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접시로 허무는 장벽) 토론토 '사랑 키친' 공동 창업자 제니퍼 로우·김디온 인터뷰 캐나다 최초의 감각친화 레스토랑
Picture taken by Owen Nam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사랑 키친(Sarang Kitchen)의 대표 제니퍼 로우(Jennifer Low)와 데온 킴(Deon Kim)은 맛있는 한식과 흥미로운 반려견 메뉴도 제공한다. 이곳은 캐나다 최초의 감각 친화적 레스토랑이자 사회적 기업으로, 신경 다양성을 지닌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감각 포용성에 있어 레스토랑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사랑 키친은 사회 운동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사례이기도 하다.
참고로 신경 다양성이란 자폐증, ADHD, 난독증 등을 포함하여 뇌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사람들을 설명하는 데 사용되는 용어이다. (인터뷰는 캘거리 한인 2세 김서희양이 했고 한글로 번역까지 맡아주었다)
매장 주소
● 1056 Bloor St W, Toronto, ON M6H 1M3
● 774 Danforth Ave, Toronto, ON M4J 1L5
토론토에 자리 잡은 사랑 키친(Sarang Kitchen) 은 맛있는 한식과 반려견 전용 메뉴를 함께 내놓는다. 이곳은 신경다양성(autism, ADHD, 난독증 등) 친화적 환경을 갖춘 캐나다 최초의 레스토랑이자 사회적 기업으로, 감각적 포용성을 새 기준으로 제시했다. 활동가 정신이 사업으로 꽃피운 사례다.
Q. 한식 셰프와 자폐 스페셜리스트가 만나 사랑 키친을 열었습니다. 결정적 계기가 있었나요?
제니퍼 : “저는 싱가포르에서 자라 음식 문화가 익숙했어요. 뉴질랜드 특수학교에서 교사로 일할 때, 제 학생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현실과 대중의 무지를 보며 큰 충격을 받았죠. 어느 날 자폐 쌍둥이 학생 가족과 외식을 했는데, 그전까지 16년 동안 식당을 한 번도 못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는 당연히 누리는 가족 외식이, 이들에겐 불가능하구나’라는 걸 깨달았고, 디온에게 이야기했죠. 그 경험이 우리를 움직였습니다.”
사랑 키친은 매일 오후 9시까지 감각친화 타임을 운영한다. 조도·음악을 낮추고, 멀티센서리 룸과 감각 키트를 제공한다.
Q. ‘사랑(Sarang)’이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는?
“레시피와 가게 모두 제 학생들에 대한 사랑에서 출발했어요. 돈만 바라보는 사업은 의미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역에 좋은 변화를 만들고 싶었죠. ‘사랑’은 누구나 아는 한국어라 선택했어요.”
Q. 뉴질랜드 학생들에게도 일자리를 돌려주는 것이 목표라 들었습니다. 신경다양인이 겪는 가장 큰 취업 장벽은 무엇일까요?
“
첫째는 고용주 의지예요. 예를 들어 모자가 필요한 학생에게 ‘실내에서 모자는 안 돼’라며 거절하는 식이죠. 둘째는 학교의 준비 부족입니다. 지각 없이 출근하기, 병가 연락, 면접 대처 같은 기본 기술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거든요.”
제니퍼는 “장애인 편의는 모두에게 이롭다”며 시각 자료 수업이 전 학습자에게 도움이 되는 사례를 들었다.
Q. 반려견 동반·전용 메뉴가 있는 이유는?
“치료견·감정 지원 동물을 데려오는 신경다양 고객이 많아요. 그런데 서비스견 프로그램 비용이 온타리오에서는 최소 1만5천 달러나 됩니다. 우리는 문턱을 낮추고 싶었어요.”
Q. 팁을 받지 않는 정책도 눈길을 끕니다.
“싱가포르에선 팁 문화가 실례로 여겨져요. 직원 임금은 ‘고객’이 아닌 ‘고용주’ 책임이라는 게 우리의 원칙입니다. 성적 매력으로 팁을 유도하는 분위기도 불편했고요.”
Q. 비슷한 사회적 기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제니퍼 : “무엇에 열정을 느끼는지 먼저 찾으세요. 경제 상황이 변해도 열정이 있으면 끝까지 버틸 힘이 생깁니다.”
디온 : “신문을 보고 더 많은 한국 손님들도 찾아오시면 좋겠습니다.”
방문을 환영합니다! 두 곳 중 가까운 매장을 찾아 특별한 사랑 키친의 경험을 느껴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