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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형교회가 죽어야 예수가 산다. _조현정의 시대공감(24)
 
암이란 병은 참 독특한 병입니다. 일반적인 병들처럼 외부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발병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몸의 정상 세포가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이상 세포가 되는 것이 암입니다. 암세포는 크게 두 가지의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암세포는 더 이상 정상세포가 하는 역할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원래 세포는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유전정보에 따라 신체의 기능을 담당합니다. 이러한 세포들이 모여서 하나의 신체 조직을 이루고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여러 기능 중 하나를 감당합니다. 그러나 암세포로 변하면 더 이상 생명을 위한 일을 하지 않습니다.
둘째, 정상세포와 달리 무한히 증식한다는 것입니다. 세포의 염색체 끝에는 텔로미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정상세포들은 세포분열을 할 때마다 조금씩 텔로미어가 닳아 없어집니다. 텔로미어가 다 닳아 없어지고 나면 정상세포는 더 이상 분열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암세포는 텔로미어가 닳아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빠른 속도로 끊임없이 증식합니다. 정상세포보다 빠른 속도로 무한히 증식하다 보니 결국 정상세포들을 고사시키고 조직을 장악하여 기능을 마비시킵니다.
오늘날 이런 암세포를 점점 닮아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의 대형교회들입니다. 성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이며 그리스도인들이 모여 그 몸을 이룬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각각의 교회들은 세포들이 모인 몸의 조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마다 기능은 다르고 개성이 다르지만 세포와 조직은 몸을 살리는 일을 합니다. 그러나 요즘 한국 대형교회 중에서는 자신의 교회가 더욱 성장하고 커지는 데만 관심이 많은 교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불법으로 공유지까지 개조해서 수천억 원의 호화로운 예배당을 짓는 교회, 교인 중에 대통령이 배출 되자 이권을 따라 사람들이 몰려드는 교회, 목사가 자기 자식에게 교회를 세습하는 교회, 돈이 많거나 사회에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면 성추행을 저지르고 불법을 일삼는 파렴치범이라도 교인으로 받아들이고 세례를 베풀어 양심의 면죄부를 주는 교회 등 양적 성장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암세포는 정상세포와 달리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더 이상 감당하지 않습니다. 자신만을 위해 삽니다. 예수께서는 자신의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소금은 음식의 맛을 내고 부패하지 않도록 합니다. 그러나 연일 터지는 뉴스를 보면 사회보다 더욱 부패한 곳이 한국의 대형교회들 같습니다. 소금은커녕 부패해서 악취를 풍깁니다. 최근에도 사회면을 떠들썩하게 한 인사들의 면면을 보십시오. 부하검사를 성추행 한 안태근 검사, 그 사건을 무마하려 했던 최교일 의원, 유부녀와의 간통 사실을 끝까지 부인하다가 결국 들통난 강용석 변호사, 지난 정권 국정농단의 주인공 최순실, 비리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이명박 전대통령과 그 일가 등 사회면을 장식한 고위급 인사들 중 기독교인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렇게 이들은 소금과 빛의 소명은 감당하지 않은 채 자신의 힘과 세력확장에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교회 다니는 사람이 그러면 안되지.”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최소한 교회는 더욱 깨끗하고 정직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고위급 인사나 연예인이 좋지 못한 일로 뉴스에 등장하면 그걸 지켜보던 사람들이 혀를 차면서 “혹시 저 사람도 교회 다니는 놈 아니야.” 라고 말하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함께 보고 있던 저의 낯이 화끈거릴 지경입니다. 사회에서 한국 대형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결코 곱지 않습니다. 대형교회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미지를 조사를 봐도 그렇습니다. 대형교회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재벌, 세습, 북한과 같은 단어들입니다.
한 때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 ‘세계에서 가장 신도가 많은 교회’와 같은 타이틀을 한국이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그러나 암세포가 커진다고 반가워 할 일이 아니듯 자기 욕심으로 가득 찬 교회들의 규모가 커진다고 해서 기뻐할 일이 아닙니다. 세포가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가증식만 하는 암세포가 되어버리면 제거하는 것이 오히려 몸을 살리는 길입니다. 한국의 대형교회도 마찬가집니다. 교회가 소금과 빛의 소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오히려 부패하게 하는 곰팡이 역할을 한다면 제거되는 것이 한국교회가 살아남는 길입니다. 암세포는 더 이상 세포가 아니듯이 예수 정신이 없는 교회는 더 이상 교회가 아닙니다.
암세포를 죽이는 것이 몸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몸을 살리는 것이듯, 암세포가 되어버린 한국의 대형교회가 죽는 것이 한국 교회를 살리는 길입니다.

조현정, 캘거리한인연합교회
kier3605@gmail.com
홈페이지: http://www. kucc.org



기사 등록일: 201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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