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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내가 존경하는 안중근 의사님
 
글 : 김민식 (발행인)

(이 글은 토론토 소재 ‘애국지사 기념사업회’에서는 매년 ‘애국지사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발간하는데 '내가 존경하는 애국지사' 글을 청탁받아 올 봄에 작성해서 송고했고 최근 출판된 5편에 실렸던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_ 편집부)

일제시대 때 조국 독립을 위해 투쟁하고 희생한 투사 분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나는 안중근 의사를 제일 존경한다.
제일 존경하는 이유를 말하기에 앞서 간단히 안 의사에 대해 소개해 본다
한일합방이 되기 1년전인 1909년 10월 26일 만주 하얼빈 기차역에서 당시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을 맡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 사살한 장본인인 안 의사는 1879년 황해도 해주에서 출생했다.
어려서는 안응칠로 불렸고 해외 생활 중에도 이 이름을 자주 사용했으며 96년도 16세때 김아려와 결혼 슬하에 2남1녀를 두었다.
이듬해 천주교에 입교해 세례를 받았다. (세례명은 토마스) 1905년 27세때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되자 상하이로 건너가 한인들을 모아 국권회복을 도모했고 이후 연해주로 가서 무장 항일투쟁에 나섰다.
1909년 동지들을 모아 ‘동의단지회’라는 비밀 결사를 조직, 이때 왼손 네 번째 마디를 잘라 태극기에 피로 ‘대한독립’을 새겼다. 같은 해 10월 이토를 사살했으며 다음해 2월 14일 공판에서 사형을 선고 받고 3월 26일 뤼순 감옥에서 31세 나이로 순국했다.
뤼순 감옥은 현재 중국의 뤼순시에 있고 러일전쟁 직후 일본이 뤼순을 점령하면서 중국, 한국, 러시아인들을 더 많이 수감하기 위해 1907년까지 증축했다. 일제 치하가 이어지는 1936년까지 이곳 수감자는 11개국의 항일운동가 2만여명에 달하며 이중에는 안 의사를 포함해 신채호, 이회영, 박희광등의 독립투사들이 수감생활을 했다.
뤼순 감옥은 현재 항일운동의 주요 국가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으며 2010년부터 외국인에게 개방되기 시작했다. 이곳에 들어서면 09년도에 제작된 ‘국제항일열사 전시관’이 있으며 이곳에 안 의사의 흉상이 있고 안 의사의 항일운동 자료와 기사들이 전시되어 있다.

다음은 내가 안중근 의사를 가장 존경하는 이유이다.

첫째, 일본군과 직접 싸우거나 항거하는 분들은 많이 있었지만 안 의사는 일본 제국주의의 야욕을 정확히 간파해 내고 그 세력의 핵심 인물인 이토임을 찾아내 적절한 시기에 그를 처단함으로써 일본 제국주의의 잔인하고 음흉했던 세력에 큰 치명타를 입혔다는 점이다. 물론 이토가 사망 후에도 일제의 횡포는 원자폭탄이 투하되기 직전인 1945년까지 35년간 지속되었지만 이토가 죽지 않았다면 동아시아의 피해는 더욱 참혹했을 것이다.
이토는 메이지 유신 이후 총리를 네 번이나 지냈고 일본의 근대화를 이끌면서 한때 일본의 지폐에도 그의 얼굴이 실렸을 정도로 일본에서는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다.

두 번째, 이토 처벌 이라는 큰 목표를 달성한 안 의사는 곧바로 감옥에 갇혔고 사형당할 것이 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남은 여생을 포기하지 않고 가치 있는 일에 매진했으며 누구에게도 굴하지 않고 당당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그리고 안 의사는 옥중에서 죽음을 얼마 남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평소 생각하고 있던 세계관을 ‘동양평화론’이란 제목으로 집필을 시작했다는 점도 그분을 크게 존경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집필중에 사형이 집행되면서 애석하게도 작품은 미완으로 남아있는데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은 동양의 여러 나라들이 서양의 제국주의에 맞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조선인이라면 어떤 세계관으로 이것에 대해야 하는지를 깊은 안목과 통찰력이 잘 반영되어 있다. 만약 이분의 글이 완성되었었다면 당시 조선을 포함한 동양인들에게 크나큰 깨우침을 주고 각성이 될 수 있는 훌륭한 교과서가 되었을 것이 분명하며, 21세기인 현재 한반도는 남북 분단에 주변 강대국 틈에 끼어 조선말 시대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국인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참고로 미완으로 남은 그분의 ‘동양평화론’은 2020년 이다 출판사에서 나온 안 의사의 옥중서신 ‘나의 삶 나의 나라’에 실려있다.

안 의사는 옥중 일지를 통해 일본이 조만간 러시아, 중국은 물론 미국과도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언했고 그때 우리가 아무런 준비를 안 한다면 일본이 패해도 대한은 다른 나라 손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결국 해방 후 우리는 아무런 힘도 없고 해방 조차도 스스로 얻은 게 아니었기에 조국은 남북으로 나뉘고 각각 미국과 소련 손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북쪽은 공산당이 장악해 인민들을 전쟁과 가난 속으로 몰아넣고 남쪽은 친일파들이 대거 등장해 나라를 장악하고 오랜 세월 군부독재 속에 국민들이 신음하는 비극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끝으로 안중근 의사가 나라 잃은 설움에 비분강개하여 노래 한 수를 읇은 것이 그분의 일지를 통해 전해지고 있는데 그 시를 옮기며 이 글을 맺는다.

장부가 세상에 처함이여 그 뜻이 크도다
때가 영웅을 지음이여 영웅이 때를 지으리로다
천하를 응시함이여 어느 날에 업을 이룰고
동풍이 점점 차가워 장사의 의기가 뜨겁도다
분개히 한번 가면 반드시 목적을 이루리로다
쥐도적 이토여 어찌 즐겨 목슴을 비길고
이에 이를 줄 헤아렸을까 사세가 고연하도다
동포 동포여 속히 대업을 이룰지어다
만세 만세여 대한 독립이로다
만세 만만세여 대한 동포로다



기사 등록일: 2021-08-15
philby | 2021-08-15 1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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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는 "동양 평화론"을 저술해 이등박문을 처단한 단순한 무장 독립군이 아니라 당시의 동양정세를 파악해 어떻게 제국주의에 대처 할 것인가를 알고 있었던 위대한 사상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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