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40%의 숨은 위협: 한타바이러스 - 급성 호흡기 질환, 이를 막는 행동 가이드라인은?
사진출처: 기자가 묘사하고 인공지능이 그렸음
(이은정 기자) 캘거리 외곽의 한 농장. 오랜만에 낡은 창고 문을 열고 환기 없이 쌓인 먼지를 빗자루로 쓸어내던 농부의 일상적인 행동은, 보이지 않는 치명적 감염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이 평범한 일상 속에 도사린 치명적인 위협의 정체는 바로 한타바이러스(Hantavirus)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15만에서 20만 건의 관련 감염 사례가 보고된다. 특히 북미와 남미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HCPS)은 초기 증상이 가벼운 감기와 유사하나, 급격한 폐부종으로 진행될 경우 현대 의학으로도 보존적 치료 외에 특별한 대안이 없어 치명률이 40%에 육박한다.
■ 고위험 지역으로 떠오른 서부의 중심
캐나다에서는 1994년 최초 사례가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 150건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중 앨버타주는 전체 사례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국가 내에서 가장 심각한 고위험 지역으로 꼽힌다.
앨버타 보건당국(AHS) 역학 조사 결과, 주된 매개체는 농경지와 창고 등 인간의 생활 반경에 밀접하게 서식하는 사슴쥐(Deer Mouse)로 밝혀졌다. 이들의 배설물이나 타액이 마른 후 공기 중으로 비산될 때 인간의 호흡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침투한다.
광활한 자연환경과 농업 기반의 산업 구조가 역설적으로 감염 확산의 최적 환경을 제공한 셈이다.
■ 도시 확장과 실전 예방 수칙
최근 캘거리와 인접 위성 도시들의 지속적인 외곽 확장으로 인해, 과거 야생 동물의 서식지였던 곳이 주거지로 편입되며 시민과 매개체의 접촉 빈도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보건당국은 질환 감염을 막기 위한 엄격한 안전 수칙 준수를 강력히 권고한다.
오두막이나 창고를 청소할 때는 작업 전 최소 30분 이상 환기를 시켜야 하며, N95 등급 이상의 마스크와 고무장갑 착용이 필수적이다. 먼지가 날리는 빗자루질 대신, 표백제와 물을 1대 10 비율로 희석한 소독액을 표면에 충분히 뿌린 후 젖은 상태로 닦아내는 방식이 에어로졸 흡입을 차단하는 가장 확실한 과학적 방법이다.
■ 보이지 않는 위험에 맞서는 최선의 방어선
대자연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품은 앨버타주의 삶 이면에는 이러한 생물학적 위험이 항상 공존한다.
현재까지 승인된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으므로, 감염 초기 단계에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집중 치료를 받는 것만이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유일한 길이다.
결국 치명적인 바이러스로부터 사랑하는 가족과 지역사회를 보호하는 강력한 방패는 일상 속에서 철저한 위생 관리를 실천하고 보건당국의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뿐이다.