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값의 지혜
글 : 최우일 (캘거리 교민)요 몇일 심사가 조마조마하더니 기여코 트집이 생기려나?, 영화나 보며 기분을 가라앉히려고 크로우챠일드 트레일을 시내쪽으로 방향을 잡고 차를 달렸습니다. 나는 만만한 자동차를 발로 짖밟아대며 화풀이를하고 있었음이 틀림없..
기사 등록일: 2004-03-13
배짱 키우기
청원 경비원을 지냈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사스캬츈 강상의 높은 다리를 지날 때마다 쓴 웃음이 난다. 강옆의 공원엔 세계 올림픽을 연 다이빙 수영장이 있다. 경비원이 되어 처음으로 근무한 곳이다. -철공장이라니? 가장 급료가 높기에 뛰어 들었으나 불루칼라의 직업란에 자존심이 구겨졌..
남의 땅에 뿌리를 내리며 (아홉번째)
1975년 3월병원에는 Constant Care라는 것이 있다. 무엇인가 하면 중환자는 아니지만 항상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환자들이 있다. 대개는 정신 질환이 있는 환자들이다. 낮에는 간호사들이 많고 보는 눈들이 많으니까 괜찮은데 밤에는 잘못하면 잠옷바람에 밖으로 나가 돌아다니다가 겨울에는 얼..
기사 등록일: 2004-03-07
구슬 목걸이
집안을 정리하다가 아주 오래된 구슬 목걸이를 하나 찾았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하던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한 녀석은 예쁜 구슬 목걸이를, 다른 녀석은 멋지게 구슬로 design한 구슬 팔찌를 하고 있었습니다. “야~! 사내 녀석들이 웬 목걸이고, 웬 팔찌냐?” “아..
기사 등록일: 2004-03-03
남의 땅에 뿌리를 내리며 (여덟번째)
1974년 10월오늘은 아주 몸이 찌부둥했다. 오후에 마지막 중간시험을 끝냈다. ‘오늘은 하루 푹 쉬면서 싫컷 잠이나 잤으면 정말 좋겠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어쩔수 없이 병원으로 향했다.‘오늘은 피곤한데 좀 쉬운 곳에서 일했으면 좋겠네!’Mid-night shift에 좋은 일들은 모두 full-t..
기사 등록일: 2004-02-26
종이학과 삼계탕
Valentine’s Day가 다가오고 있었던 어느 날. 아들들과 저녁을 먹으면서Valentine’s Day에 무엇을 선물할 것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Valentine’s Day에는 왜 남자가 선물을하고 여자들은 받기만 해?” 우리집에서 나 다음으로 짜기로 소문난 둘째가 불평을 털어 놓았다. “장미 ..
기사 등록일: 2004-02-25
나와 이름
글 : 최우일 (캘거리 교민)열 두번째 잡담에서 나는 그늘에서 나와 모습을 들어내자, 어떤이는 “누군가 했더니 바로 당신이였군” 하며 아는체를 해주었습니다. 익명이던 실명이던, 나야 바뀔 일이 없겠지만, 사실 내 심사가 전과 같지 만은 않은 것은 공..
기사 등록일: 2004-02-22
나가자 대한 해병
빳빳한 팔각모에 태극기를 든 기수단이 들어온다. 지켜보던 시민들이 우렁찬 박수를 보낸다. 현충일 날이면 태극기와 빨간 단풍기를 든 해병이 씩씩하게 들어온다. 때로는 캘거리 해병도 합세해 준다. 동포들에게 꿈과 용기를 불어 넣어준다. 전에는 불우 이웃 돕기와 노인회에 촛점이 모아지더니 ..
씨엔 드림 _최우일 칼럼
'씨엔드림'의 일년도 채 안된 신문판 제 1호와 최근판을 비교하면 그 급속한 성장을 한 눈에 볼 수가 있습니다. 기사내용이나 다양성, 편집, 쪽수나 배포량만 하더라도, 편집인이자 발행인인 한 개인의 애쓴 흔적이 완연합니다. 이것은 개인의 듬뿍한 성취..
남의 땅에 뿌리를 내리며 (일곱번째)
1974년 2월영어 시험 시간!뒤에 앉아 있는 L형이 등을 꾹꾹찌렀다.“좀 보여 줘.” 모르는척 했다.“좀 보여 줘.” ‘야~! 정말 난감하구나!’답이 맞으면 보여 줄텐데…. 백지내기가 죽기보다 싫어서, 말도 안돼는 소리를 몇자 적어놨는데, 그걸 보여달라니 미치겠다. 보여주면 분명..
기사 등록일: 2004-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