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무역적자 63억달러로 확대… 대미 수출 부진·세계 교역 악화 - 트럼프발 관세 여파 지속… 카니 총리, 대책 마련 압박 커져
(사진출처=Yahoo Finance)
(안영민 기자) 캐나다의 8월 상품 무역적자가 63억2천만달러로 전월보다 크게 확대됐다. 수출이 금액·물량 모두 감소한 반면, 수입은 소폭 증가한 영향이다.
7일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총수출은 전월 대비 3.0% 감소한 반면, 수입은 0.9% 늘었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55억5천만달러 적자)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7월(38억2천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두 배 가까이 커졌다.
무역수지 악화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교역 부진이 동시에 겹친 결과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3.4% 줄어 441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금(비가공 금속), 목재, 기계·장비류의 수출이 급감했다. 캐나다의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3%로 지난해 같은 기간(75%)보다 낮고, 몇 달 전에는 70%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미국을 제외한 국가로의 수출도 2% 감소하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원유 및 핵연료 수출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미국 외 국가로부터의 수입은 4.2%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 대 세계 무역적자는 128억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트럼프 미 대통령이 캐나다 주요 산업(철강·자동차·목재 등)에 부과한 관세의 여파가 교역 불안정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캐나다 기업들은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으나 “성과는 불안정하고 변동성이 크다”고 평가된다.
한편,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이 같은 무역 충격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실질적 타결 가능성은 낮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의 대미 수입은 1.4% 감소해 64억3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전월(74억2천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축소됐다. 전체적으로는 미국과의 교역 흑자가 줄고, 비미국권 적자가 확대되며 무역수지가 전반적으로 악화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