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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남학생 땋은 머리, 다른 학생이 몰래 잘라
어머니, “땋은 머리는 아이의 문화와 정체성 의미”
(사진 : 부분적으로 잘려나간 머리와 머리를 땋고 학교 가던 날 사진) 
캘거리 공립 교육청 학교에 재학 중이던 6학년 원주민 남학생의 땋은 머리카락이 같은 학교 학생에 의해 잘려 나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를 입은 11세의 라페 바드나이스는 28일 하교 벨이 울린 뒤, 뒤에서 한 남학생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가위로 잘랐으며, “머리카락이 잘린 것을 눈치챘을 때 그는 이미 달아나고 난 뒤”였다고 전했다. 이 사건으로 바드나이스의 머리카락은 전체가 잘려나가지는 않았으나, 윗부분은 한 움큼 잘려나가고 말았다.
이 날은 바드나이스가 처음으로 학교에 머리를 땋고 간 날로, 그 전 주말부터 어머니인 샨텔 탈로우는 아이의 머리를 땋아주고 이후에는 그날 하루를 위해 기도를 하는 의미 있는 의식을 시작한 상태였다.
이미 이 전부터 길게 기른 머리 때문에 여자라고 놀림을 받아왔다는 바드나이스는 “누군가 나의 땋은 머리를 싫어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됐지만, 나는 이 머리가 나에게 힘을 주는 것으로 여겨져 마음에 들었었다”고 전했다.
앨버타 남부 카이나이 원주민 부족이자 캘거리에서 원주민 캐터링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탈로우는 “머리카락을 땋는 것은 아이에게 더 이상 작은 소년이 아니며, 청년으로 향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아이의 문화와 정체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탈로우는 자신은 어렸을 때부터 블랙풋 원주민에게 긴 머리카락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교육을 받았고, 이는 사랑하는 이가 사망했을 때에 존경의 의미로만 자르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탈로우는 자신의 머리카락도 계속 기르려고 했으나, 건강 문제로 머리가 자꾸 빠지기 시작했고, 그 때 아들이 자신이 대신 머리카락을 기르겠다고 제안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드나이스는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계속 머리카락을 기르고 땋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그 주가 끝날 때까지 바드나이스는 원주민 중재자와 함께 학교에서 생활하며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600명의 전교생 중 원주민은 바드나이스와 다른 1명의 학생 등 2명 뿐이다.
탈로우는 이번 사건에 대해 “가장 우려가 된 부분은 학교에서 이에 대해 사실상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전했으나, 학교의 이름을 밝히는 것은 거부했다. 하지만, CBE에 의하면 학교와 교육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상태다.
그리고 탈로우는 이 학생이나 학교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으며, 다만 포용성과 다양성에 대한 폭넓은 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캘거리 공립 교육청의 부 교육감 제니 에베렛은 특정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면서, 학교에서는 피해를 입은 학생들을 지원하고 학생들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 뒤, 책임이 있는 이들에게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박연희 기자)

기사 등록일: 201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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