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완카 호수 바닥에서 1920년대 자동차 발견돼 - 스쿠버 다이버들, 미네완카 호수에 가라앉은 자동차 소문 확인차 잠수해
호수 바닥에서 발견된 1920년대 자동차 (사진 : CBC)
(박미경 기자) 수십 년 동안 미네완카 호수를 둘러싼 소문이 마침내 밝혀졌다. 그 소문이란 호수 바닥에 차가 빠져있다는 것이었다. 소문을 밝힌 주인공은 존 라이언과 그의 동료들로 미네완카 호수 중간 바닥에서 자동차를 찾아냈다. 수십 년의 소문을 눈으로 확인하는 데는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일주일 전, 에어드리 주민인 라이언과 동료들은 잠수복을 입고 고무 보트를 타고 호수 중앙으로 갔다. 그곳에서 호수 바닥으로 잠수해 자동차를 찾아 나섰다. 이 자동차는 1920년대 말이나 1930년대 초에 얼음을 뚫고 호수 밑으로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된다.
해안에서 약 4km 떨어진 수심 60미터 지점에서 1928년식으로 추정되는 에섹스 세단의 유령 같은 모습이 칙칙한 연두색 어둠 속에서 드러났다.
라이언은 "7분 만에 시야가 5m인 물 속에서 발견했는데, 이는 매우 드문 일"이며 “호수가 서서히 비밀을 드러내기 시작해 그곳에 가야겠다고 결정했다."고 그 때 상황을 설명했다.
라이언과 동료 다이버인 앨런 켈러와 브라이언 나드위드니는 사스캐치원의 한 사진작가가 호수 얼음 위로 차를 몰고 가 카메라 삼각대를 설치했는데 그 때 차가 얼음을 뚫고 호수 밑으로 가라앉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흔들렸다. 다행히 그 사진작가는 차와 같은 운명은 아니었다.
최근 이 세 사람은 한 남성이 측방 감시용 수중 음파 탐지기를 사용해 시신을 수색하던 중 분실된 차량으로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라이언은 "차를 찾아 잠수해야한다는 생각이 분명했고, 여기엔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보트에 장착된 수중 음파 탐지기를 이용해 차가운 호수의 가장 깊은 곳에서 차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점을 정확히 찾아냈다. 차가 사라진 이후 처음으로 호수의 진흙 바닥에 놓여 있는 차가 발견되었다.
그는 "이 먼지가 쌓인 낡은 차를 처음으로 발견한 것이 바로 비용과 시간을 들여 이 일을 한 이유"라고 말했다.
디트로이트에서 만들어진 이 오래된 자동차는 당시에는 금속으로 된 공원 패스와 빨간색 숫자 48009가 새겨진 흰색 사스캐치원 번호판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차 안에는 토사에 일부 파묻힌 삽이 언뜻 보였는데 처음엔 상태가 좋아보였지만 역시 세월은 비켜갈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라이언이 말했다.
◼ 미네완카 호수에 더 많은 자동차가 있다는 소문
밴프 타운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20킬로미터 길이의 호수의 가라앉은 인류 유물이 자동차만은 아니다.
이곳에는 미네완카 랜딩 마을이 1941년 댐 건설로 완전히 침수되어 있다. 또한 이곳은 스쿠버 다이버 라이언이 호수 물결 18미터 아래에 있는 거리를 따라 떠내려가면서 잘 알려진 지하 지역이다. 1886년에 지어진 호텔 유적, 난로, 등불, 도로, 나무 그루터기, 인도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한편 라이언은 “미네완카 호수의 빙하가 덮인 깊은 곳에 자동차 두 대가 더 있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다시 그곳에서 더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