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주택거래 5개월 만에 하락… 밴쿠버·캘거리 등 주요 도시 부진 - 전국 평균 주택가격 67만6,154달러… 공급 부족 여전, 연말 반등 기대감도
(사진출처=Calgary Area Real Estate)
(안영민 기자) 캐나다의 주택 거래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고 9월 들어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밴쿠버, 캘거리, 에드먼튼, 오타와, 몬트리올 등 주요 대도시에서 거래가 줄며 전체 시장의 평균을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캐나다 부동산협회(CREA)에 따르면, 9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전월 대비 1.7% 감소한 3만9,938건으로 집계됐다. 전달 4만615건보다 줄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5.2% 증가해 여전히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CREA는 “2021년 이후 9월 기준으로 가장 활발한 거래 수준”이라고 밝혔다.
전국 평균 주택가격은 67만6,154달러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0.7% 상승했다. MLS 주택가격지수(HPI)는 전월 대비 0.1% 하락, 전년 대비 3.4% 낮아졌다.
이번 하락세는 토론토 광역권과 위니펙에서 거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밴쿠버·캘거리·에드먼튼·오타와·몬트리올 지역의 감소세가 더 크게 작용한 결과다.
CREA 수석 이코노미스트 숀 캐스카트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상승 흐름이 9월에 잠시 숨을 고른 것”이라며 “세 달 연속 9월 기준 최고 수준의 거래가 이어지고 있으며, 향후 몇 달간 금리 인하 효과가 반영되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3년간 억눌렸던 주택 수요가 여전히 시장에 존재하며, 금리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어 올해 4분기와 내년 2026년 초에는 매매가 다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9월 기준 신규 매물은 전월 대비 0.8% 감소, 거래 감소 폭이 더 커지며 매물 대비 거래 비율(판매-신규매물 비율)은 51.2%에서 50.7%로 소폭 낮아졌다. CREA는 “45~65% 사이면 균형시장으로 본다”며 현재 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인 균형 상태라고 평가했다.
시장 재고는 4.4개월치 물량으로, 7월과 8월과 동일했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장기 평균(5개월)보다 낮은 수준이다. CREA는 “4개월대 재고는 매도자 우위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CREA 의장 발레리 파캥은 “현재 시장에는 지난 4년 중 어느 때보다 많은 매수세가 있지만, 거래량은 여전히 장기 추세보다 낮다”며 “점진적인 회복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중앙은행은 9월 기준금리를 2.75%에서 2.5%로 인하했다. 캐스카트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리 인하의 기대가 불확실했던 만큼, 실제 거래 회복 효과는 10월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주택공급 부족”이라며 “신규 주택공급이 9월에도 0.8% 줄었고, 이는 수요 대비 공급 불균형을 더 심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캐스카트는 “정책결정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지금 당장 더 지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주택 부족 문제는 사라지지 않았고,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 가격은 다시 급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