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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없는 한국과 현금 유지하는 캐나다, 두 나라의 결제 격차 - 한국은 카드 결제 90%, 캐나다는 현금 비중 21%, 국가전략·인프라·생활문화 차이

(그림 : 이정화 기자) 
(이정화 기자) 캐나다와 한국이 같은 결제 기술을 쓰면서도 다른 생활 방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은 모바일 결제가 일상 깊숙이 들어와 지갑 없이도 생활이 가능하다. 캐나다는 거래의 20% 이상이 현금으로 이뤄져 전통적 결제 비중이 크다. 국가 전략·금융 인프라·소비문화의 차이가 두 나라의 결제 미래를 다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 캐나다 ‘현금 없애선 안 돼’…금융포용 측면 전략적 유지

우선 캐나다는 디지털보다 현금 비중이 더 강하게 남아 있다. 중앙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금 사용 비중은 거래량 기준 21%, 거래금액 기준 11%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에서 캐나다인이 지갑에 보유한 평균 현금은 156달러로 전년보다 늘었다. 응답자의 79%는 ‘현금을 완전히 없애선 안 된다’고 답했다.

이런 반응에는 이유가 있다. 중앙은행은 현금이 금융포용과 결제 안정성을 지탱하는 핵심 축이라고 강조한다. 결제망 장애나 재난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인터넷·모바일 접근이 어려운 지역과 계층을 보호한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전국 곳곳에는 원주민 커뮤니티·고령층·북부 지역처럼 디지털 결제가 즉시 대체할 수 없는 환경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캐나다에서 현금은 ‘과거의 방식’이 아니라 위기 대응 능력과 접근성을 보완하는 안전장치로 인식되고 있다. 기술은 충분하지만 현금 유지 전략과 지역별로 갈라진 결제 인프라가 캐나다의 모바일 전환을 점진적으로 가져가고 있다는 평가다.

■ 한국은 ‘지갑 없는 사회’…신분증부터 지역화폐까지 스마트 기반

한국은 디지털 기반 결제가 일상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한국은행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비현금 결제 비중은 이미 90%를 넘어섰다. QR·NFC(근거리무선통신) 사용도 꾸준히 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모바일 신분증 ▲전자운전면허증 ▲지역화폐 ▲제로페이 등을 함께 추진해 결제 시스템 전체를 스마트 기반으로 바꿨다.

여기에 카카오·네이버·토스 등 빅테크가 결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모바일 생태계는 한층 촘촘해졌다. 지역화폐도 대부분 앱 기반으로 전환돼 소비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OECD는 한국을 ‘모바일 결제 성숙도 최상위권 국가’로 평가하며 디지털 정부 전략이 결제 구조를 빠르게 끌어올렸다고 분석한다.

이 변화는 생활 전반에 즉각적인 차이를 만들고 있다. 한국의 대중교통은 전국 단일 시스템으로 연결돼 휴대전화 하나면 어디서든 이용이 가능하다. 소상공인 업소에서도 QR·간편결제가 기본이다. 자연스럽게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모바일 기반 소비는 앞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결제 문화의 차이는 생활 속 작은 순간에서 더 뚜렷하게 체감된다. 다운타운에 사는 워홀러 A씨는 “캐셔로 일할 때 현금을 내는 손님이 꽤 많아 한국과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학생 B씨는 “한국은 카드나 휴대폰만 대면 끝났는데 여기선 페어 앱으로 QR을 보여주거나 표를 사는 방식이 낯설었다”고 했다. 서울에 사는 30대 C씨는 “물가가 오르다 보니 현금이 금방 줄어드는 느낌이라 포인트 적립되거나 할인되는 모바일 결제가 훨씬 효율적”이라고 언급했다.

결제 방식의 선택은 기술보다 삶의 구조에 달려 있다. 한국은 디지털 중심으로 속도를 높이고 캐나다는 현금의 역할을 남겨두는 안정성을 택하고 있다. 두 사회의 결제 전략은 각기 다른 ‘편의의 기준’을 남기며 같은 기술 속에서도 서로 다른 생활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기사 등록일: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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