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사람

카니 자유당, 월요일 과반 확보 유력…소수정부 족쇄 벗고 ‘단..

관심글

관심글


‘건강·고물가’에 술 소비 급감…25년새 바 5000곳 문 닫아 - 음주량 10년 새 감소, 주류 가격 상승 및 건강 인식 변화 영향

토론토 유니온역 내 주류 판매점(LCBO) 모습 (사진 출처 : 캐나디안 프레스) 
(이정화 기자) 캐나다인들의 술잔이 비워지고 있다. 주류 판매가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도시의 음주 문화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취하지 않아도 즐겁다" 20년 만 최대 하락폭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2025 회계연도 기준 주류 판매액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258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류 가격이 평균 1.6% 올랐지만 판매 총액이 줄면서 실질 소비량의 급감을 시사했다.

특히 판매량 기준으로는 4년 연속 하락세다. 캐나다 성인 1인당 주당 평균 음주량은 8잔으로 1년 전(8.7잔)이나 10년 전(9.7잔)과 비교해 눈에 띄게 줄었다. 맥주(-1.6%), 와인(-2.2%), 양주(-3.2%)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판매액과 판매량이 동시에 떨어졌다.

■ MZ세대가 이끄는 '소버(Sober) 라이프'

젊은 층의 가치관 변화가 핵심 요인이다. 오타와 칼턴 대학의 로드 필립스 교수는 "이제 많은 이들이 친구와의 모임이나 식사 자리에서 술을 필수 조건으로 여기지 않는다"며 "이는 세대적 현상이자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젊은 층 사이에서는 술 대신 연결에 집중하는 '소프트 클러빙(Soft Clubbing)'이나 '모닝 레이브(Morning Rave)' 같은 문화가 퍼지고 있다. 과음 후의 숙취나 건강상의 위해를 감수하기보다 다음 날의 컨디션과 웰빙을 우선시하는 실용적 선택이 음주 문화를 대체하고 있다.

■ 고물가와 관세 전쟁이 바꾼 주류 지도

인플레이션과 기후 변화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술값도 오르고 있다. 레스토랑 캐나다의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32%가 돈을 아끼기 위해 술 소비를 줄였다. 주류 매출 비중이 줄면서 2000년 약 9000개에 달했던 캐나다 내 바와 나이트클럽은 지난해 기준 3721개로 반토막 났다.

흥미로운 대목은 국산 주류의 반등이다. 지난해 2월 미국산 수입 주류에 대한 관세 보복 조치로 상당수 미국산 와인이 진열대에서 사라지자 그 자리를 캐나다 국산 와인이 채웠다.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수입 와인 판매가 줄고 국산 와인 판매가 늘었다.

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와 고물가라는 현실적 제약으로 캐나다의 '술 권하는 사회'는 옛말이 되고 있다. 45년 만에 찾아온 음주 문화의 대전환기 속에서 주류 및 외식 업계의 수익 구조 개편 또한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사 등록일: 2026-03-11


나도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