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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막히자 유가 폭등”…브렌트유 한때 126달러 돌파

캐나다 휘발유값도 급등…온타리오·BC 일부 지역 45% 넘게 뛰어

수요일 서울 하나은행 본사 외환거래실의 모습. (사진출처=CBC/AP 통신) 
(안영민 기자)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원유 공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이 불투명해지자 국제유가는 급등했고, 캐나다를 포함한 전 세계 휘발유 가격에도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국제 원유 기준물인 브렌트유 6월물은 30일 장중 한때 배럴당 126달러를 돌파하며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폭이 일부 줄었지만 여전히 전일 대비 3.3% 오른 121.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7월물 브렌트유 역시 1.4% 상승한 112.02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3% 오른 배럴당 108.28달러까지 치솟았다.

브렌트유는 전쟁 발발 전인 지난 2월 말까지만 해도 배럴당 약 7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불과 두 달여 만에 70% 이상 급등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전쟁 종식 가능성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이란 항구 봉쇄에 나선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관련 이란 측 제안을 거부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공급 정상화 기대가 급속히 식고 있다.

네덜란드계 금융회사 ING의 워런 패터슨과 에바 만테이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결렬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불확실성이 시장의 기대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원유 공급 재개가 단기간 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한 희망이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던 핵심 해상 운송로다. 이란이 사실상 해협 통행을 차단한 가운데 미국의 항만 봉쇄까지 겹치며 공급 충격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은 곧바로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고 있다. 항공유와 휘발유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유럽의 인플레이션 압력도 다시 확대됐다.

유럽연합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화를 사용하는 21개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0%로 집계됐다. 전달 2.6%보다 상승폭이 커졌으며, 에너지 가격이 10.9% 급등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유로존 경제 성장률은 올해 1분기 0.1% 증가에 그치며 경기 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ING의 글로벌 매크로 총괄 카르스텐 브르제스키는 “호르무즈 해협 혼란이 한 달만 더 이어져도 유로존은 사실상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쟁 불안은 금융시장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엔화 환율은 달러당 160엔선을 넘어 거의 2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점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연준은 전쟁발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부양 필요성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캐나다 전국의 휘발유 가격도 빠르게 치솟고 있다.

4월 29일 기준 전쟁 이전인 2월 말과 비교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곳은 온타리오주의 수세인트마리였다. 현지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8달러로 46.6% 급등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포트세인트존은 리터당 1.90달러로 45.1% 상승하며 전국 최고 수준의 가격을 기록했다.

앨버타주에서도 상승세가 가팔랐다. 레스브리지는 리터당 1.66달러로 43.1% 뛰었고, 에드먼튼은 1.65달러로 31.4%, 캘거리는 1.64달러로 26.9% 상승했다.

기사 등록일: 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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