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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가 읽은 동화책_40_『막시 쓰는 이빨 마녀』를 읽고 _ 동화작가이정순(캐나다여류문협)
 
책제목: 『막시 쓰는 이빨 마녀』
지은이: 원유순
출판사: 잇츠북어린이
그림: 소노수정

동시를 흥얼거리며 마음을 달래는 꼬마 시인 소문나
우리가 흔히 혼자서 흥얼거리는 말들이 모두 동시가 되고 노랫말이 된다는 거 우리 어린이들은 다 알고 있지요? 그것을 글로 쓴다면 말이에요.
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막시 쓰는 이빨 마녀?’ 궁금하지요? 너무 궁금해 읽어 보지 않을 수 없었어요. 이 책을 읽고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답니다. 문나가 태어나서 한번 울었다 하면 그치질 않아요. 울보라고 소문나는 게 좋지 않을 것 같아 아빠는 이왕 소문 날것이면 좋은 소문이 났으면 해서 소문나라고 이름을 지어주었어요. 마침 아빠 성이 ‘소’씨였거든요.
문나는 화가 날 때나 기분 좋은 일이 있을 때 입으로 늘 뭔가를 흥얼거려요. 흥얼거리던 것에 리듬을 붙여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요.
2학년 첫날 체조 시간에 운동장에서 이마가 툭 튀어나온 황승룡이라는 아이와 부딪쳐 넘어져요. 화가 난 문나는 짱구라고 해요. 승룡이는 문나의 토끼 이빨을 보고 이빨마녀라고 해요. 운동장에서 둘이 티격태격 싸우지요. 그때 아줌마가 빛의 속도로 달려와요. “할머니는 누구세요?” “나? 교장 선생님.”
승룡이와 문나는 교무실로 불려갔어요. 엄청 혼이 날줄 알았는데 교장선생님이 숙제를 내줘요. 숙제라면 모두 질색이잖아요. 문나나 승룡이도 마찬가지에요. 근데 숙제가 엉뚱해요. 교장 선생님이 이름을 물었을 때, 문나는 승룡이를 짱구라고 했어요. 그러자 승룡이는 문나를 이빨 마녀라고해요. 교장 선생님 앞에서도 눈을 흘기며 티격태격 싸워요
교장 선생님은 승룡이와 문나를 가만히 바라보시더니 그런 외모를 보고 짓는 별명이 아니라, 서로 한 달 동안 지켜보며 마음을 보고 별명을 지어 오라고 해요. 그럼 여러분들도 친구의 마음을 보고 별명을 한 번 지어보세요. 더 친해질 거예요. 외모나 단점을 보고 별명을 지어 부르면 기분 나쁘잖아요. 장점을 발견하고 지은 별명은 모두 한 번 더 불러 주기를 원할 거예요. 그러다 보면 정말 더 친해지겠지요.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동심이 쑥쑥 자랄 수 있겠다 싶어 추천해요. 또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나 기분이 상쾌해져요. 이렇게 재미나고 상상력이 기발한 이야기를 쓴 작가 선생님이 궁금해지기도 하거든요. 어린이 여러분도 이 책 읽으면서 동시도 써보고 쓴 동시를 흥얼거리며 노래도 불러 봐요. 그러면 화났던 기분도 금세 사그라지고 기분도 좋아져요. 참, 친구가 밉거나 친구 때문에 생긴 미운 마음도 혼자 흥얼거리며 동시로 지어 봐요. 그러면 웃음이 절로 날걸요. 쉿! 그건 친구 몰래 하는 거예요.
화났던 마음이 풀리면 공부도 훨씬 재미있을 거예요. 그러면 재미난 동화를 써 주신 작가 선생님께도 감사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작가선생님은요. 이 작품을 양평 장날 떡볶이를 먹으며 ‘달콤달콤 매콤매콤 어쩌고저쩌고’ 기분 좋아 흥얼거리는 아이를 보고 이 책을 쓰셨대요.
이 책을 읽으며 처음 동시를 접하는 어린이들이 놀이하듯 즐겁게 시 쓰기를 해 볼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 아마 작가 선생님도 그런 상상을 하며 이 책을 쓰셨지 않나 싶어요. 어린이들은 어른과 똑같은 것을 보아도 어른들이 생각지도 못하는 기발하고 독특하게 표현할 줄 알잖아요. 꾸밈이 없고 솔직하기 때문이지요. 『막시 쓰는 이빨 마녀』를 통해서 우리 어린이들은 시 쓰기가 어렵지 않고 즐겁게 흥얼거리는 것을 글로 적으면 시가 된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을 거예요.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는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분량과 등장인물의 세세한 심리 묘사, 유쾌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삽화,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가 저학년뿐만 아니라 고학년 어린이들 그리고 어른에게도 책을 읽는 즐거움을 줄 거예요. 그럼 우리 모두 책에서 만나요.


