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직격탄…캐나다 집값 전망치 올해 2% 상승 ⟶ 2% 하락 급반전 - 구매심리 위축·공급 증가…2026년까지 회복 더뎌
(사진출처=Calgary Real Estate Board)
(안영민 기자) 캐나다 주택시장이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흔들리고 있다. 올해 전국 평균 주택가격이 2% 하락하고, 2026년까지 회복세가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완만한 상승세가 점쳐졌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로이터통신이 6월 13일부터 25일까지 부동산 전문가 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평균 주택가격은 올해 2%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조사 당시 2% 상승이 점쳐졌던 것에서 정반대로 전망이 뒤바뀐 것이다.
무역 갈등과 경기 둔화 우려가 가계 심리를 크게 위축시키며 주택시장 전반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자동차에 대한 연이은 관세 부과와 이에 맞선 캐나다의 보복관세가 기업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며 고용 불안 심리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들어 지금까지 평균 주택가격은 이미 약 3%가량 하락한 상태다. 공급 증가까지 겹치며 수요 둔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 금리 인하에도 한계
지난 1년간 캐나다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25bp(2.25%포인트) 인하하며 시장 안정을 시도했지만, 하방 압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금리 인하 효과로 일부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 중심으로 거래량이 최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캐나다 담당 디렉터 토니 스틸로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단순히 시장을 마비시킨 정도가 아니라, 기업의 설비투자와 채용 계획까지 위축시키는 전방위 충격을 줬다”며 “향후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 주택시장 침체가 2025년 말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 2026년까지 정체 예상…지역별로는 토론토 4%·밴쿠버 2%↓
평균 집값은 내년에도 상승 없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3개월 전까지만 해도 내년 3.4% 상승이 예상됐던 것과 큰 차이다. 주요 도시별로는 2025년 기준 토론토가 4%, 밴쿠버가 2%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올해 들어 이미 집값이 크게 하락한 만큼, 향후 하락폭은 완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시장에 바닥을 형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BMO 캐피탈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살 구아티에리는 “향후 2~3개월간 주택가격은 약세가 예상되지만, 올해 후반부터는 안정을 찾고 내년에는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전제 조건은 무역 갈등의 완화와 중앙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이 내년 초까지 0.75%포인트 추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 첫 내집 마련 여건은 일부 개선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 12명 중 10명은 향후 1년간 첫 주택구매자의 주거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전히 평균 주택가격이 연평균 소득의 10배를 넘는 수준이지만, 일부 개선 조짐은 나타나고 있다.
향후 1년간 저렴한 주택 공급에 대해서도 10명이 ‘소폭 증가’, 1명이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응답했다.
로버트 호그 RBC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구매 여건은 점차 개선되겠지만, 팬데믹 기간 동안의 악화 폭의 절반을 되돌리는 데 그칠 것”이라며 “건축비 절감이나 규제비용 완화 등의 조치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제도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있어야 진정한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