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민자, 경제 기여도 과거보다 크게 향상” — CIBC 보고서 - “국내 체류 중 영주권 승인 비중 절반 넘어… 주거·사회서비스 부담 덜어”
(사진출처=Immigration.ca)
(안영민 기자) 캐나다 이민자들이 과거보다 경제에 더 큰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CIBC 캐피탈마켓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내에서 이미 거주하거나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민자들이 영주권을 취득한 후 빠르게 소득을 높이며 경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IBC의 벤저민 탈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캐나다 영주권을 새로 취득한 이민자들의 경제적 기여도가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012년에 영주권을 취득한 이민자의 2022년 세전 평균 소득은 4만5,100달러에서 6만3,500달러 수준이었지만, 2020년에 입국한 이민자들은 2년 이내에 이와 유사한 소득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캐나다의 영주권자는 과거보다 훨씬 짧은 기간 안에 자국 출신 근로자들과의 임금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통적으로 경제이민, 가족초청, 난민 중심으로 해외에서 유입되던 이민자들과 달리, 최근 캐나다 이민 트렌드는 내부 거주자가 중심이 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올해 승인된 영주권 48만3,640건 중 절반 이상인 25만2,478건(50.7%)이 이미 캐나다에 거주 중인 신청자에게 발급됐으며,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는 이 비율이 54.6%까지 상승했다. 이는 2019년의 39%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탈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추세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이미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는 이민자의 영주권 전환은 신규 이민자에 비해 주택, 보건, 사회복지, 인프라 등에 미치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한편 캐나다 연방정부는 2025년 영주권 발급 목표치를 39만5,000명으로 설정했다. 이는 올해 목표치인 49만5,000명에서 10만 명 줄어든 수치로, OECD 국가 중에서도 유례없는 빠른 이민 증가세에 대한 조정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