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지향성 수업 부모 허락제…프라이드 퍼레이드 30일 개막 - LGBTQ+ 관련 도서 철수·학생 이름 변경 부모 동의
8월 30~31일 캘거리 프라이드 퍼레이드 개최
사진 출처 : 캘거리프라이드 공식 홈페이지
사진 출처 : 캘거리프라이드 공식 홈페이지
(이정화 기자) 앨버타가 학교 도서관의 특정 도서를 철수하고 학생의 성 지향성 표현에 부모 동의를 의무화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같은 시기 캘거리 도심에서는 퀴어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예정돼 있다. 교육 현장의 규제와 거리의 축제가 동시에 펼쳐지며 앨버타 사회의 다층적 모습을 드러낸다.
■ 도서관과 교실, 규제 눈금 강화
앨버타 주정부는 최근 “성적 행위가 명시적으로 묘사된 도서를 학교 도서관에서 전면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더 가디언에 따르면 ▲Gender Queer ▲Fun Home ▲Blankets ▲Flamer 등 LGBTQ+ 그래픽 노블이 사례로 언급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정부는 특정 작품을 지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교육청 지침에 따라 오는 10월 1일까지 각급 학교 도서관에서 해당 도서가 철수될 예정이다.
또 다음 달부터는 학생이 새 이름이나 대명사를 사용하려면 부모 동의가 필요하다. 16세 미만은 반드시 동의가 있어야 하고 16~17세는 부모에게 통지만 하면 가능하다. 그간 성소수자, 특히 트랜스젠더·논바이너리 학생들은 학교에서 자신이 원하는 이름(Chosen name)과 대명사(he·she·they 등)를 사용하길 원해왔다.
이어 성교육과 성 지향성 관련 수업도 opt-in(사전 동의 후 참여) 방식으로 전환된다. 자동 참여에서 부모 허락 후 참여로 바뀌면서 제도 운영의 중심이 학생에서 가정으로 옮겨가게 됐다.
정책을 둘러싼 시각은 엇갈린다. 보수적 입장에서는 부모가 아이의 성 정체성과 관련된 결정에서 알 권리와 참여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반대로 인권 단체와 교육계에서는 가정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거부감이 있을 경우 학생이 학교에서 안전하게 정체성을 표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원하는 이름과 대명사 사용 또한 학생이 자신의 성 지향성을 존중받고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행위라는 설명이다.
■ 거리는 열린다, 캘거리 프라이드
같은 시기 캘거리 도심은 상반된 풍경을 준비한다. Calgary Pride에 따르면 올해 프라이드 퍼레이드 축제는은 이달 30일부터 31일까지 프린시스 아일랜드 파크에서 열린다.
메인 퍼레이드는 31일 오전 11시 Studio Bell에서 시작해 5 St. SW까지 이어진다. 지난 22일에는 캘거리 시티홀 앞에서 프라이드 깃발을 게양해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교실에서 규제가 강화되는 동안 거리에서는 포용과 존재를 확인하는 행진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처럼 앨버타의 정책 변화는 교실과 거리에서 서로 다른 모습을 만들어내고 있다. 학교 도서관에서는 특정 도서의 접근이 제한되고 학생들의 이름·대명사 사용도 부모 동의가 필요해졌다. 반면 도심에서는 퀴어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예정대로 열리면서 일부 시민들이 다양성과 존재를 드러낼 기회를 갖는다. 규제와 축제가 맞물린 풍경은 앨버타 사회가 균형점을 모색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