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한림원 노벨 문학상 선정위원인 작가 페르 베스트베리는 21일(현지시간) 스웨덴 공영방송 SVT와의 인터뷰에서 "딜런의 대응이 무례하고 오만하다"고 비판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3일 딜런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 뒤 계속 그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딜런은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
딜런은 노벨 문학상 수상 발표 당일 자신의 밴드와 함께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공연을 하면서도 노벨상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후 딜런의 공식 홈페이지에 '노벨 문학상 수상자'라는 문구가 게시되면서 "딜런이 노벨상 수상을 사실상 수용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현재는 이 문구마저도 삭제된 상태다.
베스트베리는 "딜런은 꽤 까다로운 사람이다. 그 정도론 놀라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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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된 밥 딜런의 소식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지난 2008년 캘거리에서 열렸던 밥 딜런의 공연이야기를 좀 해자.
한국에서 그리고 캘거리에서 해외 뮤지션들의 공연을 참 많이 보았지만 이날 밥 딜런의 공연은 최악이었다.
공연으로는 최대 18,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캘거리 새를돔에서 공연이 열렸는데 (그날 관중은 대략 7천명정도..) 무대는 무척이나 왜소했고.. 그냥 선술집에서 열리는 공연 정도의 규모로. 그리고 조명은 정말 가로등 같은 것 5~6개 달랑 세워놓았다. 음악이 연주되면 불이 켜지고 끝나면 불이 꺼지는 형식으로.. 어두워서 무대에 선 사람들도 잘 안보였을 정도..너무 정적으로 연주하다 보니 누가 밥 딜런인지 알 수도 없었다.
가장 최악이었던 것은 노래에 있었다. 그날 20여곡 불렀는데 도무지 어떤 곡을 들어봐도 무슨 노래인지 알 수가 없었다. 반주도 이상했고 노래도 중얼중얼… 그날 공연 중 딱 한 곡만 간신히 인식할 수 있을 정도였다. 정말 짜증나는 내 평생 최악의 공연이었다.
그 외 기억나는 최악의 공연들 1997년 잠실에서 열렸던 메탈리카 공연, 위대한 밴드가 공연을 해서인지 몰라도 관객들은 시종일관 함성을 질러대서 음악을 들을 수 없었다. 그리고 약 3년전 모틀리 크루의 캘거리 공연, 음악 볼륨이 너무 커서 소리가 뭉개져서 감상을 하기는커녕 귀를 막아야 할 정도였다.
약 10년전 같은 장소에서 공연했던 에어로 스미스의 공연이 멋졌던 것에 비하면 모틀리 크루의 사운드는 최악..몇년전 캘거리에서 열렸던 토론토 출신 밴드 빌리 탈렌트는 메탈 밴드 답게 사운드가 컸지만 사운드가 상당히 명료하고 깨끗했던 것에 비하면 모틀리 크루의 공연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최악..
프린스, Hall and Oats, 한국에서 열렸던 에릭 클랩톤 공연은 무지 좋았던 기억에 남는 공연들이다. 뮤지션도 성실했고 무대 장치나 조명 큰 스크린도 있어 좋았고, 앵콜에 친절히 모두 응해주었고.
여하튼 밥 딜런의 공연 이후로, 공연 보는 것에 매력을 이후부터는 가급적 보고 싶은 밴드가 있으면 You Tube를 통해 고화질 공연을 찾아서 시간 내서 본다.. 돈도 안 들고, 내가 편한 시간에 볼 수 있고 또 각 연주자들이 클로우즈업이 되어 하나하나 세심하게 볼 수 있고. 보면서 맥주 한잔 마시면 공연장 분위기도 은근히 느낄 수 있다. ㅎㅎ
밥 딜런 이야기를 마무리 해보자. 일단 그의 노래들은 본인보다는 리메이크로 히트를 많이 했다. 정말 수많은 동료, 후배 뮤지션들이 그의 노래를 리메이크 했고 빅 힛트를 기록했는데 그 중 최고의 음악은 지미 헨드릭스의 All Along The Watchtower..
그 외 좀더 나열해 보자면
에릭 크랩톤의 Knockin’ on Heaven’s Door (이후 건즈앤 로지스의 리메이크도 빅 힛트) Peter, Paul & Mary의 Don’t Think Twice가 있다. 그 외 내가 무지 좋아하는 곡 로버트 파머의 I’ll be your baby tonight도 딜런의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