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앞 상자부터 차까지 노려" 캘거리 재산범죄의 빈틈 - “10명 중 1명 피해” 연말·기념일 전후 급증
앨버타 차량 절도 보험금 3년 새 65%↑
시티홀 역 인근 콘도 게시판에 붙은 소포 도난 경고문. 주민들이 반복되는 택배 분실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 : 이정화 기자)
(이정화 기자) 택배는 도착했지만 물건은 사라졌다. 차량 절도 역시 일상적인 걱정이 됐다. 캘거리에서 생활형 재산범죄가 반복되면서 시민들 사이에 “신고해도 달라지는 게 없다”는 반응이 퍼지고 있다.
캐나다안전협의회(Canada Safety Council)는 소포 도난, 이른바 ‘포치 파이러시(porch piracy)’ 피해 경험이 캐나다인 10명 중 1명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 등 배송이 몰리는 시기에 범죄가 증가하고 평소에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 ‘배송 완료’ 이후가 빈틈…소포 도난은 “기회의 범죄”
이런 도난은 계획형 범죄라기보다 눈앞에 놓인 물건을 노리는 '기회의 범죄'로 분류된다. 앞서 캘거리 경찰 범죄예방팀은 “문 앞에 놓인 소포를 보고 달려와 가져가는 전형적 패턴”이라면서 “피해가 발생해도 신원을 바로 특정하지 못하면 수사가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티홀 역 인근 콘도에 거주하는 30대 A씨는 “택배기사들이 공용 출입구 근처에 그냥 쌓아두고 가는 날이 많고 CCTV가 있어도 결국 누가 가져갔는지 남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NE에 사는 B씨도 “문 앞에 ‘훔쳐가지 말라’는 경고문까지 붙었는데도 계속 없어져서 요즘은 알림 오면 일을 멈추고라도 내려간다”고 했다.
예방책은 ‘개인 노력’ 쪽으로 쏠려 있다. 경찰측은 소포 도난 예방 팁으로 서명(수령 확인) 옵션과 안전한 수령 장소 지정, 배송 추적 강화 등을 반복 안내하고 있다. 또 온라인 대형 쇼핑몰 아마존은 일정 지역내 픽업 지점 수령을 제공하고 있다. 집 앞 방치 배송을 피하고 지정 장소에서 찾아가는 방식이다.
■ 차량 절도 증가, 보험료 부담으로 번져
소포 도난이 ‘생활 불안’을 만들었다면 차량 절도는 보험료와 생활비 부담으로 직결된다. 보험업계는 앨버타를 위험 지역으로 본다. 캐나다보험국(IBC)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앨버타의 차량 절도 관련 보험금 지급액은 1억1030만 달러로 2021년보다 65% 뛰었다.
주정부도 보험료 급등을 막기 위해 ‘우수 운전자 보험료 인상 상한제’를 도입했다. 연간 인상률을 약 3.7%로 제한했고 작년에는 7.5%로 상향했다. 하지만 연례 보고서는 차량 절도 증가와 기상이변 피해, 법률·보상 비용 확대로 보험금 지급 부담이 상한선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IBC의 크레이그 서덜랜드는 “차량 절도와 우박 피해 등 비용 증가 속도가 보험료 인상 한도를 앞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변화는 수사 방식보다 범죄 양상에서 나타난다. 현지 매체 CityNews는 차량 절도 수법이 고도화되면서 회수율이 과거 90~95%에서 최근 약 80%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이런 까닭에 신고 이후 실질적 조치가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소포 도난과 차량 절도는 규모와 상관없이 생활 반경에서 반복되고 있다. 생활형 재산범죄에 대한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의 정책과 행정이 어떤 방향을 택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