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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주 내 결판 난다”…‘캐나다 잠수함 전쟁’ 한국 한화 vs 독일 TKMS 격돌

카니 정부 최종 선택 임박…한화 “2만2천개 일자리·60조 경제효과” 총공세

마크 카니 총리가 2025년 10월 30일 거제도에 위치한 한화해양조선소를 방문해 잠수함에 탑승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캐나다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는 차세대 잠수함 사업이 사실상 최종 결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스(TKMS)가 수십조원 규모 초대형 군수 계약을 놓고 막판 총력전을 벌이는 가운데, 연방 정부 내에서는 수 주 안에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사업은 캐나다 해군의 노후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의 최신 재래식 잠수함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규모는 유지·보수까지 포함하면 수십년간 수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 카니 총리는 올봄 “조만간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언급했고, 연방 국방투자청 역시 최근 업체들에 최종 제안 보완 시간을 추가로 부여하며 막판 협상을 진행했다.

현재 최종 후보는 한국 한화오션의 KSS-III 잠수함과 독일·노르웨이 정부 연합이 제안한 212CD 잠수함 두 곳이다.

캐나다 해군 총사령관 앵거스 톱시 중장은 두 잠수함 모두 군 요구 조건을 충족한다고 평가한 상태다. 사실상 승부는 기술력뿐 아니라 경제 효과와 전략적 파트너십에서 갈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단순 잠수함 아니다”…카니 정부, 경제효과에 무게

이번 사업이 일반 군수 조달과 다른 가장 큰 이유는 카니 정부가 잠수함 도입을 단순 안보 사업이 아니라 국가 산업 전략과 연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카니 정부는 향후 10년간 수천억달러 규모 국방 투자를 통해 12만5,000개 일자리 창출과 방산 수출 50%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두 업체 모두 캐나다 산업 육성과 고용 창출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한화는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캐나다의 글렌 코플랜드 대표는 “캐나다 정부가 중요 산업을 살리길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느꼈다”며 “결국 핵심은 누가 더 강력한 경제 스토리를 제시하느냐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 한화는 최근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APMA)와 협약을 체결하고, 잠수함 사업 수주 시 캐나다 철강·알루미늄을 활용한 중장비 군용차량 생산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으로 타격을 받은 캐나다 자동차·철강 산업 지원과도 연결된다.

한화는 또 자사 잠수함 패키지가 캐나다에서 직접 일자리 2만2,000개와 최대 600억달러 규모 경제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자체 분석 결과도 제시했다.

캐나다 현지에서는 한화가 단순 무기 판매가 아니라 “산업 동맹”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한화는 캐나다 현지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전 CBC 간판 앵커 피터 맨스브리지 목소리를 활용한 광고 캠페인까지 진행하며 전례 없는 홍보전에 나섰다.

∎ 독일 TKMS “안정적 동맹” 강조…한화는 “속도·생산력” 부각

반면 독일 TKMS는 보다 전통적인 정부 간 협력 모델을 강조하고 있다.

TKMS는 캐나다 리튬 기업 E3 리튬, 몬트리올 기반 항공 시뮬레이터 업체 CAE, 마젤란 에어로스페이스 등과 잇따라 협약을 체결하며 장기 산업 협력을 내세우고 있다.

TKMS 측은 “강력한 정부 간 파트너십과 장기 산업 협력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한국과 독일의 경쟁 구도가 단순 기술 경쟁을 넘어 “속도 대 안정성”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의 KSS-III는 이미 한국 해군 실전 배치 경험이 있고, 비교적 빠른 생산 일정과 납기 경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한국 조선업계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형 조선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캐나다가 원하는 신속한 전력 확보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캐나다는 북극 안보 강화와 대서양·태평양·북극해 3면 감시 역량 확대를 추진 중이어서 잠수함 공백 최소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잠수함은 장거리 작전 능력과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장시간 잠항 기술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한국 방산업체들이 최근 폴란드·호주·중동 등에서 보여준 빠른 납품 경험도 캐나다 정부가 주목하는 요소로 꼽힌다.

반면 독일 212CD는 유럽 내 운용 경험과 NATO 체계 연동성이 장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사업은 지정학적 의미도 상당하다.

전문가들은 어느 나라가 수주하느냐에 따라 캐나다의 향후 수십년 방산 협력 축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캐나다글로벌문제연구소의 데이비드 페리 소장은 “현재 서방 세계 최대 재래식 잠수함 프로젝트”라며 “경제·안보·외교가 모두 걸린 초대형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딜로이트캐나다의 군수조달 전문가 댄 켈리는 “잠수함 조달은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규모의 사업”이라며 “향후 30~40년간 유지·보수와 산업 투자까지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기사 등록일: 202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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