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문제의 작품, Wishing Well)
캘거리시에서 구매한 고가의 공공 미술 작품이 2년 간 먼지로 뒤덮인 채 창고에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Wishing Well’이라는 이름의 이 작품은 거대하고 빛나는 구체가 갈라져 안에 더 작은 모양의 원형 조각이 들어선 모양으로, NE 제네시스 커뮤니티 웰니스 센터 외부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나 빛나는 작품 표면이 햇빛을 반사해 작품을 감상하던 이의 자켓을 태워버린 뒤 안전상의 문제로 지난 2014년 창고로 옮겨지고 말았다. 캘거리 커뮤니티 서비스부의 카일라 라그랜은 아직 이 55만 9천 달러의 작품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태라면서, 여러 노력을 펼쳤음에도 작품의 반사정도를 완화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라그랜은 이 작품은 안전상의 문제로 인해 더 이상 야외에 설치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되며, 실내에 적절한 장소를 찾고 있으나 이 또한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이 작품은 구체 안으로 들어가 문자를 보내 작품의 빛과 소리를 작동하는 기능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2014년에 작품 구매비용인 55만 9천 달러의 마지막 25%는 작가 측에 전달돼야 했으나 작품이 개선될 때까지 지급이 미뤄졌으며 캘거리시가 작품이 시민의 자켓을 태운 이후, 얼마를 지불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공공 미술을 지지해 온 에반 울리 시의원은 “작가들이 25%의 작품비를 받지 못했다면 잘된 일”이라면서, “캘거리가 지불한 비용은 크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사람의 자켓을 태우는 작품을 구매하는데 지출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또한 울리는 시민들이 감상할 수도 없는 작품에 이미 지불된 비용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제네시스 센터 역시 약속됐던 공공 미술을 갖지 못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캘거리시는 사회기반 시설 예산의 1%를 도시 미화를 위해 배정해 논란을 빚은 바 있으며, 이번 작품도 이 도시 미화의 일환으로 추진됐던 것이다. (박연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