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캘거리 ‘리컨실리에이션 브리지’의 새로운 탄생을 위해 원주민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행사는 전통적인 원주민의 기도로 시작되었고 드럼 소리와 함께 대표들이 보우 강과 엘보우 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한때 블랙풋 부족이 ‘Mohkinstsis’라고 부르던 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100년이 넘게 강을 건너는 데에 사용된 이 다리는 헥터-루이스 랑주벵이라는 이름을 가졌었다. Tsuut’ina의 대표인 리 크로우차일드는 다리의 이름을 새롭게 짓는 것이 원주민과 비원주민 사이의 벽을 허무는 것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전했다. 크로우차일드는 “다리의 이름을 새롭게 짓는 데에는 원주민 자녀들이 다니는 ‘residential school system’이 미친 영향을 인지한 시 행정부의 큰 한 걸음이 큰 역할을 했다.”라며, “시간이 흘러 역사가 되었고 새롭게 태어난 캐나다의 세대들은 역사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던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행사에서 캘거리 시장 나히드 낸시는 residential school들이 캐나다의 가장 커다란 오점들 중의 하나라며, 다리의 이름을 새롭게 지으며 캐나다 역사의 어두운 페이지를 지우는 것이 아닌, 리컨실리에이션(화합)의 의미를 캘거리가 다시 생각해보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낸시는 “이 다리가 기념비적인 것이기 때문에 매우 감정이 복잡한 하루였다.”라며, “다리는 슬픈 역사와 상실을 상기시켜주고, 돌아올 수 없는 3천 명의 어린 소년, 소녀들을 생각나게 한다.”라고 전했다. 리컨실리에이션 브리지는 2017년 시의회의 승인을 거쳐 새로운 이름을 얻었지만, 원주민 대표들의 참석을 확정 짓지 못해 지금까지 지연되었다. 낸시는 시의회의 승인이 난뒤 다리의 명패를 내리고 행사가 있을 때까지 새로운 이름을 붙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낸시는 실질적인 화합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며, 원주민 커뮤니티들과 관계를 향상시키고 캘거리에 원주민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오피스를 설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크로우차일드는 조기 교육과 앨버타 학교 커리큘럼의 변화가 다음 단계로 원주민에 관련된 표현을 바꾸고 모든 커뮤니티들에 원주민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크로우차일드는 “우리는 그들에게 문을 열어 두었고, 그 문을 넘어서 걸어올지는 그들의 선택에 달렸다.”라고 전했다. (이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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