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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 카페에서 시 읽기-5 _ 원 주희 ( 캘거리 한인문인협회 회원)
 

껍데기는 가라/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漢拏)에서 백두(白頭)까지
향그러운 흙 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눈이 휘몰아치는 날 카페에서 시를 읽으며 갑자기 오래된 시집에 있는 4월을 생각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봄을 벌써 기다리는 것은 아무래도 캘거리에서는 4월도 가고 5월은 되어야 하는데 너무 성급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봄이 오려면 4월도 가야 하는데 오지 않은 4월을 기다리며 성급하게 “4월도 껍데기는 가라.” 라고 한다면 4월이 기분 나빠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해서 가슴 속으로만 하고 글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올해는 꼭 “껍데기는 가라”라고 외쳐야 한다는 생각에 모두 모일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3월의 비와 눈 그리고 파릇파릇한 연두 색의 이파리까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러면서 유튜브에서 신동엽 시인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요즈음 뜨는 매드 크라운의 <껍데기는 가라> 힙합 노래를 들었다. “겉만 번듯한 죽은 표현들. 껍데기는 전부 가라. 뻔한 수식들 현학적 허영뿐. 겉만 번질한 표현들 껍데기는 전부 가라.” 이런 가사들이 나오는데 괜히 가슴이 찔끔했다. 캘거리 한인 문인협회에서 <북 카페> 프로그램을 하면서 시적 표현들을 이야기했는데 괜히 나보고 (문인협회 단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립니다) 문학한답시고 겉만 번듯한 죽은 표현들 한다고 다그치는 것 같아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며칠 째 시를 쓰고 고치고 있는데 괜히 나의 알맹이는 생각하지 못하고 껍데기만 고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남한, 북한 그리고 미국 관계도 껍데기는 전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신동엽 시인의 현실 참여적, 저항적, 상징적 표현들이 단호한 명령 어조, 반복과 대조적 시어를 통해 주제의식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시어 및 시구들은 껍데기는 거짓, 외세, 무력, 독재 등을 상징하고 알맹이는 순수, 정의, 바람직한 것, 한국적인 것 등을 뜻한다. 동학년 곰나루는 동학혁명의 진원지 충남 공주이며 아우성은 순수한 열정과 정신을, 두 가슴과 그 곳까지 내 논은 허위와 가식이 전혀 없는, 아사달 아사녀는 껍데기에 전혀 물들지 않은 순수한 한국인의 표상으로 이 땅의 주인공이 될 사람들을 뜻한다. 그리고 맞절은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의미하며 한라에서 백두까지 한반도 전체를 가리킨다. 향그런 흙가슴은 순수한 정신, 평화와 통일의 정신이며 쇠붙이는 껍데기는 총알·폭력·군사 등을 나타내며 주제는 순수한 민족적 삶이 보장되는, 민주 통일 사회에 대한 갈망이라 할 수 있다. 그 이전에 인간이 사는 사회의 본래의 모습을 이야기한다고 볼 수 있다.
<껍데기는 가라>는 참여문학의 대표작이며, 민중 민족 문학의 이정표 역할을 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때에 김수영은 " 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가를"최하림은 " 나는 그날의 함성을 환청으로 들으며" 박목월은 " 죽어서 영원히 사는 분들을 위하여" 라는 시를 썼다. 이 시는 1960년대라는 구체적 시대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껍데기'와 '알맹이'라는 이분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껍데기는 가라'라는 말의 6번의 단순한 반복이 감동을 자아내는 것은 '껍데기'라는 존재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껍데기'가 무엇인가? 이 시는 1960년대라는 구체적 시대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껍데기'와 '알맹이'라는 이분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껍데기는 가라'라는 말의 6번의 단순한 반복이 감동을 자아내는 것은 '껍데기'라는 존재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껍데기'가 무엇인가? 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마지막 행에 나오는 '쇠붙이'뿐이다. 다만 '껍데기'와 대조적으로 나타나는 것들이 바로 동학혁명의 아우성, 아사달 아사녀의 맞절, 향그러운 흙가슴' 등인데, 이것들을 통해 껍데기의 의미를 유추해 보면 "가짜, 거짓, 불의, 참된 민족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 민족과 국토의 통일을 방해하는 것, 민족을 파멸로 이끄는 외세와 전쟁 등인 것이다.
신동엽은 지병인 간디스토마가 간암으로 악화되어 1969년 40세의 젊은 나이에 죽었다. 아직도 ‘껍데기’들이 알맹이들보다 더 큰소리를 치고 있음에 ‘껍데기는 가라’를 목이 터져라 외치고 싶은 충동이 불쑥불쑥 치밀 때가 많다. 추운 겨울에 4월도 껍데기를 벗을 때 캘거리에 있는 나무들이 연두색 이파리를 내고 어떤 나무는 향기 짙게 뿜으며 라일락 축제를 할 것이며 수많은 한인단체들도 여기저기 시끄러운 소리의 껍데기를 벗고 순수하게 동포들의 이민사회에서 알맹이로 함께할 때 살기 좋은 캘거리, 살기 좋은 캐나다가 될 것이다. 천당 아래 캐나다가 있다고 자부하려면 말이다.

신문발행일: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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