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시민들, 현충일 맞아 희생자 추모 - 행거 비행 박물관·군사 박물관 등서 대규모 기념식 개최
‘Field of Crosses’엔 3,620개 십자가 불빛 밝혀져
사진 : CTV 뉴스
지난 11일, 캘거리 시민들은 현충일(Remembrance Day)을 맞아 시 곳곳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 참석해 캐나다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렸다.
이날 시 전역에서는 다양한 기념식이 진행됐으며, 그중 행거 비행 박물관, 군사 박물관, 그리고 주빌리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행사가 가장 큰 규모였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행거 비행 박물관은 최근 몇 년간 현충일 추모식을 주관해왔다.
행사장에서 캘거리 맥나이트 지역구의 달윈더 길 의원은 인근의 맥나이트 블라버드 NE에 이름이 붙여진 캐나다 공군 조종사 윌리엄 맥나이트를 언급하며 헌사를 전했다.
“단 1년의 조종사 훈련을 받은 맥나이트는 1940년 덩컬크 철수 작전 당시 9일 만에 적기 10대를 격추하며 탁월한 전투기 조종사로 이름을 남겼다. 오늘 우리는 그와 같은 이들의 희생을 기억한다.”
맥나이트는 1941년 1월 12일, 프랑스 북부 영국 해협 상공에서 임무 수행 중 격추돼 22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그의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메모리얼 드라이브의 ‘십자가의 들판’, 매일 추모행사 이어져
메모리얼 드라이브 인근 Field of Crosses(십자가의 들판)에서는 이번 달 내내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11일에는 별도의 현충일 기념식이 열렸으며, 전날 밤에는 3,620개의 십자가 앞에 등불을 밝히는 ‘빛의 밤(Night of Lights)’ 행사가 열렸다.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엘머 프리젠은 과거를 회상하면서 “처음엔 항공기 정비병으로 복무했지만 이후 군인들을 위한 연예인으로 활동했다. 버라이어티 쇼와 오페라 공연을 통해 그들에게 잠시나마 웃음을 줄 수 있었던 게 기뻤다.”고 당시의 경험을 나눴다.
Field of Crosses 주최 측은 이번 행사가 단순히 남부 앨버타 지역 전몰자만을 기리는 것이 아니라, 캐나다 전역의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과 아직 생존해 있는 약 3,961명의 용사들을 함께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