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사망한 게이지 보가트와 샤이나 라이드노어)
앨버타 중부 드래이턴 밸리에서 차의 시동을 켜 놓은 채 앉아있던 10대 학생 2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 문제가 된 2001년형 폭스바겐 제타의 주인은 17세의 게이지 보가트로, 그는 지난 12월 21일 새벽 3시 30분 무렵 운전석에 앉아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으며, 나흘 뒤 병원에서 사망했다. 그리고 사건 당시 조수석에서 발견된 보가트의 여자친구, 16세의 샤이나 라이드노어는 현장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 게이지의 어머니는 사건 당일, 시간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는 아들이 염려되어 보가트의 핸드폰 GPS 추적기를 통해 위치를 찾고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근처를 순찰하던 경찰이 이 차량을 발견했으며, 경찰은 차량 안에서 강력한 배기 가스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게이지의 할아버지 게리 보가트는 “게이지는 작은 트럭을 가지고 있었으나, 과급기가 있는 유럽 회사의 차를 가지고 싶어했다”면서, 게이지가 Home Hardware에서 몇 달을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며 모은 돈으로 이 제타 차량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게리에 의하면 게이지는 늘 친구들과 함께였기 때문에 가족들은 아무도 그가 구매한 차를 자세히 살펴보지 못한 상태였다. 그리고 문제의 차량에 대해 정밀 검사를 실시한 RCMP는 지난 28일, 2명의 사망원인은 배기관 시스템 결함으로 일산화탄소가 차량 내에 침투했기 때문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한편, 캐나다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3년부터 2012년 사이, 캐나다의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자는 350명으로 알려져 있다. (박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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