고.. 여긴 낚시 면허도 필요 없다고 하던데..
섬이었던 PEI가 1997년 개통된 이 컨페더레이션(Confederation) 다리로 인해 육지가 되었습니다. 총 길이 12.9km에 왕복 2차선이구요. 바다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들어갈때는 무료, 나올때는 46불 냅니다. 뉴 브런스윅쪽에서 다리를 통과해 (공짜로) 섬에 들어가 나올때는 노바 스코셔쪽으로 향하는 Wood Islands 항구에서 배를 타고 나오는 것도 방법입니다. (사람은 무료, 차량 1대에 75불, 소요 시간은 1시간 15분. 여름철에는 하루 6회 운항)
PEI내 Red Point 주립공원입니다. 이곳에는 선착장이 좌우로 두개 마련되어 있고 이 사이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있는데 이 다리 위에서 물로 뛰어드는 젊은이들이 있더라구요. 한여름도 지났는데 말이죠.. 성수기때는 이곳이 피서객들로 북적이는 곳인데 가을이다보니 썰렁해 보이긴 합니다.
내년 봄에 CN드림에 실릴 PEI와 노바 스코샤 여행기사를 기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