책 속으로

내가 돈다 7
이빨 마녀의 노래 18
교장 할머니 28
마음 숙제 44
짱구네 할아버지 58
꼬마 시인 소문나 72

“야, 짱구, 거기 내 자리야.”
그 애는 나를 빤히 쳐다보았어요. 내 말을 못 알아들은 것 같았어요.
“짱구, 거기 내 자리라고.”
다시 한 번 또박또박 말했더니, 짱구의 얼굴이 일그러졌어요.
“이 마녀가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나도 마녀가 나오는 옛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어요.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거나, 마술 지팡이로 호박을 툭 건드려 황금 마차로 바꾸거나, 헨젤과 그레텔을 잡아먹으려고 더운 물을 펄펄 끓이고 있는 마녀 말이에요.
“너, 이빨을 보니 마녀가 틀림없어. 그렇게 변장한다고 누가 모를 줄 알아? 다른 건 다 바꿀 수 있어도 그 삐죽 나온 이빨은 못 바꿀걸.”
땅꼬마의 말은 내 가슴을 콕콕 쑤셨어요. 사실 나는 이빨 얘기만 나오면 화가 나요.
나만 보면 귀엽다고 하는 이모도 내 토끼 이빨은 맘에 들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데 땅꼬마가 나를 보고 마녀라고 하는 거예요. 내 토끼 이빨을 콕 집어서요.
“야, 너 말 다했어?”
나는 화가 나서 씩씩거렸어요.
“메롱!”
짱구는 혀를 쏙 빼물고 약을 올렸어요.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어요.
“야, 너 죽어.”
나는 짱구에게 달려들면서 주먹으로 가슴을 퍽 때렸지요.
“이 마녀가 어딜!”
짱구가 질세라 나를 확 밀쳤어요. 마침내 나는 짱구와 엉겨 붙어 운동장에서 뒹굴고 말았어요.
그때 웬 아줌마가 빛의 속도로 달려왔어요.
“어머, 얘, 얘! 너 뭐 하니?”
아줌마가 나를 떼어 내며 눈을 흘겼어요. -20~22p

책을 다 읽었다면 평소에 흥얼거리던 것을 노트에 한 번 써 봐요. 근사한 동시가 될 거예요. 여러분들도 시 쓰는 꼬마 시인이 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원유순 작가 선생님은요.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셨기 때문에 어린이의 마음을 제일 더 잘 알아요. 지금은 동화를 쓰면서 대학에서 동화 창작 강의와 작가 강연을 하고 있어요. 한국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을 받았어요.
초등학교 교과서에 『돌돌이와 민들레 꽃씨』, 『고양 이야, 미안해』 등이 실렸고, 현재 『주인 잃은 옷』이 4학년 2학기 국어 활동 책에 실려 있어요. 지은 책으로 『까막눈 삼디기』, 『바닷속 아수라 병원』, 『내 이름은 3번 시다』, 『우정 계약서』, 『행운의 문자 주의보』, 『세상을 바꾸는 크리에이터』 등이 재미난 많은 책을 지었어요.

기사 등록일: 2021-06-10
Juksan | 2021-06-10 23: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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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지면에 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더 나은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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