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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튼에 텐트 애벌레가 돌아왔다 - 개체 수 많아 머리 위로 떨어질 것 - 징그럽지만 인체에는 무해

사진 출처 : 에드먼튼 저널 
(박미경 기자) 나무에서 애벌레가 비처럼 머리 위로 떨어진다면? 상상만 해도 징그러울 수 있다.
최근 에드먼튼에서는 ‘포레스트 텐트 애벌레(forest tent caterpillar)’가 기승을 부려 개체수가 수백만 마리로 늘어났다. 이 애벌레 때문에 몸살을 앓은지 30년만이다.

에드먼튼 시의 과학자인 마이크 젠킨스는 "이 애벌레는 전형적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했다가 줄어드는 주기를 거치는데 30년만에 급증하는 주기가 돌아왔다. 애벌레가 번창했으니 나무에서 비처럼 사람들에게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식엽충은 포플러, 물푸레나무, 과실나무를 먹이로 삼아 잎을 벗겨 부피를 키우지만 나무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히지는 않는다. 흰 실크를 휘감고 있는 벌레가 목 뒤에라도 떨어진다면 놀라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에게 무해하다.

말라코소마 디스트리아 암컷은 한 번에 300개의 알을 낳아 나무 잔가지에 붙인다. 이는 다른 생물에게 혹하는 간식이 된다.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가 번데기가 될 준비가 되면 높은 구조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주택의 처마로 올라간다.

젠킨스는 “수백, 수천 마리의 애벌레가 집 옆을 기어오르게 될 것"이라며 “그 수는 훨씬 더 늘어 도로를 건넌다면 미끄러운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번데기 단계가 지나면 짙은 줄무늬가 있는 두툼한 갈색 나방으로 변태한다. 나방 수백만 마리가 가로등 주변으로 몰리면 박쥐와 새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된다. 또 다른 수혜자들도 있는데 그중에 붉은눈박새가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되며, 말벌들에게도 좋은 먹잇감이 된다.

◼ 말벌도 동반 기승

지난 몇 년 동안 날씨가 덥고 건조한 덕분에 말벌들이 꽤 잘 살았는데 올해도 좋은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젠킨스는 "말벌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 중 하나가 애벌레이기 때문에 올해처럼 애벌레가 창궐하면 말벌은 배불리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여왕벌들이 이제 막 둥지를 만들고 있는데 벌써 말벌 신고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신고 전화로 볼 때 올여름은 말벌들이 기승을 부리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여름에는 시중에서 말벌 덫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구매가 어려워지자 젠킨스는 직접 말벌 덫을 만들어 사용했다. 그는 "2리터짜리 페트병의 윗부분을 잘라서 뒤집어 놓고, 바닥에 설탕 용액을 채우면 말벌들이 내려와서 병 안에 갇히게 된다."며 "설탕 용액에 민트향이 나는 증류주 한 방울과 아로마 향을 조금 넣으면 향이 퍼져 말벌을 끌어들이는데 더 효과적”이라고 귀뜸해주었다.

이어서 그는 "영역 다툼이 문제인데 말벌의 영역이 사람들이 사는 곳과 겹치게 된다면 그 때가 싸움의 시작이 된다. 숲 속 어딘가에 있다면 사실상 정말 유익한 곤충이다.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애벌레와 같은 것들이며, 파리도 많이 먹는다."고 덧붙였다.

대머리 독수리처럼 머리에 흰 무늬가 있는 대머리 말벌은 다른 말벌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이기 때문에 말벌의 둥지를 찾아다니며 번성한다.

젠킨스는 "둥지에 가까이 다가가면 아주 방어적이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지만 다행히도 보통 나무 높은 곳에 있고 사람들 피크닉으로 먹이를 찾으러 오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지만 쏘이면 꽤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에드먼튼 원예 협회의 프로그램 개발 코디네이터인 브렛 컬리는 “말벌은 대단한 동물인데 나쁜 평을 받는다”며 “집 바로 밖에 말벌집이 있는 것은 원치 않지만 말벌은 훌륭한 꽃가루 매개자이기 때문에 마당에 두는 것이 좋다. 또한 말벌은 청소도 한다. 땅 위의 개미처럼 공중에서 청소 작업을 한다. 죽은 곤충을 주워다 먹는다. 우리에게는 그런 공중 개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 등록일: 2025-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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