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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칼럼) "관세 폭탄? 우리 집 밥상은 끄떡없다! "… 통상 압박 뚫어낸 숨은 저력

CUSMA 방어막 가동 - 유통업계 이익 감수 - 수입 다변화 - 앨버타 20억 달러 내수 지원

사진출처: 미국-캐나다 국경의 화물 운송. Source: Vancouver Sun 
최근 시내 대형 마트에서 만난 한 교민의 카트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묵직했다.
미국 행정부가 수입품에 최고 50%에 달하는 보복성 조치를 예고한 지 한참이 지났지만, 매일 아침 경제 뉴스를 보며 긴장하던 서민들의 우려와 달리 소비 현장은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다.

무역 통계와 북미 경제지 분석을 종합해 보면, 통상 장벽으로 내수 시장을 흔들려던 미국의 계산은 현지의 치밀한 자구책 앞에 사실상 수포로 돌아가고 있다. 양국의 팽팽한 힘겨루기 속에서, 우리 소비자들의 일상이 굳건하게 지켜진 배경을 짚어봤다.

무역 협정의 보호막과 유통망의 자체 충격 흡수

가장 결정적인 방어기제는 신북미무역협정(CUSMA)의 면제 조항에서 구축됐다. 양국 간 상당 품목이 여전히 무관세 혜택을 받으며 핵심 소비재들이 직격탄을 피했다.
더불어 단골 고객의 이탈을 우려한 현지 소매상들이 도매가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대신, 자발적인 이익 감수를 택한 점도 크게 작용했다. 유통업계의 적극적인 마진 방어가 시민들의 밥상 물가를 일차적으로 지켜낸 셈이다.
실제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관세 인상 조치 이후에도 필수재 수입량 변동 폭은 3% 미만에 머물렀다. 당장의 가격 인상에도 쌀이나 채소 같은 필수 품목의 구매를 크게 줄이지 않는 '낮은 가격 탄력성'이 시장에서 확인되고 있다.

공급망 다변화와 '바이 캐나다'가 빚어낸 연대

미국의 무리수에 캐나다 유통망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멕시코나 아시아 등지로 공급선을 넓히며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눈에 띄게 낮췄다.

소비 현장에서는 위기감이 오히려 지역 사회의 연대 의식으로 피어났다. 정부가 불을 지핀 '바이 캐나다(Buy Canada)' 캠페인은 골목 상권 살리기 운동으로 번졌다. 조금 더 비싸더라도 내 이웃이 만든 자국산 제품을 선택하는 정서적 반발 심리가 수입품의 빈자리를 메꿨다.

정부의 기민한 재정 투입도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는 데 일조했다. 앨버타주는 올해 예산에 대응 비상 기금 20억 달러를 편성해 내수 지원에 나섰고, B.C.주는 주류 도매망에서 대체재를 신속히 발굴하며 실질적인 타격을 줄였다.

거시 경제의 완충재와 굳건한 삶의 터전

상품 무역이 요동치는 사이, 캐나다의 대미 서비스 수출은 오히려 전년 대비 6% 증가하며 경제 전반의 든든한 완충재 역할을 해냈다. 연방 정부 역시 타격이 큰 품목의 세율을 일부 철폐해 체감 물가를 낮추는 동시에, 자동차 등 전략 산업에는 상응하는 조치를 예고하며 물러서지 않는 협상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 연방 사법부가 행정부의 권한 남용에 제동을 걸면서, 현지 시장에는 글로벌 무역 규칙이 여전히 작동한다는 심리적 안도감이 돌고 있다. 거대한 통상 파고 속에서도 묵묵히 일상을 지켜내는 양쪽 국가 시민들의 유연함이 돋보이는 시점이다.

기사 등록일: 202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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